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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엔 없는 게 없지 ㅣ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박아림 지음 / 고래뱃속 / 2026년 10월
평점 :
고래뱃속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시골엔 없는 게 없지를 펼치면 노랗게 익어 가는 가을 풍경과 함께
시골에서 보내는 가족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익숙하면서도 정겨운 시골의 모습을 다양한 색감과 생동감 있는 표현으로 담아냈습니다.

가족들이 도착한 시골집에는 반가운 풍경이 가득합니다.
뒷마당의 감나무에는 잘 익은 감이 열려 있고
앞마당에는 콩꼬투리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집 가까이에서 열매가 자라고 먹거리가 익어 가는 모습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보여 줍니다.

도시에 살면서는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나무와 밭의 풍경이
이곳에서는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장면으로 등장합니다
반가운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만난 가족은 집 안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닭장으로 가서 꼬꼬닭과 병아리를 구경하고 경운기에 올라타며 시골 곳곳을 살펴봅니다.
논과 밭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황금빛으로 물든 논두렁과 수확을 기다리는 농작물이 펼쳐집니다.

나무에서 감을 따고 콩을 까며 땅속에 자란 고구마를 뽑는 과정은
눈으로 보는 구경을 넘어 몸으로 직접 경험하는 즐거움으로 이어집니다.
밭에는 보라색 가지와 초록빛 채소들이 자라고
양배추와 고추처럼 모양도 색도 다른 작물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 가지 농작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열매와 채소가
함께 자라나는 모습에서 가을의 넉넉함이 느껴집니다.
토실토실 익은 감과 톡토독 콩을 까는 소리 그리고
탈탈탈 움직이는 경운기처럼 글의 리듬이 살아 있어 장면마다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주변을 구경하며 걷다 보면 시간이 어느새 흘러 저녁이 다가옵니다.
집으로 돌아온 가족이 저녁을 준비하고 함께 웃는 모습으로 하루가 마무리됩니다.
처음 마당에서 발견했던 풍경이 마을과 들판으로 넓어졌다가
다시 가족이 모인 집으로 돌아오는 구성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시골의 풍경을 단순히 아름답게 묘사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주변의 작은 풍경을 함께 바라보는 일도 오래 기억할 만한 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시골엔 없는 게 없지는 자연의 풍성함과 가족의 따뜻함을 한데 담아낸
그림책으로 읽고 난 뒤에도 정겨운 여운이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