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자리를 내어 줍니다
최현주 지음 / 라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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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은 그냥 선반위에 올려놔도 될만큼 표지가 너무나도 예쁘다. 거기에 고양이 2마리까지 있으니 내 맘에 쏘옥 든다. 책 내용도 너무나도 맘에 듬. 내가 좋아하는 책과 그리고 또 고양이가 있으니 어찌 안 행복할까. 사실 '독립서점'이라고 하는데는 가보질 않았다. 항상 온라인을 통해 소식을 접하고 남들이 다녀온 것을 둘러보며 즐기는 편이지 직접 서점을 찾아가보지는 않았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젊을 때는 일에 바빠 시간이 없다가 핑계일테고, 지금은 움직이는게 귀찮아서라는 핑계를 대겠지. 하지만 독립서점 '책봄' 사장님의 이 에세이를 읽는다면 한번쯤 방문해보고픈 생각이 든다. 나도 모르게 찾아본 책봄 서점 인스타에 뚱사원(진도믹스 아가씨)에게 벌써 마음을 빼앗겼으니. 별책부록 봄이, 여름이, 겨울이의 시즌스 고양이들까지 만난다면 완전 좋을텐데.

어째 작가님보다 사장님이란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은데, 이런 말이 있다.

책방을 운영하고 달라진 점이 뭐냐는 질문을 자구 받는다. 책방을 해서 달라졌다기보단 책방을 하면서 만난 좋은 친구들 덕분에 나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다. 만약 내가 이전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면, 그건 모두 나의 친구들과 우리 고양이들 덕분이었다(p.72)

이 부분을 읽을 때 얼마나 공감을 했는지, 롱인덱스를 쫘악 붙혔다. 나도 북까페 활동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 덕분에 많이 변한것 같다. 식구들도 내가 지쳐하다 제풀에 쓰러지지나 않을까 걱정했는데, 책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부터는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고들 말하니 말이다. 그렇게나 위태위태해 보였나보다. 그리고 길고양이 친구들은 내게 별책부록 같다고나 할까. 한번 쳐다보고는 무심한듯 지나가긴 하지만 나 혼자만 부르는 이름들을 불러주니 말이다.(가끔은 나도 헷갈림...^^;;)

김현경 작가님의 저서 『 사람, 장소, 환대』 에서 환대란 자리를 내어주는 행위라고 말한다.(p.20,21)

이 글에서 작가는 그동안 잘 모르고 있었던 환대의 의미, 다시 말해 '자리를 내어 주는 행위'라는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고 한다. 본문을 읽을 때는 몰랐는데, 제목을 보니 한동안 그 글을 지긋이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누군가에게 자리를 내어 준다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데 왜 우리는 실천에 옮기지 않는 것일까. 조금씩 자리를 내어 준다면 조금 더 편안 세상이 될텐데 말이다. 책이든, 동물이든, 환경이는.. 나도 오늘은 자리를 내어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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