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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 행복한 오기사의 스페인 체류기
오영욱 지음 / 예담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스페인 여행에 관한 책인줄 알고 꺼내들었다가 아예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의 체류기이다.
그래서 누구나 흔히 알고 있는 스페인의 특징적인 것을 소개하기보다는 골목골목 그나라 사람이 아니면 모를 그런 것을 소개해준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에서의 일상적인 것들도...
어쩌면 다른 나라에서 이방인이라는 타이틀 아래 살아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마치 예전부터 거기있었던 것처럼..
하지만 내 나라 한국에서조차 내가 살던 곳이 아닌 낯선곳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겁이 많아서일까.. 아니면 내가 10여년을 넘게 살아온 그리고 주무대인 서울을 떠나기 싫어서일까.. 어떤것이든 용기가 필요로 하는것 같다. 처음 여행을 혼자 떠났을 때도, 차를 가지고 고속도로를 타고 낯선곳을 찾아갈때도 용기가 필요했다.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시작하기에는 너무나 두렵다.. 하물며 말도 통하지 않는 겨우 20%정도만 말을 이해하고 있는 곳에서 혼자 뚝 떨어진 곳에서 과연 나는 적응하고 살아갈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대답은 No일거 같다. 무척이나 요즘에도 뻔뻔해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여전히 뭔가가 부족한게 많기때문이 아닐까 싶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들의 느긋함이라고나 할까? 2시부터 5시까지 그들은 점심을 즐긴다고 한다. 그에 비해 우리는 무척이나 빠르다. 우리집에서도 긴 식사준비를 한 것에 인색할정도로 식사는 단번에 끝이나버린다. 매 끼니마다 생각나는 것은 식사를 한다는 것보다 준비하고 설겆이하는 것밖에 없는것 같다. 그런면에서 그들의 느긋함이 부러운 반면 요즘같아서는 조금은 아깝기도 하다. 식사시간을 1시간정도로 줄이고 어느 노천까페에 앉아 커피한잔 마시며 책을 읽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