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음양오행을 디자인하다
최제현.김동은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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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신년이 되거나 결혼, 취업, 시험 등을 앞두게 되면 사주(四柱)를 많이 보는 경향이 있다. <사주 음양오행을 디자인하다>은 사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지만 음양오행과의 관계를 통해 한의학을 접목시켜 건강 지침서를 표방하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한 번 밤이 오면 한 번 낮이 되는 것이 '음양오행(陰陽五行)'이다. 오늘 불행하다고 해서 실망할 이유가 없다. 곧 다시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음양(陰陽)은 만물의 시작이자 끝이며, 다시 시작이고 끝이다.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는 것은 밤의 본성이 사라진 것이 아니며, 밝음이 지나면 어둠이 시작되는 것도 밝음의 본질이 변한 것이 아닌 시간의 흐름에 따른 위치의 변화일 뿐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형상(刑象)만 바뀔 뿐 그 안의 천성(天性) 혹은 본성(本性)은 그대로라는 뜻이다. 즉, 이러한 원리가 바로 '음양오행(陰陽五行)'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은 점술적이고 비논리적인 요소를 모두 배제하고 음양오행의 과학적인 근거와 논리를 바탕으로 음양의 개념을 간결하게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음양오행의 정확한 개념과 이해 없이는 사주의 깊이가 만들어질 수 없고, 깊이가 없는 사주는 정확한 해석을 할 수 없다며, 사주의 기본은 음양오행과 생극(生剋)의 원리라고 설명했다.



음양의 성질은 크게 3가지 상대성(相對性), 일원성(一元性), 역동성(力動性)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음양의 관계는 반대의 개념이 아니라 상대적인 개념이라고 했다. 반대는 대립하고 보완되지 않는 적대적 관계지만 상대는 대립이 아닌 구분되고 보완되며 상대의 기운을 깊숙이 받아들이는 관계라는 의미다.

모든 존재는 음양을 내포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음양은 분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분리될 수 없는 존재인 불리불잡(不籬不雜)의 형태를 보인다는 것이다. 어둠과 밝음은 대비되지만 형태가 뒤바뀔 뿐 시간과 공간 속의 변화이며 그 본질은 같다는 말이다.

음양은 늘 변화하며 잠시도 멈춤 없이 움직인다며, 역동성은 시간이 개입해 만든 일종의 순환운동성이라고 설명했다. 시간이란 순차적인 질서를 지니고 있어 한 방향으로만 일정하게 흐른다는 것이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회전(자전, 공전)하는 원리와 같다.




이 책은 쉽게 읽기보다는 다시 보면서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음양오행이란 말도 들으면 알 것 같지만 여러 번 생각해 보면 왜 이런 말이 생겼는지 조금씩 알게 된다.


음양오행의 탄생

하루를 크게 나누면 밤과 낮이다.
밤과 낮을 세분화하면 밤, 아침, 점심, 저녁이고
이것을 다시 본질적으로 분류하면 수목화토금(水木火土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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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관심 있게 본 대목은 오행의 성질에 대한 것과 사주와 한의학을 연결해서 설명한 대목이다.


목(木)
먼저 목(木)은 상향의 기운이 있고, 화(火)와 더불어 양의 기운이 있다. 목은 규칙적이고 순성장세를 지니고 있고, 모든 생명체가 기지개를 펴는 봄의 기운이 있다. 목은 신체적으로 눈과 간, 색깔은 청색, 맛은 신맛을 나타낸다. 간의 대표적인 기능은 소화를 돕고 살균작용과 해독작용을 하는데, 간 기능이 나빠지면 쉽게 피로해지고 얼굴빛이 거머지며 기미가 생긴다.


화(火)
화(火)는 모든 만물을 성장시키는 기운이 있다. 가장 양적인 기운을 가지고 있는 오행이다. 화는 신체적으로 심장과 소장, 색깔로는 붉은색, 맛은 쓴맛을 나타낸다. 심장은 온몸에 혈액을 수송하는 역할을 하고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움직인다. 심장의 기능이 나빠지면 얼굴이 붓고 여드름과 생리통이 발생하기도 하며, 중품의 전조증상으로 양쪽 볼이 불게 되기도 한다.




토(土)
토(土)는 저장하고 중화하는 기운이 있는데, 음양은 불명확한 특성이 있다. 토의 기운은 여러 가지가 섞여 있다는 의미에서 잡기라고도 한다. 토는 신체적으로 위장과 비장(췌장)에 속하며, 색깔로는 노란색, 맛은 단맛이다. 비장은 면역 세포의 기능을 돕고 세균을 걸러내며 혈액세포의 생성을 도와준다. 위장의 기능이 나빠지면 살이 과도하게 찔 수 있고, 얼굴이 누런색을 띠기도 하며 머리 앞쪽으로 편두통이 생길 수 있다.


금(金)
금(金)은 결실과 차단하는 기운이 있고, 종혁의 기능이 있는 결실의 물질이다. 금은 신체적으로 폐와 대장, 색깔은 흰색, 맛은 매운맛을 나타낸다. 폐는 공기 중의 산소를 혈액 속으로 들어오게 하고 이산화탄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폐는 또 몸의 열을 발산시켜 체온을 조절하기도 한다. 폐의 기능이 나빠지면 얼굴이 창백해지고 축농증, 비염, 알레르기, 치질, 설사, 변비, 각종 피부질환 등이 나타나며 어깨와 손목 근육이 뻣뻣해지며 재채기를 잘 하고 감정 기복이 심해진다.


수(水)
수(水)는 응축과 전달의 기운이 있다. 가장 음적인 오행이다. 수는 신체적으로 신장과 방광, 색으로는 흑색, 맛은 짠맛을 나타낸다. 시장의 기능은 혈액의 노폐물과 소변 배출량을 조절하는 역할이다. 신장 기능이 나빠지면 얼굴색이 검어지고 발목이나 허리 뒤쪽이 쑤시고 아프며 두통과 중이염, 이명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여성의 경우 소변을 자주 보고 냉증과 자궁근종이 잘 생기기도 한다. 신장이 약해지면 머리털이 잘 빠지기도 하여 대머리가 되는 경우도 있다.




오행(五行)은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로 구성되어 있으며, 음양(陰陽)으로 다시 구분된다. 사주에서 한 가지 오행이 많다는 것은 다른 오행의 결핍을 의미한다. 그 결핍을 해소하는 약(藥)은 용신(龍神) 혹은 필요오행이라고 한다. 어느 특정 오행이 많다는 것은 다시 생극(生剋)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생은 설기 작용, 극은 파괴 작용으로 나타난다.

저자는 사주 공부에서 가장 어렵고 난해한 부분이 음양오행이라고 말했다. 모든 철학의 근원사상인 음양오행 이론은 단순해 보이지만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 기(氣)의 순환과정이 음양오행의 핵심 원리이고 음양오행을 완전히 체화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연의 변화를 읽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에는 한의학을 음양오행의 원리에 맞춰 설명한 내용도 들어 있다. 사주와 한의학을 매우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의학에서 말하는 음양이론은 인체의 각 장기(간, 심장, 위장, 폐, 신장)가 나타내는 생리와 질병 현상을 인식하는 방법이 되고 이를 통해 양생, 예방, 질병, 치료라는 목표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건강과 운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라고 강조했다. 음양오행의 이치는 한의학의 근본원리이자 우리의 운명, 생명, 건강까지도 모두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주와 한의학을 접목시킨 건강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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