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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소원 - 제1회 나다움어린이책 창작 공모 대상 수상작
김다노 지음, 이윤희 그림 / 사계절 / 2020년 7월
평점 :
이 책은 성인지 감수성을 바탕으로 자기긍정, 다양성, 공존의 가치를 지향하는 어린이책을 선정하고 발굴하고 확산시키는 교육문화사업인 '1회 나다움어린이책 창작 공모 대상 작품'이다.
11살 초등학교 4학년 3명의 학생들의 이야기이다.
미래가 들려주는 미래, 단짝 이랑이, 현욱이의 이야기!
나의 11살 초등학교 4학년을 떠올려 보게 되었다.
나는 서울 고모댁에서 할머니와 함께 잠시 1년을 살게 되었는데 그때 나에게도 이랑이 같은 친구 혜영이가 있었다. 부모님은 시골에 다른 형제자매들과 살고 있었고, 나는 일본에 취직한 고모가 고종사촌 오빠를 할머니에게 부탁하여 할머니, 고종사촌인 중학생 오빠, 나 이렇게 단독주택 방 한칸에 살았었다. 친구 혜영이는 그런 나를 아무런 편견 없이 대해 주었고 우리는 1년 후 내가 다시 부모님이 살고 있던 시골로 내려온 후에도 계속 편지를 주고 받으며 우정을 이어갔다. 혜영이는 나의 환경이나 가족 구성에 대해 어떤 편견도 없었고, 그저 나 자체를 봐 주었었다.
이 책속의 이랑이와 미래는 소위 '정상가족'과는 다른 자기 가족의 모습을 편견 없이 받아들인다.
나는 어른으로서 '정상가족'이 아닌 자녀들의 친구들을 아이들처럼 편견 없이 대하지 못했음을 반성하게 되었다.
우리 사회의 많은 아이들이 편견없이 다양성을 인정할 줄 아는 순수함을 지닌 이랑이와 미래와 같은 아이들로 자라나야 하는데 부모의 사회적 배경, 재력, 사는 아파트 등 외적 조건을 통해 같은 부류끼리 또래를 형성하고 배척하는 모습을 보게 될 때 아이들의 잘못이 아닌 어른들의 생각이 아이들에게 흘러들어갔음을 이 책을 읽으며 느꼈다.
아이들은 자라서 어른이 된다. 우리 어른들도 11살이었을 때가 있었다. 그 때 나는 어떤 소원을 갖고 있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