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인류와 함께 똑똑해진 집 이야기
갈리아 타피에로.세실 빌랭 지음, 마갈리 뒬랭 그림,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들어 코로나로 인해 집에 거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거기에 부동산 문제까지 겹치면서 집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죠~ 코시국에 여행을 못가니 집을 리모델링하거나 새 가구를 사는 일이 엄청 늘었다고 합니다. 재택근무로 집에 거하는 시간이 늘면서 복잡한 도심에 모여살기보다 외곽에 넓직한 집을 구하는 것이 선호되고 있다고도 하고요.

 

<인류와 함께 똑똑해진 집 이야기>는 집에 대한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쉽게 접해볼 수 있는 동화로 쉬운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었어요. 아이들은 집이라고 하면 우리집에 대한 이미지만 떠올리기 쉬운데, 집에 대한 여러 문화와 의미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동물 이야기. 개미는 무리를 지어 살고 여왕개미를 지키기 위해 미로와 같은 집을 짓고 살죠. 철새는 추워질 때면 유럽을 떠났다가 따뜻해지는 봄에 다시 돌아오지요. 개구리, 뱀, 토끼 등은 겨울에 땅 속에 집을 짓고 삽니다. 동물마다 각자 습성에 따라 다른 집을 이야기해보며 신기해하는 아이들과, 또 다른 동물들의 집을 찾아보고 이야기해 봅니다.

 

추위 또는 더위에 따라, 살아가는 곳의 환경에 따라 집이 다르게 짓고 사는 것을 보고 환경에 적응하는 사람의 지혜를 배웁니다. 아이들은 우리가 살아왔던 또는 보아왔던 집을 기준으로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대부분이 아파트 또는 지금 사는 주택 등이 아이들의 기준이 되었는데 다양한 집들을 보며 다르게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배웁니다.

예전에 들은 건데, 초등학교에서 친구끼리도 어느 아파트에 사는지, 몇 평에 사는지를 따진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경우야말로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환경이 다르면 살아가는 모습이 다르듯이 살아가는 환경에 따라 우리의 생각과 가치관도 다 다를 수 있는건데 말이죠.
 

시골로 이사온 우리 아이들은 시골에서 살기에 관심을 보입니다. 넓은 논밭, 내 집처럼 드나드는 마을 사람들, 내 집처럼 드나드는 벌레들.. 마트나 편의시설은 부족하지만 이곳에 만족하며 이곳의 문화를 배워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도시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죠.

 

집을 떠난 난민 문제는 얼마전 일어난 아프가니스탄만 봐도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지구 온난화로 우리나라도 침수되는 곳이 생긴다 하니~

책 한 권으로 아이들과 시사, 환경, 역사, 생애주기.. 다양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화로 시작하는 초등 글쓰기 2 - 후야의 일기 2 만화로 시작하는 초등 글쓰기 2
윤희솔.후야 지음, 성현정(아이앤드로잉)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이 커 갈수록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 중요해지는데, 그 기초가 되는 일기쓰기는 정말 중요한 부분이죠. 학교 교과에서도 여러번 나오고요. 여름방학 동안 일주일에 한번 일기쓰기 숙제가 있는데, 일기 쓰는걸 왜 이리 싫어하는지...

우리 어렸을 때 개학 전에 일기 몰아쓰던 게 생각나서 아이들은 쉽게 쓰도록 해주고 싶은데 사실 어떻게 가르쳐줘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는데..

마침 '만화로 시작하는 초등 글쓰기2 - 후야의 일기 2'가 나와서 같이 읽어보게 되었어요.


<만화로 시작하는 초등 글쓰기>는 그렇잖아도 읽으려고 담아뒀던 <하루 3줄 초등 글쓰기의 기적>의 윤희솔 선생님이 쓰신 책입니다.


 

'일기는 생각과 느낌을 써야 해'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면서도 늘상 '재미있었다, 더 연습해야겠다.' 등등으로 마칠 수밖에 없을 때가 많았죠. 그런데 머릿말에 두가지의 일기가 비교된 걸 보니.. 이렇게 간단한데도 완전 다른 글이 나올 수 있다는게 참 신기했어요.

있는 그대로의 소중한 일상이 바로 '일기'예요.

겪은 일을 자세히 써보세요. 겪은 일을 자세히 쓰려고 있었던 일을 찬찬히 살피다 보면, 기억이 생생해지면서 생각과 느낌이 떠오른답니다. 경험을 자세히 쓰면, 뭘 써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있는 그대로의 일상이 소중하다는 걸 느끼게 된답니다.

<만화로 시작하는 초등 글쓰기 2, 6~7p>

차례를 보니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각 챕터마다 만화 스토리와 후야의 진짜 일기, 이에 더해 솔샘의 일기 쓰기 팁과 글감 만드는 팁까지 실려 있어요.


 

일기쓰기 꿀팁

1. 슬픈 일이 생기면 왜 그런 일이 생겼나, 그 때 내 마음은 어땠나, 지금 내 마음은 어떤가 하고 찬찬히 되짚어 보세요.

2. 뭐가 그리 슬픈지, 어떻게 하면 슬픈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지 생각하면서 일기를 써보세요. 나도 모르게 울음을 그치는 나를 발견할 거예요.

<만화로 시작하는 초등 글쓰기2, 107p>

그리고 이와 관련해서 글감을 만들 수 있는 자세한 안내가 나와 있어요.

마음이 불편할 때 왜 불편한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때 마음은 어땠는지, 지금은 마음이 어떤지.. 곰곰이 생각해보도록 하는거죠. 평소에는 나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잘 없는데 글을 쓰면서 나를 더 잘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제 함께 온 일기 글감 노트로 아이들과 함께 일기를 차근차근 써봐야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춘기 대 아빠 갱년기 문학의 즐거움 62
제성은 지음, 이승연 그림 / 개암나무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들어 아이들이 사춘기와 성에 대한 책을 읽고 몸에 대한 변화에 관심을 부쩍 보입니다.

아직 1, 2학년인 딸래미들에게 '사춘기가 뭐야?' 라고 물으니 사춘기는' 짜증나고, 몸도 얼굴도 변하고 혼자 있고 싶은 것'이라고 얘기를 하더라구요. 이참에 갱년기에 대해서도 얘기하면서 '우리에게도 곧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 라고 하며 읽어봤지요.

 

이 책의 주인공인 루나는 아빠가 얘기를 하면 짜증부터 솟아오르는 초등학교 6학년 사춘기 소녀입니다. 루나 뿐만 아니라 반 아이들 모두가 쓴다는 말들~

 

 

나도 사춘기 때 이랬으면서.. 천진난만하기만 한 두 딸래미들을 보면 어떻게 저런 말이 나올 수 있을까 싶기만 합니다.

 

우리는 그야말로 사춘기 범벅이었다.

물론 아이들에게 이 계절은 다양한 색깔로 나타나고 있었다. 조용히 멍 때리는 아이도 있었고, 관심을 받고 싶어서 귀청이 떨어지게 소리 지르는 아이도 있었고, 관심은 딱 사절인 조용한 아이도 있었다.

사춘기 대 아빠 갱년기 25p

조금이라도 내 마음에 안 들고, 짜증 나면 성질부터 부리는 게 안 좋다는 걸 나도 안다. 하지만 마음이 제멋대로다. 꼭 마음 속에 다이너마이트를 저장하고 돌아다니는 것 같다. 시한폭탄 같은 내 마음이 언제 터질지 나도 잘 몰랐다.

사춘기 대 아빠 갱년기 102p.

자신도 알지만 어쩔 수 없는 감정의 동요..

사춘기가 되면 호르몬의 변화와 더불어 뇌에 시냅스게 과도하게 연결되고, 정보가 바로 전달되지 못하고 둘러 전달되는 통에 그 사이에 여러가지 왜곡이 일어날 수 있게 된다고 하죠. 아이들이 한 가지에 꽂혀서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감정의 홍수에 빠져있다면, 부모가 좀 더 냉정하고 침착하게 아이를 이해해줘야 할 것입니다.

이런 딸의 변화에도 아랑곳 않고 아재 개그를 던지던 아빠는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변화를 보입니다. 드라마를 보고 또 보고 우는가 하면 장난스런 눈빛도 말투도 몽땅 사라져버렸죠.

아빠는 사춘기인 나와 갱년기인 엄마를 중재하다가 '경기'가 날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지만, 내가 보기에 요즘은 우리보다 아빠가 더 이상했다. 내가 조금만 대들면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라고 말했고, 아빠는 몰라도 된다고 하면 "내가 누군 줄 알아"라고 했다.

사춘기 대 아빠 갱년기 64p.

아빠가 이상해졌다고 생각한 루나는 아빠의 뒤를 캐봅니다. 아빠가 갱년기와 더불어 여러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루나는 아빠를 이해하게 됩니다. 이런 중대한 변화를 통해 루나와 아빠는 한층 더 가까워지게 된거죠.

그렇다. '그분'이 우리 집에 또 오셨다. 사춘기의 '그분'이 아니라 엄마에게 왔던 '그분'. 아빠에게도 엄마처럼 갱년기가 온 거다. '꼰대'와 '라떼'의 연결선상에 갱년기가 있었던 것이다.

사춘기 대 아빠 갱년기 117p.

지금에서야 알겠다. 아빠가 바빠서 늘 곁에 있지 못했기 때문에 잘 몰랐던 것이지, 아빠의 마음은 언제나 나를 향해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아빠는 이제야 나와 타이밍을 맞추려고 노력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빠가 이제 옆에서 지켜봐 줄게. 웃고 싶을 때 마음껏 웃고, 울고 싶을 때 실컷 울어. 아빠가 옆에 있을 거야."

사춘기 대 아빠 갱년기 151p.

아이들에게 이런 부모가 되어 주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방문을 닫더라도 쿨하게 이해해주고 언제든지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관계.. 지금부터 사춘기! 갱년기! 열심히 공부해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
허췐펑 지음, 신혜영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삶이 힘들다고 느껴본 적이 있나요?

나이 40을 살아오며 전 참 삶이 힘들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하루는 유치원에 다니던 저희 아이가 '아~ 힘들다.'라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시어머니가 '아가 와 이래 힘들다 캐샀노' 하십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제가 보이더군요. 평소에 힘들다는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살았으니, 아이들도 입에서 저절로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왔나보다 하고요.

책 제목을 지나가면서 보고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힘들게 여겼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 바꿔보고 싶다는 마음이 스쳐갔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어느정도 압니다. '삶이 힘들었던 게 아니라 내 마음이 힘들었던 거였구나.' 라고요.

 

"관건은 '마음'에 있다."

불교에 '우음수성유, 사음수성독'이라는 말이 있다. 같은 물이라도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고 뱀이 마시면 독이 된다는 말이다. 물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데 마신 후에 성질이 달라진 것이다.

같은 말을 같은 사람에게 하더라도 당시의 기분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는 것이다.

관건은 사람들의 '마음'에 있다.

그래서 인생이 뜻대로 안 된다고 원망하는 사람에게 나는 늘 같은 충고를 한다. "항상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인생이 마음에 안 들고 자꾸 괴로운 일만 겪는다면 그 불만족과 괴로움 또한 자신의 내면에 존재한다. 삶이 아름답고 행복한 일만 생긴다면 이 역시 우리 마음의 상태이다.

모든 것은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이다.

우리 마음의 상태가 우리가 보는 세상을 결정한다.

 

 

읽고 보니 정말 그랬습니다. 마음이 우울하고 짜증날 때는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화가 납니다. 그러나 마음이 여유롭고 평온할 때는 화가 날만한 일도 편안하게 지나칠 수 있습니다.

지금 누군가 때문에 화가 나는 것도, 어찌보면 습관처럼 굳어진 내 생각 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굳어진 생각 자체를 바꾸긴 쉽지 않지만, 그 사람이 문제이기 이전에 먼저 내 생각이 문제라는 것으로 전환만 되어도 완전 다른 문제가 되어 버립니다. 남을 바꾼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나를 바꾸는 것이 훨씬 수월한 일인 것이죠.

 

 

"두 가지의 나 - 보여지는 나와 스스로 보는 나"

 

인간에게는 두 가지의 '나'가 있다. '보여지는 나'와 '스스로 보는 나'이다. 첫번째 '나'는 다른 사람에게 비치는 나이고 두 번째 '나'는 내적으로 자각하는 나이다.

삶이 힘들고 행복하지 않은 건 우리가 '보이는 나'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평가가 타인의 손에 달려 있는 셈이다.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모르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 속에서 살게 된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 보니 타인의 칭찬과 인정을 갈구한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든 그건 그 사람 사정이고,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정말 중요하다. 당신의 가치는 타인의 입이 아닌 당신의 내면에서 생겨난다.

사물이나 사람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스스로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다. 스스로 훌륭하다고 생각하면 남에게 잘 보이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면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바라볼까 걱정하지 않을 때 비로소 진정한 나로 살 수 있다.

당신이 듣는 말들 중 가장 영향력 있는 건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는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과의 관계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내내 함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당신 자신이다.

 

머리속에서 늘 CD가 돌아가듯이 내 자신에게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넌 형편없어, 잘 하는 것도 없으니 가치없는 존재야.' 등등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꾸만 되뇌어 졌습니다.

특히나 누군가가 내면의 소리와 비슷한 메세지를 던지면, 그날은 화가 나거나 우울해지곤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사람이 아니라 나 스스로와의 관계였습니다. 그 사람이 문제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는게 쉽고 당연한 것 같은데, 문제는 나 자신을 대하는 스스로에게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내가 나 스스로를 가치있게 여기지 못하니, 나를 무가치하게 대하는 듯한 사람에게 그렇게 화가 났었습니다. 그 사람의 의도가 어땠는지 모르지만 내 마음이 그에게 그대로 투영되었던 것이었죠.

이걸 인정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냉철하게 판단하면, 저자가 얘기하는 대로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문제가 그 사람을 통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었습니다.

 

 

"초점을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보는 것이 달라진다. "

 

당신이 어떤 일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면 그건 그 일 때문이 아니라 그 일을 대하는 '생각' 때문이다. 부정적인 생각이 부정적인 감정을 만들어낸다.

우리의 감정은 우리에게 발생한 일보다는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리에게는 기쁜 일도 생기고 안 좋은 일도 생긴다.

이 중 우릴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건 어떤 일일까? 그건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일이다. 인간의 의식은 손전등과 같아서 비추는 것만 본다.

 

'생각에 대한 생각' 메타인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생각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하지요. 사실 많은 싸움과 오해가 이 부분에서 생기는 것 같습니다. 사실과 생각을 구분하지 못하고 사실이 아닌 생각을 사실처럼 믿는 것 말입니다.

저도 오랫동안 이 부분으로 힘겨운 싸움을 해왔습니다. 아빠의 말과 표정이 곱지 않은 것으로 나를 싫어한다고 생각했고 이 생각은 오랫동안 사실처럼 보였습니다. 이 생각은 아빠에게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특히 나이 많은 권위자에게 적용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이 생각의 싸움은 계속될 때가 많지만, 생각이 꼭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판단의 열쇠로 그 생각에서 빠져나오는 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이 책의 작가는 뇌신경과학 전문의이자 대학에서 강의하는 작가입니다. 중국 인터넷 최대 서점 당당왕에서 인간의 본성을 가장 잘 들여다보는 심리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하네요. 프로필만 보면 책이 어려울 듯 싶은데 이 책은 아주 쉽게 풀어서 대중들이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은 심리 이론으로 여러번 배웠던 것들인데도, '실제로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가'는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배운 것을 쉽게 다시금 생각하고 적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몇 구절들을 적어서 벽에 붙여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무언가가 힘들다고 느껴지는 분들은 한번쯤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괜찮아, 행복한 기억을 지켜 줄게 개암 그림책 15
레이철 입 지음, 로라 휴스 그림, 김보경 옮김 / 개암나무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에 주위의 60대 지인이 치매 초기 판정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요즘처럼 100세 시대인 때에 벌써 치매라니, '얼마나 막막하고 두려울까' 하여 마음이 참 먹먹했더랬죠.


그런 중에 만난 책, <괜찮아, 행복한 기억을 지켜줄게>

누군가 옆에서 이렇게만 이야기해줘도 훨씬 위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괜찮다는 말, 또 지켜준다는 말, 그렇게 해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요.


 


 

이 책의 할머니와 손녀 아멜리아는 둘도 없는 친구입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소소한 기억, 또 중요한 기억들을 잃어갑니다. 물론 손녀인 아멜리아도 신나게 놀다보면 깜빡할 때가 있긴 하지만요.

 

그러던 어느 날, 아멜리아와 할머니가 모험을 떠났다가 '기억 저장소'를 발견하게 됩니다.


"기억 속에서 사라진
기쁨의 순간들이
방 안을 팔랑팔랑 떠다녔어요.

꼭 종이처럼 얇고 섬세한 나비 같았지요."

 

아멜리아의 방에도 잊어버린 기억들이 떠다니고 있었지요.

 

"깜빡하고 제때 말하지 못한
'정말 감사합니다.'가 상자에 쌓여 있었어요.

한쪽 모퉁이에는 잊어버려 다행인

상처, 혹, 멍이 담긴 상자도 있었어요."

 

기억 저장소에서 돌아온 후, 오래오래 기억하기 위해 골라온 추억들로 사진도 붙이고 이야기를 써서 책을 만듭니다. 할머니와 손녀의 사랑이 묻어져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커다란 나무 집으로 표현된 기억 저장소에서의 장면을 가장 재미있게 보았더랬죠.

할머니의 추억의 장면들이 '치매'라고 하면 떠오르는 아픔과 슬픔보다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글과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 따뜻하고 재미있더라구요. 아이들은 글밥이 작아 읽기 쉬워 그런지 보고 또 보는 책이 되었습니다.


기억이, 잃어버려 아쉽고 슬픈 기억도 있지만 상처나 멍, 혹은 잊어버리게 되니 다행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기억들은 꼭꼭 잘 간직하고, 상처되고 아픈 기억은 재빨리 흘려보낼 수 있는 유연함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저도 한꺼번에 많은 생각과 많은 일을 하다보니, 깜박깜박 할 때가 많은데 아이들과 날마다 기록을 남겨봐야겠습니다. 그림으로, 사진으로, 글과 이야기로.. 아이들이 일기쓰기를 어려워해서 고민이었는데 다시 이렇게 방향을 잡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그래서 저도, 아이들도, 기억을 잃는 아픔을 가진 소중한 지인들도 행복한 기억을 잘 지켜나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