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 공주는 공주가 아니다?! - 발도르프 선생님이 들려주는 진짜 독일 동화 이야기
이양호 지음, 박현태 그림 / 글숲산책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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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아름답지?”
“물론 왕비님은 아름답지요. 하지만 숲 속 일곱난장이네 작은 집에 사는 백설공주님은 머리는 흑단처럼 새카맣고, 피부는 눈처럼 새하얗고, 입술은 핏빛처럼 새빨개서 세상 그 누구보다 아름답지요”

 

지금 거울앞에서 오른쪽 왼쪽 위쪽 아래쪽 뜯어보고 고쳐보고 다시보고 있을지 모르는 신상에 기죽고 피부 겉거죽의 아름다움에만 정신이 팔려있는 세상의 모든 딸들을 위한 생활의 지침서라고 한다면 작가의 의도와는 아무 상관없을지도 몰라 작가님에게 미안스럽지만

 

나는 이 책을 감히 나 답게 살며 나의 가치를 최상의 가치로 두고 살아가기로 읽고 싶다.  ‘산다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자기를 놓아두는 일’ 이지 않은가?(황안나님의 내 나이가 어때서? 중에서) 못돼빠진 여왕처럼 타인의 것을 빼앗고 허상의 것을 집착하느라 사악하게 살다 비루하게 죽어버리는 인생을 사느니, 비록 속고 넘어지고 깨어지더라도 본질을 찾아가는 새하얀 눈 아이의 그 삶처럼

 

                                    놔요 잡지마요 12시가 지나면 내가 널 어떻게 할지도 몰라...서대세 신상 서인영이 비틀어놓은 거친 신데렐라도 출연하긴 했다지만^^; 새하얀 눈 아이로 거듭 난 백설공주를 들여다보는 일은 그리 만만찮은 것만은 아니다. 나는 눈처럼 희지도 피처럼 붉지도 흑단나무처럼 검지도 않은 족속이라서 일까? 아니면 공주가 되고 싶어 발버둥 치며 살아왔지만, 내 삶에서조차도 결코 공주이지 못한 한(恨) 때문일까?

    

그보다는 새하얀 눈 아이가 하늘의 것, 인간의 것, 땅의 것을 다 품은 심성을 지닌 완벽한 혹은 완벽에 가까운 인간으로 재탄생하고자 안락한 궁전을 버리고 일곱 개의 골짜기를 지나 가시덤불을 헤치고 야생동물을 넘어 일곱 난장이가 사는 조그만 집에 도착하는 과정은 ‘나’를 버리기 위한 시도로 읽혀진다. 마치 싯다르타가 해탈을 꿈꾸며 왕좌를 버리고 보리수아래에서 가부좌를 틀고 고행을 시작한 행위처럼


인간이라는 굴레는 생각 이상으로 빡센 노동일지도 모르겠다. 야생동물도 가시덤불도 어쩌지 못한 그녀의 천지인 심성속에도 소유와 집착이라고 명명하는 욕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으니, 고운 띠와 머리빗과 새빨간 사과는 그 아이도 아직 어쩌지 못한 마음 저 깊은 곳에서 도사리고 있다가 언제든지 어떤 계기만 있으면 검게 타오를지도 모르는 저급한 탐욕의 메타포가 아니였을까.


아이가 어렸을 때 백설공주니 잠자는 숲속의 미녀니 신데렐라니 하는 프린세스피아(princesspia)에 빠진 듯한 책들을 읽어 주지 않은 것은 내 아이가 참 삶이 없는 공주(공주들은 다 철부지고 삶이 허투루다는 것도 편견일텐데..)로 살기위해 시간과 정열과 젊음을 덧없이 낭비하고 말 가치없는 삶을 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하나와 그렇게 노력했지만 공주가 되지 못해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자신을 무가치한 사람으로 평가절하시키는 안타까운 삶을 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또 하나였다. 한마디로 말해 한시바삐 꿈 깨든지 꿈조차 꾸지 않는 씩씩한 아이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말이다.  물론 같은 공주과(???) 중에서도 당글공주처럼 자란다면 소매걷어부치고 도을테지만^^


기왕에 번역소개된 168종의 백설공주를 대신하여 단 1종뿐인 새하얀 눈 아이가 공주가 되겠다고 삶을 소모하는 리틀 못돼빠진 여왕으로 살고있을지도 모르는 우리 아이들에게 뮤턴트가 되어 우량품종개종이 되도록 이끌어줄 수 있기를 바라며 아이가 좀 더 크면 같이 읽고 생각을 나눠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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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셀로 ㅣ 아침이슬 셰익스피어 전집 2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 / 아침이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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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적 열등감이 부른 치정사건으로 불러도 될까? 세상의 하고 많은 살인사건의 절반쯤은 남녀간 애정이 뒤엉킨 실타래처럼 복잡 미묘하게 엉겨, 벌어지는 비극의 절정이니.

검은 살갗을 가진 무어인 오셀로는 어린 시절 노예로 팔려갔다가 우여곡절을 겪은 뒤 혁혁한 전승을 세워 승승장구 베니스공국 최고사령관에 이르게 된다. 전쟁의 승리는 신분상승과 더불어 아리땁고 순결한 귀족처녀 데스데모나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전리품으로 하사받음으로써 올려다만 봐야하는 천덕꾸러기 하류인생에서 우쭐대며 내려다보아도 되는 상류인생으로 끌어올렸지만,

 

인생이 그리 만만하기만 한가 어디.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나? 사랑도 얻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렵단 말인가. “건수가 있어서 질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질투를 하기 위해서 질투한다”던 에밀리아의 말처럼 “질투는 괴물이 되어” 데스데모나를 오셀로 자신을 생으로부터 베어버리고 만 것을...... 오셀로의 피부색깔은 그이의 태생적 한계를 결코 극복할 수 없는 비극의 칼이 되어버리고 만 것을......

이아고.

오셀로의 피부색이 비극의 씨앗이었다면, 이아고는 세상의 모든 건수를 코투리를 악마의 것으로 화학변화 시켜버리는 악마의 현신이 아닐까. 흰 피부의 베니스인 이아고는 아마도(세익스피어가 묘사한 바는 없지만) 무어인 오셀로가 최고사령관이 된 것도 배 아파했을텐데 부관이 되고자 이런 저런 빽을 다 써먹고도 장기판 卒 신세가 되게 하고 “책에 나오는 전술에나 도통하고” 현장 경험 하나 없는 “오만 여자들이나 좋아하게 생겨 먹은 얼굴을 가진” 캐시오를 부관에 들어앉히고 자신에게 깃발이나 들게 한 오셀로에 대한 증오심은 뼈를 갈아 마시고 싶은 적개심과 모양은 다를지언정 시뻘겋게 끓고 있는 지옥의 불길과 다를 바 없었을터.

 

아, 귀 얇은 즘생이여, 귀가 얇아 갈대처럼 마음마저 얇게얇게 흔들리는 슬픈 즘생이여,     그대 이름은 질투심. 그대 이름은 눈앞에 있는 순결한 사랑도 들여다보지 못한 청맹과니 오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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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ㅣ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4
김평 지음, 이김천 그림 / 책읽는곰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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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벼들이 알알이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길가에 벌개미취, 쑥부쟁이, 달개비꽃들이 마지막 볕을 한줌이라도 허투루 내버리지 않을 양 한껏 빨아들이며 생의 마지막 기운을 소진하는 소리에 정신이 혼미해질 만큼 풍요로운 가을입니다.

 

음력 추석이 일러 가을걷이를 다 못했으니 올 추석엔 올게심니도 못하겠지만, 둥글둥글 보름달이 온 세상을 환히 내리비추어 주었으면 그리고 힘겹지만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풍성하게 먹고 마시고 휴식을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른 마당에 아줌마 토끼들이 앞치마 두르고 꽂이육적과 전유어를 지지고 녹두소 밤소로  송편 빚는 모습을 보니, 또한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절이고 보니, 지글지글 기름 익는 냄새며 모락모락 가마솥에서 올라오는 송편 익는 쫄깃한 냄새가 책 밖으로 물씬 맡아지는 듯하여 눈알이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그리고 어린시절 차례음식을 장만하는 엄마 곁에서 허드렛 심부름질이나 하며 뭐나 하나 얻어먹을까 싶어 풀빵구리 드나들듯 대나무 소반에 식혀둔 전이며 송편이며 한과를 훔쳐먹으며 마냥 행복했던 추석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책을 읽다가 문득 왜 나물무치고 전부치고 송편 빚는 데 아줌마 할머니 토끼들만 있고 할아버지 아버지 토끼들은 없는 게지 싶었습니다. 그러다 추석 명절 당일 차례지내기와 성묘하기 때는 노동의 주력부대들은 쏘옥 빠지고 남자들만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고 있는거지 싶어 내심 못마땅했었답니다. 그러다가 토끼들이 입고 있는 한복이며 추석옷을 만드는 마당에 가마솥이며 조리기구 등속을 보아하니 때는 현재가 아니라 한참을 거슬러 올라간 과거였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했구나 싶었습니다.

올게심니는 처음 들어 본 말입니다. 시골에 가면 대청 마루에 나락이든 옥수수든 줄줄이 널려있는 모습을 더러 보았지만 그것이 올게심니 인지도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도 몰랐지요.  첫 수확한 곡식을 묶어 문앞에 걸어두어 조상은덕에 풍년을 감사하고 다음해 그 곡식으로 씨앗을 삼거나 혹은 조상에 제사지내는 떡을 만들었다는 우리 조상들의 겸양의 자세 넉넉한 마음 지혜로운 생활이 돋보입니다. 덕분에 아이들과 저는 올게심니를 알게되니 독서의 미덕이 이런 것 아닐까 흐뭇한 마음입니다.

산마루 위로 퉁실한 호박덩이처럼 떠오른 달을 보고 소원을 비는 개구쟁이 두 토끼의 소원도 성취되었음 좋겠고 저는 아이들과 무슨 소원을 빌어야 할지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성준토끼 혜원토끼 어와둥실 신나게 뛰어놀수있는 세상이 되게 해줍소사... 건강한 행복을 맘껏 구가하며 살게 해줍소사... 세상사 비바람이 불더라도 조금만 힘들고 씩씩하게 다시 일어서 걸어갈 힘을 줍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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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 새로운 사회와 대중의 탄생
클레이 셔키 지음, 송연석 옮김 / 갤리온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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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끌리고쏠리고들끓다』책 소개도 안 읽어보고 제목에 확 필이 꽂혀 리뷰 신청한 이 책은 나 혼자 착각했던 문화비평류가 아니었다. 표지 읽고 뒷장 넘기는 웁스...내가 끔찍이도 싫어하는 자기계발류 서적인가? 싶어 후회스러웠지만 성실한 리뷰자가 되기로 국가에 선서한 바는 없지만 ㅡㅡ; 성실한!! 독서를 조금씩 꾸준히 해나갔다. 

Here Comes Everybody
제목이 이렇게 멋져도 되는건가요^^.. 와 이 책 이런 매력과 웃음을 주는 책이네 싶다. 내용을 집약해서 한 줄로 표현해낸 제목을 가진 이 책은 나에게 아주 신선한 충격과 깨달음을 주는 훌륭한 사회과학 서적이다.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은 “많음”으로 가능하다. 즉 “많으면 달라진다” 라는 것이다. 그 많음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는 사자생(寫子生)의 친필로도 구텐베르그 인쇄기의 활판으로도 또한 팩스 전화로도 감히 상상도 하기 힘든 인터넷이라는 웹환경이다. 인터넷속 메일, 블로그, 커뮤니티, 핸드폰속 문자서비스까지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며 향유했던 일상의 도구들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 그 ‘많음’을 이루어 내는 것임을 또박또박 알려주고 있다. 즉 “기술이 낡은 사회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준 것”이다.

아이스크림 시위를 아시나요?
벨로루시의 독재정권이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독재에 항거하자는 취지로 (적극적 시위는 꿈도 꿀 수 없었기에) 광장에 모여 아이스크림을 먹자는 플래시 몹을 하기로 했다는... 벨로루시의 공권력은 그 시위마저 두려운 나머지 가당찮은 죄목으로 시위자들을 연행했고, 그 현장을 고스란히 사진에 담아 블로그에 커뮤니티에 올려 전 세계에 알림으로써 독재정권은 결국에 아이스크림에 녹아버리게 되었다는 동화같은 이야기.

그들이 무서웠던 것은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아이스크림을 놓고 의견을 조율했던, 의견을 조율하며 하나로 뭉쳤던 사람들이었겠지만,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람을 혹은 광장에서 서로에게 웃음을 지어보이던(또 다른 플래시 몹) 사람을 연행했던 사실이 온 세계에 알려지면서 오히려 자승자박의 패를 잘못 두게 된 꼴이 되었고,

독재정부를 무릎 꿇게했던 그 힘은, 즉 하나의 뜻을 가진 사람들을 사이버스페이스(블로그든, 커뮤니티든)라는 한 장소로 아주 손쉽게 (비용과 시간과 장소의 문제없이) 불러 모을 수 있도록 해준 도구, 시공간을 넘나들며 시위를 공감할 수 있는 대중을 끌어모아 줄 수 있도록 해준 도구, 바로 인터넷이다.

시위자나 그 장소에서 목격한 사람만 알수있었던 언론통제 상황에서도 전세계인들이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과 글로 서로 공감하며 커다란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던 그 막강한 힘은 변화를 갈구하던 그렇지 않던, 세상을 움직이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건 없건, 인터넷 웹환경(기술 혹은 도구)은 더러는 주제에 관심을 가진, 더러는 모임에 관심을 가진, 더러는 사람에 관심을 가진 불특정 다수 네티즌이 모여 위키피디아라는 위대한 자가편집 백과사전을 만들어냈고, 리눅스(아직도 이게 뭔지 모르는 나는 설명할 길이 없는...)라는 수명길고 덩어리 큰 프로그램도 만들어냈고, 사이드킥 분실사건, VOFT(믿음을 지키자, 교회를 개혁하자)와 같은 초유의 일들이 가능하도록 장애물을 걷어냄으로써 손쉽게 조직할수 있는 장을 열어주었다.

몇 달 전 같은 홈페이지 내에서 세들어 집장만하고 살던 블로거분들과 경향신문에 의견광고를 냈던 일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세상을 내 손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거창한 메시지로 무장한 사람들도 아니면서, 내가 아니면 안된다고 사명감에 불타 오르던 사람들도 아니면서, 그저 세상살이 좀 더 행복하게 할 요량으로 남들은 저녁밥상에 무슨 반찬 해먹고 사는지, 이웃집네는 아이들과 어떤 책을 읽고 주말에 어디로 놀러가는지 궁금했던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살던 사람들이 하나의 주제로 의견을 교환하고, 생각을 모으고, 뜻을 모아 하나의 일을 해낼수 있었던 그 힘(우리가 해내고서도 이게 뭐지 하고 너무 의아해했던 그 일)을 이 책은 과학적 논리와 객관적 증거를 들어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내가 이 책을 만났던 것은 거의 숙명처럼 여겨지기까지 한다.(숙명은 무슨 개뿔 ㅋㅋ) 사회과학 책이라면 호랑이가 물어간대도 읽기 싫었던 나였지만, 비록 용어들이 쉽지만은 않아 빛의 속도로 팍팍 읽어내려 가진 못했지만, 웹 2.0 시대 지금을 사는 사람이라면, 사이버스페이스에 집 한 채 빌려 이웃과 오순도순 정을 나누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보시라고 “강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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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으로 숑숑 2 : 광개토대왕을 구하라 - 고구려 편 ㅣ 역사 속으로 숑숑 시리즈 2
이문영 지음, 아메바피쉬 그림 / 토토북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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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좀 알 만한 역사속 인물들이 성큼성큼 걸어 나온다. 광개토대왕 고국원왕 고국천왕 영양왕 영류왕 거기다 미천왕까지... 미천왕의 이름이 을불이고, 그의 아버지를 죽인 삼촌 봉상왕으로부터 피하기 위해 음모의 집에서 머슴노릇을 했고, 이후로 소금장수를 하다가 모함으로 매까지 맞았던 경력이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된 굵직한 소득이 있었다.

뒤에서 지켜준다는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좋았고, 이야기 중간중간 리아가 반성하고 깨닫게 해주는 매개가 있어서 좋았고, 작가의 상상력이 풍부해서 많은 이야기를 담다보니 한 가지 주제를 진득하게 집중하지 못했던(허긴 어른책도 진득하게 집중하면 전문서적이지 교양서적이 아니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전편에는 없던 판타지가 등장해서 현무가 피리를 주고, 그 피리를 불어 과업을 이루고, 사람으로 둔갑하여 해괴한 요술을 부리는 구미호가 나오는 장면까지 황당한 이야기들이 전설로 신화로 자꾸만 확대재생산 되어 그리스로마 신화처럼 이집트 신화처럼 우리 아이들이 흥미로 역사를 먼저 접근하게 된다면 우리 역사에 대한 탄탄한 베이스 작업이 한결 더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고구려의 광대한 역사가 한낱 지난날의 영화일 뿐이라는게 읽는 내내 한탄스러웠다. 이 역사마저도 거대 중국이 자꾸만 자기네 역사의 일부분으로 포함시키려는 동북공정이 생각나 속이 쓰렸다. 아이들이 일찍부터 우리의 고대사를 접하고 읽고 느끼고 공부하다보면 일본이 독도를 중국이 이어도를 자기네 영토로 역사범주로 가져가겠다는 가당찮은 야욕을 끝장내주는데 커다란 힘이 될 것이라고 믿고 싶다.

 

휴가기간에도 책을 놓지않고 독서하는 엄마(ㅡ.ㅡ;;)을 보여주게 해준 고마운 『역사속으로 슝슝』 컴퓨터 사용 수칙을 지키지 않아 컴퓨터 사용 금지당한 아들 녀석에서 툭 던져주며 요 두 책 사흘만에 읽고 독후감 잘 쓰면 벌칙 해제해주마 했더니 신게 받아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아들이 오늘부터 읽기 시작했으니 어떤 평가가 나올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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