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녀 이야기 (리커버 일반판, 무선) 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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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대단하다. 이 작가... 읽으면서 연신 감탄이 나왔다. 작가는 1939년생이다. 하지만 그의 필력이나 정신력은 이 시대의 가장 젊은 층 같은 느낌이다. 이러한 참신한 상상력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한챕터씩 날짜를 계획해서 야금야금 읽으려고 했지만 소설은 나를 그렇게 놔주질 않았다. 결국 이틀에 걸쳐 읽어버린 [시녀 이야기]...

때는 어떤 정체불명의 혁명으로 모든 것이 뒤집어진 시기이다. 여성들은 단둘로 나뉜다. 임신 가능한지, 아니면 불임인지... 임신 가능한 여성은 따로 관리된다. 그녀들은 주기적으로 다른 아이가 없는 가정으로 보내진다. 그녀들은 시녀라고 불린다. 온통 빨간색으로 치장한 시녀들... 성경을 읽은 다소 황당한 신성한 의식 뒤에 행해지는 아이를 낳기 위한 행동들... 심지어 그 행위는 의례의 밤이라는 것으로 불린다. 시녀들을 배속 받은 사령관이나 저명한 지휘관들은 모두들 아내가 있다. 아내들이 늙거나 가임 하지 못할 때 그들은 시녀를 배속 받는다. 그리고 그 행위를 할 때조차 아내는 배석한다. 시녀들은 오로지 그녀들의 자궁만을 제공하는 존재일 따름이다.

소설은 자유분방한 삶을 살다가 하루아침의 혁명으로 시녀가 된 오브프레드...그녀는 한 사령관의 자택에 배속 받게 되고 그곳에서 시녀 생활을 해나간다. 앞을 알 수가 없는 위태로운 삶.. 임신을 하지 않으면 이곳을 나가 어디론가 가게 될지 모른다. 어쩌면 영원한 불임이 되어 콜로니 같은 독극물을 청소해야 하는 수용소로 보내질 지도... 오브프레드는 아이와 남편이 있었던 예전의 삶을 그리워하지만 이제는 다른 삶을 찾아야 한다. 사령관의 부인 세레나 조이의 권유로 닉의 처소에 숨어들어가 임신하기를 계획하는 오브프레드... 하지만 이는 그녀에게 새로운 감정으로 찾아온다. 오브프레드는 닉을 사랑하는 걸까? 닉은 과연 누구일까?

소설의 결말은 열려있다. 닉을 믿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 오브프레드의 마지막이 결정된다. 과연 그녀는 시녀 생활의 마무리를 어떻게 했을까? 나는 믿고 싶다. 닉을... 그녀는 절대 모이라처럼 텅 빈 눈을 갖지 않을 것이다. 싸우고 또 싸울 것이다. 어딘가 살아있을 그녀의 아이를 위해... 또 그녀의 뱃속에 존재할지 모를 닉과의 아이를 위해... 또 무엇보다 그녀 자신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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