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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 지음 / 애플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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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고민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핸드폰과 가상세계에 깊이 빠져든 아이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부모의 무력감을 섬세하게 건드린다.

소설의 주인공이 현실의 고립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라인 게임 속에서 관계를 맺고 위안을 얻는 모습은, 오늘날 많은 사춘기 아이들이 디지털 세계에 몰입하는 이유와 맞닿아 있다. 아이들은 현실에서 이해받지 못하거나 기대와 압박 속에서 지칠 때, 가상세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정의하고 심리적 안전감을 찾는다. 하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안타깝고 때로는 두렵기까지 하다.

작품은 가상세계가 아이들에게 단순한 도피처가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고 이해받으려는 하나의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현실과 점점 멀어지고, 부모와의 대화는 단절되는 모습은 읽는 내내 깊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부모로서 더 다가가고 싶어도 그 문이 닫혀버린 듯한 무력감이 묘사될 때, 현실의 아이들과 겹쳐 보여 울림이 크다.

작가는 가상세계가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부모는 그 세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단순히 핸드폰 사용을 제한하거나 꾸짖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왜 그 세계에 빠져드는지, 그 속에서 무엇을 찾으려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다. 소설을 읽으며 부모로서의 역할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아이들과 현실의 연결고리를 잃지 않으려면 단순한 규제나 비판이 아니라, 공감과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사춘기 자녀를 키우는 부모에게 위로와 통찰을 동시에 선사하는 작품이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아이들과 그들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부모의 모습을 반추하게 하며, 그 속에서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만든다. 무력감 속에서도 아이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이 소설은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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