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아이들 곁에 있다고 해서 나도 빛나지는 않았던 것이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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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함 강감찬 몽실북스 청소년 문학
박지선 외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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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을 타고 돌면 대학탐방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건대, 한양대, 이대, 홍대, 서울대, 낙성대, ......응? 낙성대.. 사실.. 나도 낙성대가 대학인줄 알았다. 어느날인가 라디오를 듣다 낙성대는 대학이 아니라 고려시대 명장 강감찬 장군이 탄생한 곳이라는 것 알게 되었다. 그분이 태어나실 때 별이 떨어졌던 곳이었다고 해서 낙성대라 불뤼운다. 실제였든 아니었든 간에, 강감찬 장군이 범상치 않았던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이 책 < 우주전함 강감찬 >은 강감찬 장군을 소재로 4명의 작가들의 이야기가 담긴 엔솔로지 작품이다. 「깃발이 북쪽을 가리킬 때(조동신)」, 「설죽화(박지선)」는 과거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과 그 전쟁에 참전했던 남장 여장부 설죽화의 이야기를 다룬다. 「낙성(천지윤)」, 「우주전함 강감찬(정명섭)」은 인공두뇌, 우주 전함을 통해 미래의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다. 내가 이제껏 읽었던 엔솔로지 작품과는 달리 어떤 인물을 공통 소재로 한다는 것이 꽤 독특했다. 게다과 과거와 미래를 한꺼번에 아우르고 있다.

특히, 「깃발이 북쪽을 가리킬 때」를 읽을때는 혹시 강감찬 장군이 후대에 이순신 장군으로 환생한 것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했다. 거란과 전쟁 당시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거란의 화살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에서도 장군은 고뇌하고 또 믿었다. 남풍이 불게 되는 때가 있을 꺼라고. 삼한사온을 생각하고, 수시로 깃발이 북쪽을 가리킬때를 기다리는 모습에서, 조류의 거센 흐름을 기다리는 이순신 장군이 모습이 겹쳐졌기 때문이다. 꼭 강감찬 장군의 환생이 이순신 장군이 아니더라도 풍전등화의 시대에 그들은 나라를 구한 영웅임에는 틀림없다.

「설죽화」는 설화로 전해 내려오는 남장 여장부 설죽화의 이야기이다. 선봉에 나서 용맹하게 싸웠다고 한다. 그녀의 용기도 대단하지만 이 이야기에서 더욱더 주목 할 것이 바로 거란의 잦은 침입 때문에 피난을 가야하는 백성들의 고충이다. 혹은 탈영한 거란군인들에게 피해를 당하기도 하지만 피난민 사이에서도 서로 위해를 가하는 상황이 참으로 애통할 따름이다.

예전에, 안중근 의사가 동료들과 조국의 독립에 헌신한는 의미로 손가락을 자르고 동맹을 맺었다는 사연을 들었을때 가슴 저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먹먹함을 느낀적이 있다. 그때의 심정이 마치 전해져 오는 것만 같아서였다. 우리의 역사속에는 많은 사람들이 위기의 나라를 구했다. 강감찬 장군이나 이순신 장군처럼 이름을 후대에 남긴분들도 있지만, 이름이 전해지지 않는 이들도 많다. 그들이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그런 인물들을 다룬 전기도 좋지만 이렇게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야기로 역사속 인물들을 만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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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검사들 - 수사도 구속도 기소도 제멋대로인 검찰의 실체를 추적하다
최정규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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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검사들만 문제인가?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을 하는 판사도 문제고, 권력잡고 있는 정치인들도 문제고,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나가게 도와주는 변호사도 문제고 다 문제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권력이란 것을 법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것을 자신들의 이익에 맞추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책을 읽다가 문득, 저자가 < 불량 판결문 >의 저자인걸 알았다. 책을 읽고도.. 이런... 많은 문제점을 가진 작금의 시대지만, 검사들을 주로 다룬 책이니 그에 맞춰서 고민도 해 볼 필요가 있겠다 싶다.

정치란 사람들이 자신과 관계된 일에 끼어들지 못하게 가로막는 기술이다.(p.8)

프랑스 철학자 '폴 발레리'가 했던 말이라고 한다. 지금 이 시대를 바라보면, 참 '정치질' 잘 하는 사람들이 서로들 난투극을 벌이고 있는 형상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검찰제도의 핵심은 첫째는 시민들의 인권 보호, 둘째는 정치 권력으로부터 분리다(p.26)이라고 말한다. 과연 지금의 검찰은 시민들의 인권 보호를 잘 하고 있는가, 정치 권력으로부터 분리가 잘 되어 있는가. 나는 아니라고 본다. 이 책에 언급되었듯이 여전히 시민들은 검찰에 쉽게 다가갈 수 없고, 정치 권력들은 자신의 잇속을 챙기기 위해 그것을 이용한다. 마치 시민을 위한 것이라고 포장을 하고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검찰 전부가 썩어빠진 존재일까. 그것에 대해서도 나는 부정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 한 모습을 그 조직의 전체라고 치부해서도 안될 것이고, 잘못된 행태에 목소리를 높이던 검사가 끝까지 정의로울 것이라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고 느꼈다. 어느 누구든 정치질이 개입이 된다면 방향을 잃고 방황하게 되는건 명백해 보이기 때문이다.

검찰개혁은 분명 이루어져야 한다. 제 식구만 감싼다거나, 직무유기를 한다거나 하는 일들은 분명 사라져야 한다. 그렇다고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검찰개혁은 잘 하고 있는 것인가? 검찰은 일반 시민들에게 수사기관은 내 억울함을 경청하고 해결해주는 기관(p.233)이 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적극 동감한다. 요즘에 < 조선왕조 500년 >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지금 읽는 부분이 '계유정난'이 일어난 부분이다. 과연 그때의 긴박함은 누구에게 긴박했었나 의문이 든다. 권력을 잡은 사람들의 이권 다툼이 아니었을까. 정말로 백성을 위한 정난이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지금의 검찰개혁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정말로 시민을 위한 것일까? 권력은 잡은 사람들의 이권 다툼이 아닐까?

진정한 검찰개혁을 이루려면 시민들이 검찰의 문턱이 내려왔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검찰개혁에서는 "정치질"이 빠져야 한다고 보여진다.

서투르지만 밥상을 차려본다. 소박하더라도 우리가 차린 밥상이 진짜 개혁이다(p.237)라는 저자의 말에 적극 동감한다. 개혁은 정치질하는 곳에서가 아니라 우리들 손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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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자리를 내어 줍니다
최현주 지음 / 라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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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은 그냥 선반위에 올려놔도 될만큼 표지가 너무나도 예쁘다. 거기에 고양이 2마리까지 있으니 내 맘에 쏘옥 든다. 책 내용도 너무나도 맘에 듬. 내가 좋아하는 책과 그리고 또 고양이가 있으니 어찌 안 행복할까. 사실 '독립서점'이라고 하는데는 가보질 않았다. 항상 온라인을 통해 소식을 접하고 남들이 다녀온 것을 둘러보며 즐기는 편이지 직접 서점을 찾아가보지는 않았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젊을 때는 일에 바빠 시간이 없다가 핑계일테고, 지금은 움직이는게 귀찮아서라는 핑계를 대겠지. 하지만 독립서점 '책봄' 사장님의 이 에세이를 읽는다면 한번쯤 방문해보고픈 생각이 든다. 나도 모르게 찾아본 책봄 서점 인스타에 뚱사원(진도믹스 아가씨)에게 벌써 마음을 빼앗겼으니. 별책부록 봄이, 여름이, 겨울이의 시즌스 고양이들까지 만난다면 완전 좋을텐데.

어째 작가님보다 사장님이란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은데, 이런 말이 있다.

책방을 운영하고 달라진 점이 뭐냐는 질문을 자구 받는다. 책방을 해서 달라졌다기보단 책방을 하면서 만난 좋은 친구들 덕분에 나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다. 만약 내가 이전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면, 그건 모두 나의 친구들과 우리 고양이들 덕분이었다(p.72)

이 부분을 읽을 때 얼마나 공감을 했는지, 롱인덱스를 쫘악 붙혔다. 나도 북까페 활동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 덕분에 많이 변한것 같다. 식구들도 내가 지쳐하다 제풀에 쓰러지지나 않을까 걱정했는데, 책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부터는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고들 말하니 말이다. 그렇게나 위태위태해 보였나보다. 그리고 길고양이 친구들은 내게 별책부록 같다고나 할까. 한번 쳐다보고는 무심한듯 지나가긴 하지만 나 혼자만 부르는 이름들을 불러주니 말이다.(가끔은 나도 헷갈림...^^;;)

김현경 작가님의 저서 『 사람, 장소, 환대』 에서 환대란 자리를 내어주는 행위라고 말한다.(p.20,21)

이 글에서 작가는 그동안 잘 모르고 있었던 환대의 의미, 다시 말해 '자리를 내어 주는 행위'라는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고 한다. 본문을 읽을 때는 몰랐는데, 제목을 보니 한동안 그 글을 지긋이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누군가에게 자리를 내어 준다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데 왜 우리는 실천에 옮기지 않는 것일까. 조금씩 자리를 내어 준다면 조금 더 편안 세상이 될텐데 말이다. 책이든, 동물이든, 환경이는.. 나도 오늘은 자리를 내어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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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실은 알고 나면 알기 전으로 절대 되돌아갈 수없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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