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지리학의 시선 논형지리학 1
전종한 외 지음 / 논형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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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가 사는 공간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그 공간이 우리의 행위를 한정하기 때문에 공간은 장소가 된다는 것.  

이를테면, 도시의 고속도로는 물리적으로 여기서 저기를 이어주는 경제성만을 갖고 있지만 

그 길은 풍부한 서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이와 달리 골목길은 여기서 저기까지 가는데 있어서  

수없이 많은 사건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다.  

공간이 공간으로 남지 않고 어떻게 장소가 되는지 

인문학의 시선에서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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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Writing Well: The Classic Guide to Writing Nonfiction (Paperback, 30, Anniversary)
윌리엄 진서 지음 / Collins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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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본을 다시 영어원본으로 구매. 글쓰기의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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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논술이 희망이다
송효섭 지음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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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시대의 지식이란 어떤 것인가?

교과서 속의 지식들은 과연 이 세상을 살아나가는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지식들일까?

이 시대를 살아나가는 우리들은, 1번에서 5번 사이에 정답이 있다는

생각을 종교적 교리처럼 신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단지 고등학생의 논술을 위한 논술지침서인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이 시대를 자신의 생각과 의지로 살아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지식의 패러다임을 뒤흔들 필요가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지적한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어떠한 논술지침서보다도 근본적이고 중요한 지점에서 빛을 발한다.

지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통해

논술이 궁극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전체 그림을 바라보게 하고,

이를 통해서 구체적인 글쓰기로 향하는 길목까지 인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논술을 가르치는 교육자와 논술을 배우는 학생과 학부모와

나아가 우리 시대의 교육문제 전반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모든 사람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말랑말랑한 생각, 말랑말랑한 지식이 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가 즐겁고 행복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이러한 신념이 어떤 메아리로 돌아오게 될 지 궁금하고, 또 기대된다.

그 메아리들이 모여서 이 세상을 보다 행복하게 변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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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 전10권 세트
최명희 지음 / 한길사 / 199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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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은 읽어볼만한 소설이다.

사람 사는 것, 허투루 사는 것 같지만, 머리카락 한 올, 옷가지 하나, 몸짓 하나도 가지런히 하여

마음을 곧추 세우고 사는 법들이 이 책들의 곳곳에 들어 있다.

돈이 지상 최대의 목적이 되어버렸음을 공공연히 얼굴 붉히지도 않고, 또 진지하게 읊어대는 이 세상에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인간으로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 혼불이 인터넷 서점에서는 모두 품절이라...

몸소 시내의 오프라인 서점들을 뒤졌더니, 고이고이 있으시더라.

때로는 인터넷으로 주문하여 받는 편리함보다는

발품 팔아 돌아다녀서 얻는 것이 많을 때가 있다.

참고로 본인은 부산의 영광도서에서 구매하였음.

서울지역의 서점의 현황은 알 길이 없겠삽고,

책을 읽어볼 욕심이 있으신 분들은 일단 오프 서점을 통해 알아보시고,

안되면, 부산이나 지방 대형서점들에 문의하여 주문하시면 되겠삽나니.

 

위에 마이리뷰를 보니 지겹다는 평을 주신 분이 몇 있으신고로...

뭐 저 또한 개인적인 의견인지라 부디 괘념치 않으시기를.

 

최명희의 <혼불>은 기존의 대하소설 또는 기존의 서사문학이 갖고 있는 사건진행을 과감하게 무너뜨려버린다. 가령 첫 부분의 대나무밭에 대한 묘사는 서너 장은 기본이다. 그러다보니 서사진행이 더디기 마련.

그러나 그러한 묘사들은 단지 묘사에 그치지 않고, 서사진행과 절묘하게 어우려진다. 그게 이 소설의 맛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예를 들자면, 우리는 뻔히 아는 심청전이나 춘향전같은 이야기들을 수많은 버전으로 보고 들어왔다. 그리고 어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판소리 공연으로만 몇 십 번을 보신 분들도 계시다. 왜 그럴까?

이야기는 사건의 개요와 전개가 빠르게 진행되는 헐리우드식 스타일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가령 춘향전과 심청전을 요약하자면 <권선징악> 정도랄까...

우리는 요약본을 스피디하게 읽어내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은 아닐까? 주제나 줄거리가 이야기의 전부는 아닌 셈이다. 오히려 이야기를 풍부하게 살려내는 것은 수없이 많은 옆가지의 이야기들, 방자가 춘향에게 말수작거는 장면들 같은, 그런 것에 있지 않을까?

디테일은 이야기를 우리들의 삶의 차원으로 섬세하게 옮겨놓는다. 뭐 굳이 비교하자면, 슈퍼마리오 게임과 최신의 RPG게임의 차이랄까. 뭐... 슈퍼마리오도 재미있지만, 최신의 RPG는 또다른 차원의 느낌을 전해준다.

이 디테일을 놓치게 되면, 당연히 이야기는 지겨워질 수 밖에. 전율이 일어날 만큼 푸른 대밭 속에서 그 바람을 맞으며 서 있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이 숨막히는 가상체험이 지겹다니!

최명희의 혼불은, 어떤 분이 평했듯이,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비단을 짜내듯이 써낸, 풍부하고 절묘한 디테일들이 이 허구를 삶의 차원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작품이다. 허구와 실제의 무한한 작용을 이 소설 속에서 발견하고, 또 거기서 살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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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신화 롤랑 바르트 전집 3
롤랑 바르트 지음, 이화여자대학교 기호학연구소 옮김 / 동문선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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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대미학사에서 <<신화론>>이라는 책으로 나왔던 것을 동문선에서 다시 재번역 출간한 책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재번역 출간된 동문선의 <<현대의 신화>>는 번역의 난해함 또는 얄팍함으로 인해, 기존의 번역서보다 몇 배의 독서시간을 필요로 하고 있었습니다.

번역 수준은 현대미학사의 것이 훨씬~ 낫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절판되었습니다.

평소 동문선에서 많은 번역서들을 출간하고 있는데, 많은 책들이 번역의 충실도에 있어서 상당히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뭐 심하게 말하자면 대학원생들이 수업시간에 번역 발표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생각까지도 듭니다.

이왕 좋은 책들을 낸다면, 충실하게,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있게 내야 하는 것이 아닐런지요.

그런 면에서 열린책들에서 프로이트 전집을 전면 재수정해서 펴낸것은 대단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그 출판사의 자존심과 그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빠른 시간 내에 수정판이 나왔으면 하고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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