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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 도룡마을 ㅣ 마을아카이브 1
골목잡지 사이다 엮음 / 더페이퍼 / 2020년 12월
평점 :
한 마을에서 평생을 함께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요즘은 모두 각자의 집에서, 각자의 방에서 격리되어 살아갑니다.
가족끼리 얼굴보기도 힘든 세상이죠.
코로나 때문에 서로 얼굴 마주하기 어려운 시절이기도 하고요.
한 마을에서 평생을 살면 서로 좋은 꼴, 나쁜 꼴 모두 보게 됩니다.
한 맺힌 일들도 있을 거고요. 잊을 수 없는 친구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평생을 살아온 사람과, 평생을 걸어온 길과, 평생을 두고본 풍경을 잃고
모두 뿔뿔히 흩어진다는 것은 너무나 큰 고통일 겁니다.
특히나 나이든 어른들인 경우에는 더 그럴 거에요.
도룡마을 어른들은 모두 이사나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모임을 정해서 꼭 정기적으로 만나자고 약속합니다.
사람 사는 일, 사람 사이에서 사는 일인 겁니다.
그림같은 풍경도 함께 할 이웃이 있어야 아름다운 거죠.
도룡마을 주민에게는 기억을 곱씹을 수 있는 책이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인간으로서 어떻게 아름답게 사는가를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사연마다 슬프고 아쉬움도 있지만, 아름답고 재미난 이야기도 많습니다.
함께 울고 웃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몇권 선물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