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아이들 - 인기 웹드라마 〈은비적각락〉 원작소설
쯔진천 지음, 서성애 옮김 / 리플레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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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클럽 몽블랑 도서

인기 웹드라마 "음비적각락"의 원작이다. 음... 한자의 의미를 봐야겠지만, < 나쁜 아이들 >이 훨씬 나은것 같다. 드라마의 정보도 찾아봤는데, 아역배우들이 꽤 연기를 잘했다고 한다. 대충 줄거리는 좀 열린결말처럼 진행이 되었나본데, 역시 책의 결말이 맘에 든다. 어찌보면 책의 결말도 살짝 열린 느낌이 나타나지만 '가깝고도 먼 1cm'에서의 고민은 어차피 같은 결론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약간의 차이가 있으려나..

이 이야기의 시대배경이 지금과 같은 동시대라면, 중국은 살인으로도 사형을 받을수가 있다. 하지만 휴대폰도 등장하지만, 글쎄.. 여러모로 의문이 드는점은 아마도 중국에 대해서 그다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미뤄두는 편이 나을것 같다. 결혼 4년차인 장둥성, 아내가 그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바람을 피운건 아내였다. 결혼초반에 기울어진 조건때문에 아내의 집에서 극심한 반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했던 아내였다. 데릴사위인 둥성은 이혼을 하게 되면 거의 맨몸이나 다름 없게된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계획을 세웠다. 장인장모와 함께 등산을 하곤 산 아래로 밀어버렸다. 완벽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 그때, 산으로 놀러왔던 주차오양, 딩하오, 푸푸는 동영상을 찍게 되는데, 그들 뒷쪽으로 둥성의 범행장면이 고스란히 녹화되었다. 이 사실을 알게된 주차오양은 경찰에 신고하려 했으나 딩하오와 푸푸는 자신들은 다시 고아원에 끌려가게 되므로 신고를 막는다. 그리고 둥성을 협박하여 돈을 받아내고자 한다.

어렸을 적에 아빠의 외도로 부모님이 이혼하고 엄마와 살게된 주차오양, 아빠와 결혼한 여자와 딸은 자신과 아빠가 만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버릇없는 이복동생 징징을 혼내주겠다고 푸푸는 그녀를 화장실로 데려온다. 하지만 어린 아이가 어떻게 이런 표독스러운 말을 할 수 있는지, 흥분한 주차오양이 그녀를 창밖으로 밀어 사망에 이르게 한다.

사실 나는 애초부터 아이들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분명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한다. 직업상 많은 아이들을 만나봤지만 어떤 문제점이 드러난다면 분명 이유가 있었다. 그렇다고 남에게 위해를 가하고 나쁜 일이 정당화 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주차오양이 이복동생 주징징을 밀었을 상황에서도 10살도 안되는 아이가 얼마나 못되게 굴던지 정말 쥐어박고 싶었다. 주차오양도 매우 이 상황이 난처했지만 촉법소년이기에 다소 안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뒤이어 나오는 일들에 촉법소년임을 믿고 자만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요즘도 자신이 촉법소년이라는 사실을 내세워 서슴없이 나쁜 짓들을 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분명 촉법 나이를 줄이는 것 말고 다른 보완책이 필요로 함은 명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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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사람의 마음이야 영원히 알 수 없는 법이니까요. - P452

1cm는 전혀 다른 두 개의 미래에 잇닿아 있다.
이 1cm는 세상에서 가장 긴 1cm이기도 했다. - P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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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우리조상들이 네안데르탈인을 전멸시킨 이유가 바로 이것인지 모른다.
그들이 우리가 무시하기에는 너무 친숙하고 관용하기에는 너무 달랐다는 것. - P40

호모 사피엔스가 세상을 정복한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에게만 있는 고유한 언어덕분이었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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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주다 - 딸을 키우며 세상이 외면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다
우에마 요코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드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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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딱딱한 도시에서만 살다보니, 바닷가에 가게 되면 그 청량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문장을 쓰고, 평소에는 잘 읽지 않던 작가의 말을 읽었다. 그리고 이 제목 < 바다를 주다 >라는 것에 관련된 이야기를 읽었다. 이 제목은 아동문학 < 바다를 줄게요 >에서 따왔다고 한다. 애착물건인 파란 목욕 수건이 어느날 바람에 날아갔다. 그 수건을 찾으러 온 와타루는 목욕수건을 바다라고 일컬으며 좋아하던 개구리 형제에게 기꺼이 자신의 애착물건인 바다를 선물하고 돌아간다. 이 이야기에서 일방적으로 보살핌을 받는 존재에서 보살핌을 하는 존재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작가는 말한다. 우리는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물건을 자신보다 더 작은 존재에게 양보한다.(p.257) 비단 그것이 사람뿐일까. 동네를 돌아다니는 길고양이 친구가 하나 있다. 중성화 수술을 한 친구인데 꽤 작은 고양이를 오래전부터 데리고 다녔다. 밥그릇 앞에서도 항상 그 어린 고양이가 먼저 먹기를 묵묵히 기다린다. 자기 새끼일수도 있겠으나, 다리를 다친 고양이에게도 항상 밥그릇을 먼저 내주는 아이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신보다 약한 이들에게 소중한 것을 양보하며 그렇게 성숙해지는 것 같다.

이 책은 저자 우에마 요코가 오키나와에서 딸아이를 키우며 성폭행과 학대받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것을 세상에 알리며 살아간다. 그녀도 과거 남편의 외도를 고백받은 적이 있다. 상대는 이웃에 사는 친구였다. 이혼하기를 바라며 근처에 살았지만 남편은 이혼을 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헤어지고 새로운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며 이제사 남편은 자신이 외도를 했노라, 말하지 않고선 살아갈 수 없을것 같다며 말을 건네왔다. 너무나도 잔인하다. 차라리 숨기고 살면서 혼자 고통스럽게 살지 이게 뭐하는 짓일까. 어느것이 좋은 것일까 생각했다. 사실을 알고 고통을 극복하는 것이 좋을지, 사실을 모르고 살아가는게 나을지... 언젠가 밝혀지겠지만 밝혀지지 않을 수도 있을테다. 외도한 대가로 뭐든지 하겠다고 남편은 말했지만 그것은 스스로에게 주는 면죄부였다. 더군다나 상대는 이웃의 친구지 않았던가. 그 어두웠던 고통스럽던 날들에 친구들의 도움과 위로로 다시 삶의 의지를 되찾았다. 그리고 저자는 여성문제 연구자가 된다. 아마도 이 에세이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친구들에게 보살핌을 받는 존재였다가 다른 보살핌을 주는 저자의 담담한 고백으로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물건을 자신보다 더 작은 존재에게 양보한다"라는 맥락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세상은 더욱더 각박해지고 있다. 가끔 따듯한 장면들을 보고,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는 말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란 말이 지금은 각박한 세상이라는 말과 일치하는 것이 아닐까. 남에게 선뜻 손을 내밀기에도 위축되는 요즘에 이 글은 용기를 준다.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대단한 것이 아니더라도 따듯한 마음을 보여주면 조금씩 용기를 얻어 이 세상에 우뚝 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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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코 부우 - 껌딱지 내 동생 견생역전 그림책
이유미 지음 / 지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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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할 "부", 복"우"

그래서 하트코를 가진 프렌치 블독은 "부우"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 책이 맘에 들었던 것 중 하나는 '하트코'라는 말 때문에다. 얼마나 사랑스러운 존재였음, 코모양에서 하트를 찾아냈을까. 사랑 넘치는 눈으로 쳐다보지 않았다면 코가 하트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은 정말로 쉬운 일이 아니다. 예뻐서 집안에 들였다가 싫증이 나서 내쳐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세상에 소중하고, 덜 소중한 생명이 어디있을까. 생명은 모두가 소중한 존재이지 않을까.

저자는 부우를 보호소에서 만났다고 한다. 부우가 보호소까지 가는 그 길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갑자기 홀로 남았을때 그 두려움이란.. 책속 작은책에 "집에 처음 온 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혀 내밀고 잠들 날"이란 글과 함께 사진을 보니 마음이 애잔해진다. 얼마나 고단했을까. 그런 부우를 가족으로 맞이해준 저자가 참 고맙다.

이 책은 부우의 일상을 그린 그림책이다. 미술에 대해서는 1도 모르지만.. 물감에 풀을 섞어 그린 것 같은 느낌의 페이지도 있다. 두려웠을 부우, 그리고 새로운 가족을 만나 밝아지는 모습이 참으로 정겹다^^

주인을 찾습니다!!!

부우를 잃어버린 거라면, 잘 있다고 보여주고 싶어요.

부우를 버린 거라면

후회할거예요!!!

얼마전에 기르던 강아지를 주차장에 내려놓고 차를 몰고 쌩하니 도망가는 이의 기사를 보았다. 영문을 모르는 강아지는 죽어라 차 뒤를 쫓았다. 노란색 패딩 옷을 입힌 강아지는 얼마나 애지중지(?) 키웠을지 짐작케한다. 허나, 그 마음이 그리 금새 사라지게 되는 것일까. 애지중지가 아니라 그냥 내 맘에 들고자 인형에 옷을 입히듯 이 옷 저옷 입힌 것이었을까. 그럴꺼면 살아있는 강아지가 아니라 인형을 사서 옷갈아입히기를 하던지.. 정말로 씁쓸했다. 언젠가 누군가 그랬다. 반려동물들은 유기하는 사람들은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싫어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기르지를 않는다고, 그러니 유기도 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좋아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반려동물을 집안에 들이고 함께 살아 간다는 것은 책임감이 따라야 한다. 어렸을 때는 예쁘지만 그 아이도 결국엔 늙고 아파하다 생을 마감할 것이다. 그런 모습까지 사랑할수 있어야 할테다. 다행히 부우는 좋은 가족을 만났다. 저자의 말대로 어디선가 부우를 버린 사람이 있으면 이렇게 예쁜 모습을 보고 후회하기를... 그리고 부우를 버린게 아니라 안타깝게 잃어버린 것이었음 좋겠다. 그래서 잘 살고 있어서 다행이구나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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