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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트 - 어느 작은 개구리 이야기
제레미 모로 지음, 박재연 옮김 / 웅진주니어 / 2025년 10월
평점 :
업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웅진주니어> 알리트: 어느 작은 개구리이야기 입니다.
나는 늘 작아 보인다는 두려움 속에 살았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건네는 조용한 위로였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연못 속의 작은 존재일지 모르겠다! 라는 생각도 든 제목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사실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만 해도, 그냥 아이들을 위한 짧은 동화겠지 싶었다.
그러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조용히 마음 한가운데 울림이 퍼졌다.
나는 어느새 작은 개구리 ‘알리트’가 되어 있었고,
그의 두려움과 외로움, 그리고 용기를 나의 이야기처럼 느끼고 있었다.
알리트는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개구리다. 연못 속 무리에서 항상 뒤처지고, 눈에 띄지 못하고, 노력해도 티 나지 않는 존재.
나는 그 모습에서 내 지난 시간들이 떠올랐다. 남들보다 느린 것 같고, 작아 보이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던 순간들.
알리트가 “나는 왜 이렇게 작을까?” 스스로에게 묻는 장면에서, 마치 오래된 상처가 다시 건드려진 것처럼 가슴이 아릿해졌다.
그러다 알리트는 어느 날 결심한다. 더 이상 숨어있지 않겠다고, 연못을 벗어나겠다고. 사실 나도 그런 결심을 하고 싶었던 순간이 수도 없이 많았다. 겁이 나서, 실패할 것 같아서 돌아서던 길들. 알리트의 작은 발걸음이 마치 내 발걸음 같았다.
작고 흔들리는 발걸음이었지만, 그것 자체가 이미 큰 용기였다.
가장 깊이 남은 장면은 폭풍 속에서 알리트가 떨고 서 있다가, 누군가의 도움 요청을 듣고 다시 일어서는 순간이었다.
자신도 무너지기 직전인데, 누군가에게 손을 내민다는 것. 그 행동은 작았지만, 결국 그 작은 행동이 세상을 바꾸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가장 작은 개구리가 결국 가장 큰 역할을 해낸다. 그 장면을 보며 알리트가 아닌 ‘나’에게 말하고 싶었다.
“작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다.”
책을 덮고 나서 한참 동안 멍하니 있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각자의 연못 속에서 알리트인지도 모른다.인정받고 싶지만 보이지 않는 존재처럼 느끼고, 작아 보이는 자신을 미워하고. 하지만 이 책은 조용히 말한다.책을 덮고 난 뒤, 오래 잊고 살았던 문장을 마음속에 조용히 적어넣었다. “작아서 아름답고, 작아서 가능한 일들이 있다.”
이 책은 어른인 내가 나를 다시 안아주는 시간을 선물했다.
마음이 지치고, 비교 속에서 흔들리고, 지금의 내가 초라해 보인다 느껴지는 순간이라면, 잠시 멈추고 이 짧은 이야기를 읽어보길 바란다.
작은 개구리의 여정 속에서, 분명 나만의 길을 찾는 힘을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