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해바라기 - 제1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문지아이들 65
유영소 지음, 신민재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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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마해송문학상 수상

 

노르웨이에서 친부모를 찾아 온 철현이(요나스). 보통 어른이 되어서 친부모를 찾아오는데 반해 철현이는 12살 겨울에 친부모를 찾아 한국에 왔다. 이 소설은 아무 부러울것이 없는 12살 동준이의 시각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동준이는 철현이에 비해 자신은 행복하다는 것을 알았다. 수두에 걸렸어도 손톱을 깎아주는 엄마가 있고, 항상 걱정해주는 아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현이는 오른손 손톱이 다 없어져 피가 날정도로 물어뜯어도 아프다는 것을 내색하지 않는다. 그래서 동준이는 도와주고 싶지만 방법을 모른다. 그때, 자신의 우상이던 큰이모댁에 고2 지민이 형이 여자친구인 영서누나 사이에 아이가 생긴것을 알아버린다. 그리고 지민이 형의 장래를 위해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입양보내려는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실망감을 감출수가 없었다. 그래서 작은 반항을 해본다. 태어나지 않은 아이의 미래는 왜 생각을 하지 않느냐고... 왜 철현이의 슬픔은 아무도 고려해주지 않느냐고..

 

그저 아동문학이라는 것만으로 지나치기에 많은 문제들을 지적하고 있는것 같다. 간간히 들려오는 영아유기사건 같은 것들.. 언젠가 드라마에서 나온것처럼 우리나라 성교육에 문제가 있는것 같다. 초등학생들에게는 난자와 정자가 만나서 아이가 생기고.. 라는 성교육은 적당하지만 중, 고등학생에게는 다른 방법의 성교육이 필요로 하는 것 같다. 여기 나온 철현이 경우처럼 가정을 꾸렸기때문에 아이를 만날수 없다는(보다 자세한 설명은 없었지만) 친부모. 애당초 아이에게 생명을 준 사람이라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이의 장래를 위해라는 변명을 애써 해보지만 그 아이의 장래에 너무나도 힘든 굴레를 씌우는것을 과연 그들은 알지 못하는가?

 

청소년의 성문제를 '어린것들이..'라는 시각에서 바꾸어 현실적으로 잘 대처해야만 우리나라의 영아유기사건이라든지 해외입양이라는 문제들이 100%는 아니더라도 약간의 해결책이 생기지 않을까.. 그저 아이들에게 무책임한 그런 사회가 안쓰러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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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 행복한 오기사의 스페인 체류기
오영욱 지음 / 예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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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에 관한 책인줄 알고 꺼내들었다가 아예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의 체류기이다.

그래서 누구나 흔히 알고 있는 스페인의 특징적인 것을 소개하기보다는 골목골목 그나라 사람이 아니면 모를 그런 것을 소개해준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에서의 일상적인 것들도...

 

어쩌면 다른 나라에서 이방인이라는 타이틀 아래 살아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마치 예전부터 거기있었던 것처럼..

하지만 내 나라 한국에서조차 내가 살던 곳이 아닌 낯선곳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겁이 많아서일까.. 아니면 내가 10여년을 넘게 살아온 그리고 주무대인 서울을 떠나기 싫어서일까.. 어떤것이든 용기가 필요로 하는것 같다. 처음 여행을 혼자 떠났을 때도, 차를 가지고 고속도로를 타고 낯선곳을 찾아갈때도 용기가 필요했다.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시작하기에는 너무나 두렵다.. 하물며 말도 통하지 않는 겨우 20%정도만 말을 이해하고 있는 곳에서 혼자 뚝 떨어진 곳에서 과연 나는 적응하고 살아갈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대답은 No일거 같다. 무척이나 요즘에도 뻔뻔해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여전히 뭔가가 부족한게 많기때문이 아닐까 싶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들의 느긋함이라고나 할까? 2시부터 5시까지 그들은 점심을 즐긴다고 한다. 그에 비해 우리는 무척이나 빠르다. 우리집에서도 긴 식사준비를 한 것에 인색할정도로 식사는 단번에 끝이나버린다. 매 끼니마다 생각나는 것은 식사를 한다는 것보다 준비하고 설겆이하는 것밖에 없는것 같다. 그런면에서 그들의 느긋함이 부러운 반면 요즘같아서는 조금은 아깝기도 하다. 식사시간을 1시간정도로 줄이고 어느 노천까페에 앉아 커피한잔 마시며 책을 읽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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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cat in New York - 혼자 놀기의 달인 Snowcat 뉴욕에 가다
권윤주 글 그림 / 열린책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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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잘 그린다는 것이 부럽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다...뉴욕의 풍경들을 고양이로 표현해서 그대로 책에 옮겨놓아서인지 어느새 나도 뉴욕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부러웠던것 두가지...

첫번째는 '카페 의존형 뉴요커'들~ 저자가 카페를 좋아하다 보니 뉴욕에 카페모습이 유독 눈에 띄는 듯...

뉴요커들은 카페에 앉아서 노트북을 두드리거나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는다. 나도 예전부터 이런걸 좋아했다. 커피한잔 사서 앉아서는 레포트를 쓴다든지....근데, 대학생때는 별로 그래본적은 없었던것 같다. 그땐 괜히 까페에 앉아서 수다떠는것이 싫어서 안갔던것 같다. 졸업을 하고 애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공백이 생기면 까페에 가서 문제를 풀면서 밖을 내다보기도 하면서 요즘에는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가끔 동네 까페를 가보지만.. 쩌렁쩌렁하게 들리는 수다떠는 이들때문에.... 매서운 눈초리로 한번씩 흘겨볼 뿐이다. 물론 까페에서 떠드는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조금만 소리를 낮춰줄수도 있을법도 한데.. 말이다. 동네 근처 북까페가 없어질때 제일 서러웠다는.. 그랬기에 뉴욕의 이런 카페들이 새삼 부럽게 느껴진다.

두번째는 맨해튼 한복판에 자리잡은 거대한 공원 '센트럴 파크'다. 운동을 할수도 있고, 그리고 선선한 날에는 벤취에 앉거나 돗자리를 펴고 여가를 즐길수도 있고.. 그런데 우리동네는 둘러봐도 이런 곳은 없는것 같아 매우 아쉽다.

 

이렇게 그림이 곁들어져 있으면서 한가한 책을 읽으니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것 같다. 어려운 내용의 책도 아니고, 글자만 꽉 채운 책도 아니면서 가볍게 읽을수 있는 책이어서 좋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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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차 1
서누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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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누'는 장진선, 장진우 두 저자의 이름 끝 자를 딴 공동 필명이다.

 

살짝 늦게 도착한 두권의 책! 솔직히 19일의 올리뷰 마감일이 부담이 되긴 했지만, 그건 나의 기우였다. 흥미있는 이야기에 순식간에 책을 읽어버리고 말았다. 어찌나 재미있었던지...

 

비차(飛車) : 임진왜란 때 전북 김제(金堤)의 정평구(鄭平九)가 만든 비행기와 같이 나는 기계.

             영남의 진주성이 왜군에 포위되었을 때 성주와 평소부터 친하던 정평구가 이를

             만들어 타고 성으로 들어가 성주를 태우고 약 10m 높이로 날아가 30리 밖에 이르러

             내렸다는 설도 있고, 포위된 진주성을 구원하기 위해 이것을 타고 가서

             구원병을 요청했다는 설도 있다. 형태와 구조는 전하지 않고 있다. (네이버 백과사전 中)

 

2.JPG 

                            재현된 비거(디지털 진주 문화대전)

 

조선 중기 과학자인 정평구가 만들었다는 비거를 재현했다고 하는데, 모양이 행글라이더와 비슷한것 같다. 하지만 임진왜란이 1592년이었으니까.. 그 당시 하늘을 나는 것에 착안하여 이런것을 만들어 전쟁때 사용했다는 것은 과연 그를 천재 과학자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것 같다.

 

< 비차 >의 소설을 이렇듯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첫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물론 전체적인 시대적 배경은 구한말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비차'의 처음 등장이 있어야하기에 임진왜란 이야기를 빼놓을수는 없겠다. 대한제국의 서서히 쇠락의 길을 걸어 반상이 구분이 모호해지는 시점에서도 어딘가 모르게 포스가 느껴지는 성주호. 그가 형제같이 혈육같이 느끼는 홍기준과 일본유학시절 우연히 얻게된 정평구의 비차 설계도를 보고 그것을 다시 재현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기생의 딸로서 어느 역관집 사생아였던 이해인이 그들의 비차를 우연히 목격하면서 그 세사람의 인연은 시작이 되었다.

 

시대가 구한말이다 보니 청일전쟁, 러일전쟁으로 인해 일본인과 서양인들을 종종 볼수가 있었고, 대한제국땅에서 입김이 거세지고 있는 일본인들, 영세한 노동자를 그야말로 역동적인 구한말의 모습을 면면히 들여다 볼수 있는 이야기이며 여기에 신분차이를 뛰어넘는 로맨스까지 약간 곁들여져 있다. 아무리 반상구분이 모호해졌다고는 하나 도무지 알수 없는 괴팍한 주인과, 키다리 아저씨처럼 항상 보팔펴주는 홍집사, 그리고 손가락질 받던 기생의 딸에서 신여성으로 거듭나는 해인이 묘한 관계까지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다분히 비차라고 하는 것이 과학기술이 많이 발달되지 않는 그 시점에서 제작이 되었기에 더 흥미있다기 보다는 그 시대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것을 발명하여 우리에게 아픈 역사를 갖게해준 일본을 대책없이 당하게 해주었다는 것만으로 희열을 느끼게 한 건 아닌가 싶다. 임진왜란때도 그랬고, 이 이야기 속에서도 그랬고, 전자는 물론 실제 이야기이겠지만 후자도 절대로 호락호락하게 한일합방이라는 아픈 역사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해인은 물끄러미 창밖을 내다봤다. 솜구름 밑으로 흐릿하게 보이는 조국의 산하가 그 어느 때보다 멀고 생경했다. 이제 이 땅에 비차가 내릴 장소는 없었다. 거짓 낙원은 사라졌고, 빌 딛을 곳 없는 창공은 두렵도록 드넓기만 하였다. 이 하늘을 그리도 꿈꾸었던 것은 저 좁은 땅덩이이에서 마주친 지난한 인생들 때문이었던가. 그러나 그녀는 희망했다. 머지않아 바로 그 땅에서 비차가 날개를 편히 쉴 수 있게 되기를.(본문中)

 

1.JPG

이형민 감독 - 인정옥 작가

 

더군다나 이 이야기는 이형민 감독과 인정옥 작가가 손잡고 2011년 드라마로 방영예정이라고 하니 더욱더 관심집중되는 이야기이도 하다. 하지만 책을 먼저 읽은 내게는 그다지 기대되는 드라마가 아닌 것이 아쉽다. 인정옥 작가의 전작들을 볼때 매우 재미있게 드라마화가 되겠지만 지금 내 상상속에 주호나, 기준, 인해를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두고 싶기 때문이다. 간혹 상상의 그 캐릭터가 그대로 그려지는 경우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반감되는 캐스팅이기에 - 그래서 절대 책과 영화는 동시에 보지 않는다는 나의 철칙 - 그냥 그 세사람은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 그대로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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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cat의 혼자 놀기 - 개정 증보판
권윤주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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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다닐적에는 혼자서 밥먹으러 가는것 영화보러가는 것 등에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서 가끔 같이 밥먹으러 갈 사람이 없으면 식사를 거르기도 했고, 보고싶은 영화가 있어도 그냥 놓치는 경우도 있었다. 혼자서 한다는 것이 왜인지 남들도 나를 이상하게 볼꺼 같고, 나 스스로도 쑥쑤러웠던 것 같았다. 하지만 학생신분을 벗어나고 사회에 발을 디디고 나서는 혼자 하는 것에 익숙했졌던 것 같다.

 

혼자놀기라는 것이 그저 인간관계가 좋치못하다거나, 사교성이 좋치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항상 남들과 더불어라는 것이 때론 불편하기도 하다. 따라서 때때로는 홀로 시간을 갖는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그저 어렸을 때는 느끼지 못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때론 하던일을 과감히 던져버리고서 홀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몇번 해보기도 했었다. 지친 현실에서 벗어나서 한숨 돌릴수도 있었고, 생각을 할수도 있었다.

 

혼자놀기가 그리 쑥쑤럽지 않을때 그 때 비로소 어른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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