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그리는 아이 - 레오의 영국 드로잉 여행 세상을 그리는 아이 시리즈
레오 박소훈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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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그리는 아이

레오의 영국 드로잉 여행

글. 그림 레오 박소훈 | 청어람 미디어

두 다리로 떠나는 여행이 아닌, 눈으로 떠나는 여행... 가장 쉬운 여행을 떠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그중 한 가지는 바로 동영상을 보는 것이겠고, 다른 한 가지는 그림을 보는 것입니다. 어떤 여행이든 감상이 있어야 합니다. 아마 여행지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그런 감상을 남기기 위함이지요. 하지만 가장 확실한 것은 바로 되새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되새김에는 손만 한 도구도 없지요. 그저 보고 그리는 일... 아무런 생각도 필요 없고 그저 있는 풍경을 오롯이 펜으로 옮긴다고 생각하고 그리면 됩니다. 하지만 어렵지요.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펜화 드로잉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말이죠. 누구나 드로잉을 한다면 스케치부터 시작합니다. 연필로 열심히 그리고 그려진 여러 선들을 다듬고 지우고 다시 정리합니다. 그런 후에 펜으로 보기 좋게 라인을 따라 그립니다. 하지만 여기 그 모든 방법을 무시하고 그림을 그리는 소년이 있습니다. 바로 레오입니다. 레오는 중심선을 잡은 후에 그만의 방법으로 펜으로 직접 드로잉을 한다고 합니다. 왜인지 얼마 전에 별세한 라이브 드로잉의 대가 김정기 작가가 떠오릅니다.

소년 레오의 그림을 보면서 영국 여행의 꿈이 되살아 납니다. 아직 영국을 가보지 못했는데 그림을 보니 더욱더 간절해집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스케치할 종이와 펜만 가지고 있다면 시간 보내기도 얼마나 좋을까요? 모든 풍경이 한순간 찰칵이는 카메라에 담기는 것이 아니라 몇 시간 공을 들여야 하는 캔버스 위에 담기는 것이지요... 생각만 해도 두근거립니다. 그래서 아마도 그림 그리는 재능이 많은 사람이 갖고 싶어 하는 능력임과 동시에 로망이겠지요. 그런 재능을 타고난 레오는 분명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재능을 쓰는 것이 오로지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감과 행복을 선사하고 싶었다는 레오... 그 마음이 참 기특하고 이쁩니다.

레오의 그림 그리는 모습을 인스타그램 동영상으로 찾아보았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선을 잘 잡고 대칭을 잘 찾아내는지 모르겠습니다. 해칭은 어찌 그리 잘하는지 부럽습니다. 전 요즘 드로잉을 배우고 있는데 대칭 잡는 것도 서툴고 (항상 비툴고 뭔가 틀어진 느낌) 해칭도 꼼꼼하게 하지 못하네요. 아마 레오는 타고난 것 같습니다. 역시 천재소년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네요.

레오의 재능이 앞으로 빛을 발해서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그의 꿈으로 다른 이들의 꿈이 열리고 모든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기를 바랍니다. 영국 드로잉 북뿐만이 아니라 많은 나라에 그려질 레오의 또 다른 그림 역시 응원합니다. 그 그림 속에 바람이 있다면 우리가 가보지 못하는 곳... 바로 북녘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입니다. 레오가 어른이 될 시점에 레오의 스케치북 속에 그 모습이 있길 희망합니다. 그리고 화폭에 아름다움 것만 담기를... 아니, 외롭고 쓸쓸한 것에도 아름다움이 묻어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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