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신영 작가의 따뜻한 이야기 두번째

언제나 다정 죽집 2 - 고양이롤의 비밀 ㅣ 일공일삼 117
우신영 지음, 서영 그림 / 비룡소 / 2025년 11월

『언제나 다정 죽집 』4학년 교과서에 수록된 책이다. 이 책을 나는 비룡소 독서연수에서 우신영 작가와의 시간을 통해 알게되었다. 우신영 작가는 어릴 적 먹었던 할머니의 죽을 생각하며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언제나 다정 죽집2는 원작에 이은 두번째 이야기이다. 작은 죽집을 무대로, 사람과 존재들이 서로를 다정하게 보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이야기는 죽집에 닥친 새로운 위기와 사라진 팥냥이를 찾는 과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도 ‘상처’, ‘고독’, ‘악의’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섬세하게 다루고 있어 더 깊은 여운을 준다. 특히 부엌 친구들이 서로를 믿고 힘을 모아 어려움을 해결해 가는 모습은, 작은 친절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다시 깨닫게 해준다. 또한 익명의 악플로 인해 흔들리는 다정이와 죽집을 지켜내려는 주변 인물들의 연대는 우리가 일상에서 종종 잊고 지내는 마음의 가치들을 떠올리게 한다. 2권은 “신메뉴 ‘고양이빵’으로 새롭게 단장한 다정 죽집”에서 시작된다. 죽집은 이전보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분위기도 밝다. 죽집의 ‘부엌 친구들’과 함께 가게를 지켜온 고양이 ‘팥냥이’가 사라지는 사건이 벌어진다. 팥냥이의 행방, 그리고 “고독한 호랑이”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수수께끼가 2권의 중심 갈등이다.부엌 도구들, 그리고 남은 이들은 힘을 합쳐 이 위기를 이겨내려 한다. 2권은 단순히 “낡은 죽집을 살린다”는 단순한 회귀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 — 또는 사람과 존재 사이의 다정함”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 비밀의 발견, 회복의 이야기다. 이 책은 단순히 재미있는 동화가 아니라, 누군가를 위로하는 일의 의미와 관계의 소중함을 전해주는 이야기다. 읽는 동안 마음이 따뜻하게 차오르고,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도 다정함이 오래 남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