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에 대한 노트 채석장 시리즈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알렉산더 클루게 저자, 김수환.유운성 역자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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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영화 자본에 대해 쓴 일련의 계획? 시놉시스? 역할을 하고 있다. 솔직히 어떻게 자본에 대하여가 영화로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을 했는지 그 때의 그 상상력에 박수를 치고 싶다. 그리고 시계테엽 오렌지나 토리노의 말이라는 영화도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났다.
특히 스프를 끓이는 아내와 집으로 귀가하는 남편.. 요리로 쓰고 있는 후추에 대한 것들... 고추.. 또 후추에서 드레퓌스를 거쳐 르 피가로로 이어지는 전이... 등.. 침몰한 영국 함선은 냄비 뚜껑을으로 덮음...
뜨거운 감자를 연신 먹고, 식사후 옷을 벗고 잠자리에 들고, 다시 일어나서 또 옷을 입는 모습을 오래도록 보여주는 토리노의 말처럼.. 이 자본에 대한 노트도 아마 그런 식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이미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이 된 듯하다. 계속 이 책에 나온 구성대로 어떻게 영화로 만들 것인지가 상상이 된다. 토리노의 말은 만들어져서? 결국 베를린 국제 영화제의 은곰상을 수상했지만 자본에 대한 영화는 만들어지지 못했다. 책 말미에서 왜 이 프로젝트가 실현되지 못했지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에이젠슈타인은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을 영화로 만드는 계획에 착수한다. 특유의 화법으로 그는 이 책을 영화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각본은 제임스조이스가 쓰게 될 것이었다. 영화의 길이는? 적어도 여섯 시간은 되어야했다. ...
이 프로젝트는 실현되지 못했는데 모스크바의 당중앙위원회와 할리우드 양쪽에 이 계획을 제안했지만 어느 쪽도 이를 지원하려 들지 않았다.
마르크스를 궁금해하게 만들고 이를 현대적으로 다듬었어야한다. 백년전의 인물을 그 누구도 관심에 두지 않는다. 마르크스는 다시 태어나야했다. 더 신선한 현대적인 모습으로 말이다. 하지만 난 이 자본에 대한 노트를 읽고 그 누구보다 마르크스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의 책 '자본'도 말이다.
107페이지의 말이 인상깊다.
돈에 바친 인생, 결코 공정한 거래가 될 수 없다.

출판사 제공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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