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안 일본 - 일본 귀족문화의 원류
모로 미야 지음, 노만수 옮김 / 일빛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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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거의 미지의 세계 다름 아닌 일본, 귀족문화의 원류라는 헤이안 일본 이야기는 고대일본 문화해설서랄까 박물지랄까. 『헤이안일본』은 모로 미야 여사가 자박자박 물김치를 담가놓고 숟가락 하나 훌떡 던져주며 ‘떠드슈’ 라며 익살스런 미소를 짓는 느낌이다. 모로 미야의 “헤이안코 모노가타리”는 나에게 상당히 이채로운 책읽기의 즐거움이었다.




정치와 인물, 음식남녀, 신도와 불교, 문자와 문학, 겐지 모노가타리 총 5장으로 구성된 이야기 중 가장 흥미로운 글꼭지는 단연 ‘음식남녀’와 ‘문자와 문학’ 부분이다. 우메보시와 주먹밥 이야기, 남녀의 자유연애이야기와 와카, 히라가나로 씌여진 고대 여류문학의 최고봉이라고 한다는 『겐지 모노가타리』의 무라사키 시키부와 그녀의 열혈 경쟁자 『마쿠로노소시』의 세이 쇼나곤 이야기는 가스오부시 국물 진한 튀김우동 먹는 맛 딱 그맛이다.




오노노 고마치라는 여인이 있다. 헤이안 시대 초기 6가선 중 유일한 여자였다는데. 그녀는 일본인에게는 클레오파트라 양귀비와 함께 세계3대 절세미인이란다. 절세미인일 뿐만 아니라 절세가인이어서 와카의 달인이었다고. 그녀의 와카 중 “봄 안개 핀 산속 벚꽃, 마지막을 염려하는 듯 색이 변해가네. 봄비 끊임없는 새 벚꽃도 퇴색하네. 내 얼굴도 우수에 차고...”와 앵무새 와카는 그녀를 사랑한 귀공자가 상사병으로 죽어 모노노케(원령怨靈)가 되게 만든 그녀로서도 감히 어찌해 볼 수 없는 늙어감, 쇠락에 대한 인생의 무상함을 한탄하는 수려하고 재기 넘치는 글이다.




우리나라 여류문사를 규방문학과 기방문학으로 (제맘대로) 나눈다면 뛰어난 문재와 꿈을 펼치지 못하고 불우하게 짧은 생을 마감한 자유주의 문사 허난설헌과 지아비와 아들을 정계에 진출시켜 크게 이름을 떨치게 하였던 현모양처의 전형인 유교적 문사 신사임당이 규방문학이라면 치마폭에 청산리 벽계수를 희롱하면서도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허리 버혀내어 춘풍이불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님오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노래하며 서화담에 대한 연정으로 아파했던 여류문학의 백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황진이가 기방문학이라고 할수있을 텐데




일본의 여류문사는 궁정에서 뇨칸으로 지내며 당시의 궁정생활전반, 귀족문화의 틈새, 남녀간의 연애를 여성의 문자로 여성특유의 섬세함으로 특출난 문사적 재간으로 써 나간  『겐지 모노가타리』의 무라사키 시키부와 『마쿠로노소시』의 세이 쇼나곤에 대한 이야기는 새로운 독서욕으로 이어준다. 아는 것도 참! 많은, 관심사도 참! 넓은(아마 오지랖도 헤이안시대 여인네 머리칼 처럼 길고 옷자락처럼 넓었을거야^^) 모로 미야의 헤이안 박물지, 헤이안 모노가타리의 세계로 빠져보시라. 나는 이제 특이한 성격으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는 무라사키 시키부가 방대하게 풀어놓은 헤이안 궁정의 연애모험판타지『겐지 모노가타리』속으로 나를 보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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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준이랑 읽고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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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베어를 찾아서
린 스쿨러 지음, 유혜경 옮김 / 뜨인돌 / 2004년 10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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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The Incite mill 인사이트 밀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08년 8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08년 12월 18일에 저장
구판절판
야생 속으로- 젊은 생태학자의 7년 아프리카 오지생활
델리아 오웬스.마크 오웬스 지음, 이경아 옮김, 최재천 감수 / 상상의숲 / 2008년 10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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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모집] 베르메르, 매혹의 비밀을 풀다 - 돌베개

글쓴이
북스토리 날짜
2008.12.17 00:41:06 조회
165
 


57번째 책이야기 <베르메르, 매혹의 비밀을 풀다> _ 돌베개

북스토리 ()

베르메르, 매혹의 비밀을 풀다 PhotoBook

◆ 서평단 모집기간 : 2008년 12월 17일 수요일 ~ 2008년 12월 23일 화요일
◆ 모집인원 : 10명
◆ 서평단 발표일 : 12월 24일 수요일 (북스토리 홈페이지 -> 서평마을 -> 서평단 공지사항 참조)
◆ 서평작성마감일 : 2009년 1월 13일 (책수령후 평균 2주 이내)

베르메르, 매혹의 비밀을 풀다 (돌베개) /  고바야시 요리코, 구치키 유리코(저자)
'북구의 모나리자'로 불리는 <진주 귀고리 소녀>의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담은 책. 풍속화의 거장이면서,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는 빛의 화가로 불리는 베르메르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밝히고자 했다.
베르메르는 렘브란트와 더불어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의 거장답게 빛과 그림자의 부드러운 조화, 현실에 머물러 있지 않은 듯한 등장인물의 고요한 정지 자세 등을 통해 네덜란드 민중의 삶을 섬세하게 묘사하였다.
'작품의 희소성,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가려진 삶, 사후 200년이 지나서야 명성을 얻게 된 잊혀졌던 화가'와 같은 수식어들은 베르메르의 명성을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지만 여러 번의 위작 사건과 도난 사건 등 수난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베르메르를 둘러싼 뿌리 깊은 오해 중 하나인 '카메라 옵스큐라' 를 사용해 그림을 그렸는가 하는 논란과 위작 논란, 왜 항상 테러리스트들이 그의 그림을 탐내는 것인가에 대한 비밀을 책에 실린 작품과 함께 객관적이고 분석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 참가방법
1.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
2.서평단 가입 게시판에 "베르메르, 매혹의 비밀을 풀다 서평단 신청합니다."라고 써주시고 간단한 서평단 가입의도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3.자신의 블로그에 서평단 모집 이벤트를 스크랩(복사, 카피)해서 꼭 올려주세요.

◆ 서평단 참가를 위한 준비
1.블로그와 홈페이지는 기본적으로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블로그 주소를 꼭 기재해 주십시오.
2.북스토리 회원가입시 집주소와 메일주소는 정확히 입력해 주십시오.
3.선정후 배송되는 주소는 가입시 기재한 주소로 도서가 배송됩니다.

◆ 서평단 선정기준
1.북스토리 회원
2.북스토리 ‘북스토리 서평’ 게시판에 글을 성실한 서평을 써 주신분(자유서평단 작성 참조)
3.작성한 서평을 자신의 블로그나 카페, 홈페이지에 멋지게 포스팅 해주신 분.
옵션 : 블로그를 여러개 가지고 계신 분들은 제약 없이 포스팅 하셔도 됩니다.
많은 블로그, 카페에 게시하시면 높은 점수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 도움주실 일
1.서평 및 덧글 작성은 출판사 책 수령 후 2주 이내에 북스토리에 해주셔야 합니다.
2.자신의 블로그(네이버, 야후, 다음, 파란, 앰파스 등 포털 1곳이상)에 서평을 남겨 주셔야 합니다.
3.인터넷 서점(YES24, 알라딘, 교보문고, 인터파크, 리브로 등) 중 2곳에 댓글을 남겨 주셔야 합니다. (3줄이상 해주셔야 하고, 자신의 ID를 꼭 기재해 주세요.)

※ 주의사항
1.서평단에 가입되신 분은 책 받으신 후 2주 이내에 위의 도움 주실 일을 해주셔야 합니다.
2.다른 ID 두개 신청하여 두권의 책을 받아가시면 안됩니다.
(다른 분들에게도 도서를 배본 받고 서평을 쓸 기회를 주실 수 있도록 배려해 주세요.)
3.회원가입시 본인의 책 받을 주소, 자주 쓰는 메일주소, 블로그 주소는 정확히 적어주셔야 합니다.
도서가 잘못 배송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꼭 한번 더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4.서평단 완료 후 스크랩 한 블로그 주소와 인터넷 서점에 댓글 달아주신 ID와 주소를 꼭 알려주셔야 합니다.
5. 이전 서평단에 당첨되신분 중 서평 미작성하신 분은 서평단 가입이 불가합니다.

◆ 문의 : 궁금하신 점은 lovebook@bookstory.kr 메일로 주시거나 북스토리 고객 게시판을 통하여 질문해 주시면 빠르게 답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http://www.bookstory.kr
 



이 름 내 용 시 간
왕눈이 그림에 얽힌 이야기가 너무 흥미진진합니다..그림만으로도..안목을 높힐수 있는 책입니다. 너무 좋은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평 많이 신청하세요. ⓧ 2008.12.17 01:04:17
보물섬 진주귀고리소녀때문에 반한 화가군요.. 이 책 보고 싶어요~신청합니다.. ⓧ 2008.12.17 14:14:56
쥬쥬짱 와우. 베르메르 제가 상당히 좋아하는 화가예요~^^
꼭 읽고 싶은 책이네요.^^ ⓧ
2008.12.17 23:46:36
오렌지트리 베르메르, 매혹의 비밀을 풀다 서평단 신청합니다."
전공이 미술이여서 미술 관련된 책을 좋아합니다. 미술사를 알면 알수록 깊게 빠져드는 매력이 있어요..진주귀고리 소녀를 보면서 정말 베르메르님의 특징을 잘 포착하여 찍은 영상에 감탄하였지요..좀더 베르메르님을 알고 싶어요...좋은 기회 부탁드려요..

http://blog.naver.com/orange520520 ⓧ
2008.12.18 00:29:57
북스토리 오렌지트리님. 여기 말고 서평단 가입에 신청 해주시기 바랍니다. ⓧ 2008.12.18 0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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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엠버 - 빛의 세계를 찾아서 ㅣ 엠버 시리즈 1
잔 뒤프라우 지음, 신여명 옮김, 김윤한 그림 / 두레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살아 있는 것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그들 내부에 숨어 있는 어떤 힘이란다.”

빛은

내소사를 품은 전나무숲 위 높푸른 하늘, 카페모카 위에 얹힌 폭신폭신 생크림 같은 큰 무더기 구름, 그 구름 틈새를 비집고, 숲 가득 하늘을 향해 거침없이 쏴라락 쏴라락 사선으로 내리 긋는 빛줄기로,

램브란트의 그림 ‘나사로를 살리심’ 속에 스며있는 메시야가 손에 든 등불 같은 이미지로,

석양의 붉은 해를 등 뒤로 가득 업고서 풀어 헤친 머리칼을 조용한 바람에 흩날리며 걸어오는 미스터 블랙, 그 가슴설레임으로,  

나를 출렁이게 하곤 한다.

 

엠버시
낡아빠진 구두, 보푸라기 투성이 스웨터, 소매 끝이 헤져 너덜거리는 외투, 바닥나가는 물자와 별도 달도 해도 없이 전기만이 유일한 빛의 공급원인 어둠이 압도하는 도시

 

정전은 엠버(ember_남은 빛) 시민들에게는 바닥나가는 생필품에 대한 공포보다 더 큰 악몽일수밖에 없다. 정전은 어느 날 더 이상 남은 빛조차 발하지 못하는 세상의 끝이고 엠버의 끝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눈앞이 캄캄한 암흑은 일부에게는 ‘건설자’들이 구원해주러 나타나길 바라는 집단밀교로, 또 일부에게는 울렁술렁이는 동요의 움직임으로 시민들의 등을 떠밀지만 이런 혼란속에서 리나와 둔은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는 엠버를 떠나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어느 날 ‘운명처럼’ 그들앞에 나타난 탈출안내문이 도시 끝 쓰레기더미 너머 온통 어둠뿐이 암흑의 저편 너머 어딘가 있을지 모를 다른 세계, 빛의 도시로 갈수있는 실마리가 되어줄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95년 영화 『언더그라운드』 속 지하세계 시민들은 2차 대전당시 반나치 반히틀러를 외치다 탄압을 피해 저항세력의 결집을 위해 지하로 스며든 베오그라드의 레지스탕스들이다. 시간이 흘러 전쟁은 끝이 났다. 하지만 끝난 전쟁을 지하세계에 숨기고 지상에서 영웅노릇을 하던 마르코와 지하세계에 숨어 그날을 준비하던 블랙키와의 대립각은 로맹가리의 단편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단편집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에서 전쟁이 끝난 줄 모르고 생존을 위해 신분을 꼭꼭 감추며 살고있는 유태인 글루코만과 그를 속여 어둠속에 가둬 왔던 나치 고문기술자 슐체와 더불어 머리든 배든 서로 들러붙은 영락없는 샴쌍둥이다

 

 

마르코는 블랙키를 비롯한 지하세계 레지스탕스들에게 슐체는 글루코만에게 아직 전쟁은 끝이 나지 않았다고 속이면서 그들을 그들만의 세상속에다 꽁꽁 묶여놔 버리고 자신의 탐욕스런 사리사욕을 채워왔다. 마치 엠버시장 콜이 잦은 정전과 식료품조차 바닥나 불안에 휩싸여 동요하는 시민들에게 “다...아화앙해서는 아아됩니다. 두려어워 해애선 아안된니다. 무우서어하아리유가 전언히 엄써요오.” 라고 공회당앞에서 연설했지만 정작 시장 자신은 언제 끝장나버릴지 모를 엠버시 운명을 대비해 지하배관 드넓은 방에 모래더미처럼 많고 나무처럼 높고 운동장처럼 넓은 욕망덩어리를 그득그득 채워놓고 볼이 늘어지도록 배가 찢어지도록 더러운 식욕을 채워왔듯이.

언더그라운드나 로맹가리 소설의 어둠속 인간들은 가열찬 투쟁이나 극단적인 살인을 통해 “‘빛’ 혹은 ‘다른 세계’로 나가기”를 이루어 냈던 반면 리나와 둔은 판타지소설 특유의 미덕답게 다소 극적이게 다소 허황스럽게 이루어낸다. 즉, 현실난국극복 신념주의자(둔)와 다른 세상을 꿈꾸던 이상주의자(리나) 앞에 어느 날 ‘탈출안내문이 나타나고 해독하고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모험.. 모험.. 그리고 실현’ 이라는 전형적인 이야기를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판타지의 전형(^^;)으로

메신저 리나의 취미는 상상속 혹은 꿈속에 본 다른 도시를 그리는 일. 손에 쥐기도 힘든 몽땅연필을 아껴 그리던 어느 날 24색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갖춘 색연필을 파는 가게가 있다는 말에 홀려 어린동생 포피를 업고 루퍼의 잡화점으로 가게 되고, 완벽한 새 색연필을 보자 1자루에 5달러짜리 욕망의 늪에 거침없이 자신을 밀어넣고 말았다. 색연필 두자루를 사고 그녀는 깨닫게 된다. 포피를 잃어버린 사실 하나와 엠버시에서 그간 유례가 없었던 4분 30초 긴 정전이 발생했음을.

지하배관공 둔은 학교졸업식 직업배정일에 “더 이상 번영하고 있지 않은 엠버, 모든 것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는 엠버”를 구하기 위해 자신이 뽑은 직업 메신저를 리나와 맞바꾸고 지하배관에서 전기의 원리를 연구하고자 노력하지만 절망에 빠지고 만다. 하지만 리나가 자신의 욕망속에서 구원을 깨달은 것처럼 지하배관의 탐험은 길과 문을 익히는 계기가 되었고 리나와  함께 안내문을 보고 다른 세계를 향한 출구를 찾아 나서게 된다.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긴 법.

신념주의자 둔과 이상주의자 리나도 엠버시를 탈출하는 출구를 찾고서 최초의 발표자가 되고 싶은 욕망에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만다. 구정물을 먹는 돼지가 똥 통속일지라도 먹을 것만 많아 비룩비룩 살찌는데 불편하지 않다면 그 안락함을 물릴 리 만무하다는 이치를 인식하지 못해 리나는 시장에게 붙들리게 되고 어리석음의 다름 아닌 정전(어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 출구를 떠나는 모험은 지하감방에서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잠든 밤 꿈속에서나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리나를 사로잡은 1자루 5달러짜리 욕망은 정전속에서 잃어버린 포피를 찾으러 다니던 리나에게 후회와 급속히 대체되면서 곧이어 빛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졌지만, 시장이 지하 배관에 켜켜이 쟁여둔 욕망덩어리는 생사를 함께 할 엠버시민을 향한 연민으로 더 나아가 엠버의 종말을 극복할 다음 수순으로 결코 승화되지 못하고 만다. 엠버시를 압도하는 어둠만큼이나 커다랗고 집요한 탐욕의 노예가 되어 비둥비둥 살진 콜시장은 그 옛날 엠버의 일곱 번째 시장을 닮아있다. 200년 전  이도시를 세운 건설자들이‘안내문’을 넣고 봉인한 상자를 엠버시장은 대를 이어 후대에 전해야 할 사명이 있음에도 기침병을 나을 비문을 얻기위해 상자를 깨려다 죽음과 함께 상자의 존재를 잃어버리게 만든 일곱 번째 시장의 비루한 욕망을.

 

                      





인간의 욕망은 짧든 길든 크든 작든 한치 앞을 분별하지 못할 어리석음에 잡아둔다. 빵과 자유를 달라고 외쳤던 프랑스혁명을 급격히 반동화 시켰던 로베스삐에르가 나폴레옹을 불러냈듯,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 되고자 하였던 사악한 한 여자가 불에 달궈진 신발을 신고 춤을 추다 죽어갈 운명에 자신을 자빠뜨리게 될 거란 사실을 모른 채 골방에서 독사과를 만들었듯, 욕망 그 시작은 찬란하게 빛났을지나, 그 끝은 쓸개즙처럼 쓰고 아이가 손에서 놓친 헬륨가스 풍선처럼 하늘높이 허망할 뿐이다. 하지만 콜 시장이 성난 시민들의 동요를 잠재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거짓말로 세치 혀를 놀리듯 탐욕스러운 욕망이 다하는 최선이란 자신을 종국으로 내몰고 마는 익스프레스 원웨이 티켓임을 자신이 알 도리는 없는가 보다.

세상의 끝
엠버시가 세워지기 훨씬 더 전. 세상에 끝이 찾아왔던 모양이다. 그 곳은 뜨거운 태양이 뜨는 땅이었던가 보다. 그 곳엔 초록색 나무가 자라고 보라색 열매가 씨앗을 품어 번식하며 귀가 기다란 동물이 평화롭게 살던 땅이었을 것이다. 무슨 이유에선지 그 세계가 끝나가자 엠버시 건설자들은 또 다른 세상을 세워 인류와 세상을 구원하고자 과학자, 건축자, 농부 들을 모아 세상의 끝으로 가 엠버시를 건설하였다. 그리고 언젠가 닥칠 엠버시의 끝을 대비해 엠버시의 난민을 위해 탈출안내문을 준비했던 모양이다. 200년도 못가 끝을 고하는 엠버는 또한 엠버 이전의 도시는 지구의 미래일수도 제국의 미래일수도 있겠지만, 무엇이건 간에 시민의 인간의 욕망과 닿아있지 않았을까?  엠버시의 일곱 번째 시장처럼 엠버시장 콜처럼 잡화상 루퍼와 그의 애인 리지들처럼 그리고 영악한 편리함과 사악한 배부름만 채우고있는 나처럼...

리나와 둔이 보트와 양초에 의지하여 도착한 또 다른 세계는 초록색 나무가 있고 주홍색 빛이, 뜨거운 태양이 있다. 어둠의 엠버시 너머 이 빛의 세계에서 그들은 아담과 이브처럼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는 건설책임자 일 것인지 두 번째 모험이야기가 궁금하다.

하늘에서 휙 떨어진 엠버시 탈출을 위한 비밀공문을 읽은 머도부인이 엑소더스 엠버시의 모세가 될것인지 첫 번째 이야기속의 평범한 모험과 긴장 말고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좀 더 손바닥이 간질간질한, 바짝바짝 목구멍이 타들어가는 짜릿한 엉덩이가 들썩들썩한 모험이 가득하길 바라본다. 그리고 기왕지사 인간의 졸렬한 이기심도 극복할 대안을 마련한 다른 세상, 빛이 가득해서 빛의 밝기만큼 희망이 한무더기 가득 주렁주렁한 세상이었으면 좋을텐데 그 빛의 세계가. 천년이 가도 백만년이 가도 사랑이 있어 끄덕 없을 그런 세상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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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별의 집 - 엄마가 쓴 열두 달 야영 일기
김선미 지음 / 마고북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한 달에 한 번 자연 속에 작은 집을 새로 짓자. 이왕이면 절기에 맞춰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가자’




나는 쿨한 엄마면 좋겠다.

며칠 전 뉴스에서 한 중학교 복도로 난 교실창문 바깥에 내 붙은 벽서(?)를 보여 준 일이 있다. “쉬는 시간에 타 반 학생 출입 절대불가, 출입 시 엄벌에 처함......” 국제중이다 특목고다 영어몰입교육이다 공교육의 쓰나미같은 파고속에서 홑치마를 뒤집어쓰고 짐승의 아가리같은 바다를 대면한 심청이의 심정이 딱 초딩 둘을 둔 나의 마음이었기에 나의 바람(wish)는 바람(wind)일 뿐이다.




나는 그저 그런 웜한 엄마다.

컨베이어 벨트를 돌려 찍어내는 공산품 같은 교육에 동참하여 될성부른 떡잎 몇 장 건져내는 시스템에 내 아이를 들러리로 내세우는 일은 하지않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지극정성 알파맘을 만나게되면 혹은 뉘집 자식이 올백을 맞았다더라 특목고를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했다더라는 소식에 입 발린 축하메시지라도 보낼라치면 콩닥콩닥 뛰는 심장 혈류속으로 아이들의 시험점수가 흐르고 아이들을 지져볶아대기 서슴지 않다가도 아, 나의 찌질함에 남몰래 후회하기 부지기수인...




입춘 변산반도에 텐트를 친 것을 시작으로 소한 제주도 여행으로 갈무리한 딸기가족의 거칠 것 없는 열두 달 야영이야기는 사이다가 유리잔에 쏟아지며 끼무룩하게 까대는 사이다알처럼 톡톡 내 안에서 무한대로 터지고 있다. 이 대책 없이 씩씩하고 욕심많은(?) 중년의 딸기엄마는 웜마더로 착실히 잘 살고 있는 내 인생에 풀기 어려운 숙제를 하나 툭 던져 준 느낌이다.




고요함과 적막한 곳, 세상의 소란을 어둠으로 둘러 칠만한 곳이라면 어디라도 투닥투닥 텐트를 치고 졸망졸망 식기를 늘어놓아 의식주가 한공간에서 열리고 닫히는 집을 짓는 일이란




절기가 지나가는 하늘아래에 누워 바람을 이불로 삼고 무수한 별빛을 형광불빛으로 삼아 인간인 나도 자연의 일부분임을 깨닫는 일이며, 가족의 소중함을 바로 곁에서 낱낱이 지켜보는 일이며, 부모로 하여금 내 속에서 나왔지만 결코 나 일수 없음을 마침내 인정하도록 아이들이 자라나는 것을 또록이 바라보게 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수없이 공감하며 고개 끄덕이며 그녀의 삶을 응원하게 되었다.




어쩌면 바람과 별의 집은 지난해 우리가족답사여행을 호기 넘치게 시작했다가 1회 강화도기행 2회 개심사 3회 부석사를 끝으로 아이들의 반발과 엄마의 열기식음으로 흐지부지 결실을 보지못한 쓴 경험이 있는 나와 내 가족에게 뜻밖의 원군이 되어 멀지 않은 미래 삶에 착실한 교본이 되어주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랐기에 책읽기를 최영장군의 황금보기처럼 여기는 남편에게 꼭 읽어주었음 좋겠다고 이야기 하였다.




한바라가 엄마에게 엄마의 꿈은 무엇이냐고 물었던 것처럼 내 딸아이도 엄마는 더 커서 뭐가 될거냐고 물은 적이 있다. 한바라맘의 꿈은 살림 잘하는 사람이고 윤혜원맘의 꿈은 좋은 엄마가 되는 것이다. 살림 잘하는 좋은 엄마라는 꿈은 닿기 힘든 보물섬의 금은보화처럼 이 시대 맘들 공동의 로망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쿨한 맘이던 웜한 맘이던 아이들과 소통이 끊기지 않는, 말 통하는 엄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대안이 꼭 바람과 별일 필요는 없겠지만, 바람과 별로 소통하는 가족이 되어보는 것도 행복하겠다 싶은 부드러운 욕망에 휩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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