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위 우리 집 - 2021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2021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2021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바람청소년문고 10
패드마 벤카트리만 지음, 김혜진 옮김 / 천개의바람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패드마 벤트라만이라는 인도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 중인 여성 작가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 속의 셀리나 선생님의 실제 모델이 패드마 벤트라만의 어머니였음을  [작가의 말]에서 추측해 볼 수 있다. 그런 어머니 밑에서 어려운 환경에 처한 다양한 아이들을 만난 그녀는 이 책 속에서 자신이 만났던 아이들을 4명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첫번째 주인공 비지! 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어머니의 방임으로부터, 발달장애가 있는 언니와 함께 가출하는 소녀 비지,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 그런 폭력에 길들여진 무기력한 엄마, 비지에게는 장애가 있지만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순수한 영혼의 언니 루쿠가 있어서 그나마 견딜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언니 루쿠를 아버지가 때리기 시작하자 언니를 위해 가출을 감행한다. 

 두번째 주인공 루쿠! 장애가 있는 루쿠는 뭐든지 느리고 어눌하다. [11 오렌지]라는 부분에서 비지의 생각 "나는 오렌지를 천천히 먹었어. 천천히, 언니가 좋아하는 방식이지. 그때까지는 말이야, 나는 언니가 때때로 다른 사람들보다 느린게 슬픈 일이라고 생각했어.그러나 그날 깨달았어. 느린 게 빠른 것보다 더 나을 수 있다는 사실을. " 

 세번째와 네번째 주인공 무투와 아룰! 도시로 가출한 비지와 루쿠와 함께 지내게 되는 넝마주이 아이들이다. 아이들이지만 어른보다도 더 어른스럽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

 이 책은 주인공 비지의 1인칭 시점으로 쓰여진 글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엄마, 아빠, 버스기사, 고물상 주인 등 정말 어른 같지 않은 나쁜 어른들을 경험하며 어른에 대한 불신을 가질 수 밖에 없던 비지에게 셀리나 선생님은 꿈과 희망을 다시 꿀 수 있도록 돕는 참 어른이다. 

 요즘 부모에게 아동학대로 죽음을 당하거나 고통받는 아이들의 뉴스가 종종 나온다. 이 책은 인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느낌이다. 어린이들이 더이상 고통받지 않기 위해 나는 셀리나 선생님처럼 참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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