디지털의 배신 - 플랫폼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의 유혹
이광석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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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의 배신>은 플랫폼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가 어떻게 우리의 일상을 조정하는지 살펴보고, 디지털의 빛과 그림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테크놀로지가 우리에게 선사한 성장이라는 달콤한 열매만큼 디지털이 가져온 부메랑 효과를 살펴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우리 스스로 쌓아 올린 디지털의 굴레에서 시작된 지구 생태의 분노에 맞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가 2020년 봄부터 여름까지 6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누려왔던 모든 시스템과 일상이 한순간에 멈춰 선 듯 삐걱거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는 국경을 폐쇄하는 한편 이동제한령을 내리는 듯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 3월 WHO(세계보건기구)가 지구촌 바이러스 감염 상태의 최고 등급인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이후에도 확진자의 증가 추세는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감염자를 추적하는 지도를 비롯해 확진자 동선 안내, 공적 마스크 알리미 앱 등 첨단 IT 기술이 빛을 발하며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업데이트하고 정보의 정확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하지만 온간 바이러스로 인한 공포를 조장하고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인포데믹(Infodemic)'이라고 불리는 가짜 뉴스는 유튜브, 카카오톡 등 기존에 구축된 플랫폼으로 빠르게 유포되고 재생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초중고등학교를 비롯해 대학에서도 개학이 늦춰지다 온라인 수업이 병행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종교시설, 콜센터, 스포츠센터, 클럽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직접 접촉으로 인한 감염세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언택트(Untact)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실제로 비대면을 통한 원격수업이나 온라인 강좌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줌(Zoom), 팀즈(Teams) 같은 원격 화상회의 툴의 활용도가 크게 높아졌다.

확진자에 대한 상세한 정보 제공은 무분별한 정보 노출로 문제가 됐고 배달앱, 홈쇼핑, 스마트스토어 등을 이용한 인터넷 플랫폼 배달 서비스가 폭증하면서 택배 노동자들은 늘어난 과중한 배송 업무에 바이러스 감염에 노출될 위험을 무릅쓰고 배달에 나서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자가격리 확진자들에게 도입한 전자팔찌나 전자손목밴드, 안심밴드 도입은 이름만 바뀌었을 뿐 위치 추적 장치를 통한 바이러스 방역이라는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이동 제한 등 기본권 침해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다.

지난 4월 미국의 아마존은 급증한 물류와 배송 업무 처리를 위해 신규 노동자 10만 명을 고용했다. 당시 미국의 실업수당 신청자가 2,600만 명을 넘어섰던 시점이라 신규 고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비정규직 양산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받았다. 아마존의 물류창고 자동화와 불완전한 비정규직 채용 방식은 비대면 시대에 풀어야 할 또 다른 과제로 떠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처럼 이 책은 현재 시점에서 벌어지고 있는 테크놀로지와 연계를 통해 5개 분야로 나누어 디지털의 명암에 대해 설명했다. 신기술 알고리즘 기술 질서의 탄생과 강화, 플랫폼 기술이 구성하는 위태로운 노동과 무인 자동화의 미래, 과학기술의 반태생적 조건과 인류세로 불리는 지구의 위기 상황,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언택트 기술 확산과 노동, 정보에 대한 인권 침해 문제 등등. 디지털의 배신에서 근원으로 벗어날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 


1장에서는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지배하는 플랫폼의 세계를 조명하고, 2장에서는 플랫폼 자본주의와 알고리즘의 야만성에 대해, 3장에서는 그린 뉴딜과 불타는 지구를 주제로, 4장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인포데믹에 대해, 5장에서는 데이터 인권과 디지털 민주주의에 대해 다뤘다. 이 책에서 자본주의적 기계 질서에 대항해 어떻게 생태, 공생의 기술 문화를 새롭게 구상할지에 생각해 보면 좋을 것이다.  



디지털은 인간을 어떻게 조종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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