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마도 백인, 남성, 창백한 피부에 조각 같은 미모일 것이다. 흡혈귀라는 말보단 뱀파이어가 더 익숙하고, 아마도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은 브래드 피트의 얼굴은 그보다 젊은 사람들은 로버트 패틴슨의 얼굴을 떠올릴지도 모른다.내가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하는 흡혈귀의 서사는 스웨덴 영화 '렛미인'이다. 그 영화로 십 대, 여자아이의 뱀파이어를 처음으로 만났다. 그래선지 이 책을 보자마자 렛미인이 떠올랐다. 1931년 까만 치마에 하얀 저고리를 입은 십 대 여성 흡혈귀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민족의 독립을 위해 힘쓰는 흡혈귀라니.당찬 여학생 의덕과 계월의 관계는 다분히 익숙한 진행의 서사와 뻔한 캐릭터를 다 뚫을 만큼 흥미로웠다. 그냥 여자와 여자 이야기라 좋았다. 지겨워질 만큼 계속 보고 싶고, 얘기하고 싶다.*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