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전함 강감찬 몽실북스 청소년 문학
박지선 외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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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을 타고 돌면 대학탐방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건대, 한양대, 이대, 홍대, 서울대, 낙성대, ......응? 낙성대.. 사실.. 나도 낙성대가 대학인줄 알았다. 어느날인가 라디오를 듣다 낙성대는 대학이 아니라 고려시대 명장 강감찬 장군이 탄생한 곳이라는 것 알게 되었다. 그분이 태어나실 때 별이 떨어졌던 곳이었다고 해서 낙성대라 불뤼운다. 실제였든 아니었든 간에, 강감찬 장군이 범상치 않았던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이 책 < 우주전함 강감찬 >은 강감찬 장군을 소재로 4명의 작가들의 이야기가 담긴 엔솔로지 작품이다. 「깃발이 북쪽을 가리킬 때(조동신)」, 「설죽화(박지선)」는 과거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과 그 전쟁에 참전했던 남장 여장부 설죽화의 이야기를 다룬다. 「낙성(천지윤)」, 「우주전함 강감찬(정명섭)」은 인공두뇌, 우주 전함을 통해 미래의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다. 내가 이제껏 읽었던 엔솔로지 작품과는 달리 어떤 인물을 공통 소재로 한다는 것이 꽤 독특했다. 게다과 과거와 미래를 한꺼번에 아우르고 있다.

특히, 「깃발이 북쪽을 가리킬 때」를 읽을때는 혹시 강감찬 장군이 후대에 이순신 장군으로 환생한 것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했다. 거란과 전쟁 당시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거란의 화살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에서도 장군은 고뇌하고 또 믿었다. 남풍이 불게 되는 때가 있을 꺼라고. 삼한사온을 생각하고, 수시로 깃발이 북쪽을 가리킬때를 기다리는 모습에서, 조류의 거센 흐름을 기다리는 이순신 장군이 모습이 겹쳐졌기 때문이다. 꼭 강감찬 장군의 환생이 이순신 장군이 아니더라도 풍전등화의 시대에 그들은 나라를 구한 영웅임에는 틀림없다.

「설죽화」는 설화로 전해 내려오는 남장 여장부 설죽화의 이야기이다. 선봉에 나서 용맹하게 싸웠다고 한다. 그녀의 용기도 대단하지만 이 이야기에서 더욱더 주목 할 것이 바로 거란의 잦은 침입 때문에 피난을 가야하는 백성들의 고충이다. 혹은 탈영한 거란군인들에게 피해를 당하기도 하지만 피난민 사이에서도 서로 위해를 가하는 상황이 참으로 애통할 따름이다.

예전에, 안중근 의사가 동료들과 조국의 독립에 헌신한는 의미로 손가락을 자르고 동맹을 맺었다는 사연을 들었을때 가슴 저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먹먹함을 느낀적이 있다. 그때의 심정이 마치 전해져 오는 것만 같아서였다. 우리의 역사속에는 많은 사람들이 위기의 나라를 구했다. 강감찬 장군이나 이순신 장군처럼 이름을 후대에 남긴분들도 있지만, 이름이 전해지지 않는 이들도 많다. 그들이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그런 인물들을 다룬 전기도 좋지만 이렇게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야기로 역사속 인물들을 만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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