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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좋아하는 바구니, 고구니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이미나 지음 / 보림 / 2026년 9월
평점 :
보림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어릴 때부터 빨간 바구니를 좋아했던 고양이는 자라서도 그곳을 편안한 자리로 여깁니다.
몸집이 커졌지만 좋아하는 마음은 그대로입니다.
푹신한 빨래 바구니에 몸을 맡기기도 하고
둥근 달항아리 안에 쏙 들어가 꼬리만 내놓기도 합니다.
시장 바구니와 현관의 신발장도 고양이가 좋아하는 공간이 됩니다.

고양이에게 중요한 것은 바구니의 모양이나 쓰임새가 아닙니다.
몸을 편안하게 둘 수 있고 마음 놓고 쉴 수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좋은 자리가 됩니다.
고양이가 찾아가는 공간은 집 안을 넘어 산과 땅, 우주까지 이어집니다.
익숙한 사물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넓은 세계로 확장되면서 작은 바구니 하나에도
다양한 상상을 담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고양이가 좋아하는 바구니가 무엇인지 조금씩 이해하게 됩니다.
고양이는 단순히 물건 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편안함을 느끼는 곳을 찾아갑니다.

주변의 모든 공간이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쉼터가 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마지막에는 고양이가 누군가를 따뜻하게 품어 주는 바구니가 됩니다.
자신이 편안하게 머물 곳을 찾아다니던 고양이가 이제는 다른 존재에게 쉴 자리를 내어 주는 것입니다. 이야기는 이 변화를 통해 편안함을 누리는 기쁨뿐 아니라
다른 이에게 따뜻한 품을 내어 주는 마음까지 전합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가 편안함을 느끼는 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낯선 곳에서는 긴장할 수 있고 또래와 비교하며 마음이 작아지는 순간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서둘러 앞서가도록 재촉하는 일이 아니라
잠시 쉬어 가도 괜찮다는 믿음을 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이에게도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바구니 같은 존재가 되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잘하는 날뿐 아니라 뜻대로 되지 않는 날에도
편안하게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곁을 지켜 주고 싶습니다.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이 아이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평범한 바구니에서 시작해 집 안과 자연, 우주로 이어지는 상상력
그리고 다른 존재를 품어 주는 따뜻한 결말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그림책입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일상의 소중함과 서로에게 편안한 사람이 되어 주는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었던 동화책이라서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