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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한 내 일 - 일 잘하는 여성들은 어떻게 내 직업을 발견했을까?
이다혜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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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엄마는 말씀하셨다.

여자도 자기 일을 해야 한다고.

남자에게 의지해서 살려는 나약한 마음은 버려야 한다고.

그렇게 말한 엄마 역시 평생 자기 일을 열심히 하시면서 산다.

나에게 일하는 여성 1호는 엄마였다.

 

자기 분야에서 성공의 반열에 올랐음에도 끊임없이 성장을 고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내게 큰 감화를 주었다.

이 책에 소개된 여성들 역시 그랬다.

자기가 원하는 것과 목표가 분명하고, 일정 부분 이루었음에도 안주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꿈을 생각하지 않고 사회적 역할을 고민한다.

 

바리스타 전주연 님의 인터뷰 말미에 작가가 써 놓은 말처럼,

 

실력을 인정받고 역할이 커지고 말에 힘이 실리면서 더 건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된다. 일이 주는, 일 이상의 즐거움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나 또한 지금 하는 일 너머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현실에서 다른 사람의 조언을 듣는 건 쉽지 않다.

제대로 된 조언을 해주는 이가 없을뿐더러, 상대에게 마음을 열로 경청하는 것 또한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인터뷰집을 읽는다.

 

 

*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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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일 - 재수 x 오은 그림 시집
재수.오은 지음 / 창비교육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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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둘이 친구가 될지 몰랐다. 만나기만 하면 아옹다옹하기 바쁘더니 어느 날 둘이 같이 책을 쓴다고 했다. 무조건 기뻤다.’는 유희경 시인의 소개 글을 읽으며 두 사람이 친구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림 시집이라니, 이건 무조건 성공일 거라고 생각하며 책을 받아들었고 예상대로 그림을 만난 시는 더 가까이 와닿았다. 두 사람이 친구라 그런지 서로의 빈틈을 꼼꼼하게 채워주는 느낌이었다.



시는 정말 이상하다. 너무 좋거나, 혹은 전혀 읽을 수가 없다. 너무 좋아 마음에 콕 박히는 시어를 만나면 언어의 경이 같은 걸 느낄 때도 있다. 그럼에도 자주, 시를 읽으면 헤매는 기분이 든다. 분명 내가 읽고 있는 게 한글인데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시어들이 공중에서 흩어져 재편집되는 것처럼 띄엄띄엄 읽힐 때가 있다. 고백하건대 나는 자주 시 한 편을 끝까지 읽지 못하고 길을 잃는다.



그런 나 같은 사람에겐 이보다 안성맞춤이 있을까.



그림이 내게 지도 역할을 해주었다. 길을 잃지 말라고, 여기로 오면 문이 있다고. 알려주는 듯했다. 문을 열면 내 안에 있던 유년과 청춘, 그리고 현재와 미래까지 조금씩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러다 보물처럼 발견된 시구 앞에서 문이 활짝 열리기도 하고, 가만히 닫혀 있기도 하면서 마음을 쓸어내렸다.



[수첩을 펼친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수북하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허약한 단어들을 가지고 들어가지만 단단한 문장을 가지고 나올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선선히 움직인다. 기꺼이 방황한다. 이제 문 속의 문을 찾는다. 내 안에 있는 무수한 나를 만나는 시간. ... 중략... 이 많은 문들 중에서 어떤 문을 열어야 할까. 어떤 문이 나를 반겨줄까. 어떤 문이 나를 나답게 만들어 줄까. 앞으로 내가 만나게 될 문은 또 얼마나 많을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다만 움직일 뿐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크게 포문을 여는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나의 오늘과 나의 어제, 나의 마음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40편의 시를 만나며 결국 다시 오늘의 나로 돌아와 지금의 나를 바라보게 했다. 천천히 나를 어루만지는 시간들이었다. 편지 같기도, 일기 같기도 한 시를 읽는 동안 다정한 사람과 마주 앉아 대화하는 것 같았다.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었으며, 진심을 다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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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 흡혈마전
김나경 지음 /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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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마도 백인, 남성, 창백한 피부에 조각 같은 미모일 것이다. 흡혈귀라는 말보단 뱀파이어가 더 익숙하고, 아마도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은 브래드 피트의 얼굴은 그보다 젊은 사람들은 로버트 패틴슨의 얼굴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내가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하는 흡혈귀의 서사는 스웨덴 영화 '렛미인'이다. 그 영화로 십 대, 여자아이의 뱀파이어를 처음으로 만났다. 그래선지 이 책을 보자마자 렛미인이 떠올랐다. 1931년 까만 치마에 하얀 저고리를 입은 십 대 여성 흡혈귀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민족의 독립을 위해 힘쓰는 흡혈귀라니.

당찬 여학생 의덕과 계월의 관계는 다분히 익숙한 진행의 서사와 뻔한 캐릭터를 다 뚫을 만큼 흥미로웠다. 그냥 여자와 여자 이야기라 좋았다. 지겨워질 만큼 계속 보고 싶고, 얘기하고 싶다.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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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BL] 운명의 캐스팅 (총2권/완결)
whirang / 원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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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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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양장)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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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떤 사람이야?

아이들에게 이 질문을 하면 지금의 어른들은 상상하기 힘든 질문이 되돌아온다고 한다.

어디에서의 나요?

이미 아이들은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희미해진 세상에서 성장하고 있다. 학교에서의 나와 SNS에서의 나가 다르고, 드러나는 나와 드러내는 나는 또 다르다. 그런 환경에서 온전한 자아는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까?

그것 또한 지극히 어른의 관점에서만 던질 수 있는 질문일지도 모른다. [스노볼]은 스스로에게 그런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아주 흥미롭고 유연한 방식으로 서사를 진행시켜나간다.

너무 일찍 어른의 세계로 접어든, 아직은 어린 영 어덜트들에게 재미와, 의미, 감동을 선사하는 이 소설을 진작에 어덜트가 된 나에게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질문을 하게 했다.

스노볼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우선 너무너무 재미있다. 467p에 달하는 분량이지만 읽다 보면 남아있는 분량이 아쉽게 느껴질 만큼 몰입감이 있다. 만약 연재소설로 읽었더라면 다음 편을 기다리기가 꽤 힘들었을 것 같다. 종이책으로 나와 단숨에 끝까지 달릴 수 있어 어찌나 행복했던지... 읽는 동안 스노볼의 세계에 푹 빠져서 재밌게 읽었다.

이 소설엔 인물이 참 많이 나온다. 그리고 그 인물 대부분이 여성이다. 소설 후반부,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 연대하는 소녀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럼에도 그들을 무조건 선한 인물로 그리지 않아서 좋았다.

후반부에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조금 성급하게 느껴져서 오히려 좀 더 긴 분량으로 디테일을 살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으나, 독자로서 더 긴 이야기를 보고 싶은 욕심이기도 하다. 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작가는 얼른 후속편을 써서 출간해 주었으면 한다.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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