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가 말했어요 ㅣ 다정다감 그림책 33
다비드 칼리 지음, 이만경 그림, 연희 옮김 / 다정다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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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다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안녕하세요! 아이와 함께 읽어 본 다정다감의 코끼리가 말했어요는 

장면마다 분위기가 뚜렷하게 달라서 그림을 살펴보는 재미와 함께 

깊이 생각할 거리를 전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첫 장면에서는 나무의 나이테처럼 시간의 흐름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과 함께 인간의 역사를 설명합니다. 인간은 다른 생명에 비해 늦게 지구에 나타났지만

짧은 시간 동안 도시를 세우고 문명을 발전시켰습니다. 

겉으로는 대단한 발전을 이룬 것처럼 보이지만

이야기는 인간이 만들어 낸 세상이 다른 생명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이어지는 장면에는 공장과 매연, 쓰레기로 오염된 물가가 등장합니다. 

자연을 이루던 숲과 물은 인간이 만들어 낸 오염으로 제 모습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인간이 마시는 물과 숨 쉬는 공기까지 오염되고 있다는 설명은 

환경파괴가 멀리 떨어진곳에서 일어나는 문제가 아니라

 모든 생명과 연결된 일임을 보여 줍니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다양한 동물이 철창 안에 갇혀 있습니다.

커다란 동물부터 작은 동물까지 여러 생명이 한곳에 모여 있는 모습은 인간이 동물을 어떤 방식으로 관리하고 이용하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이어서 곤충을 대표하는 목소리가 등장하며

인간은 모든 동물 가운데 곤충을 가장 하찮게 여기고 필요에 따라

 함부로 대하기도 한다는 문제를 제기합니다. 작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생명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재판이라는 장치가 있습니다. 

재판관이 발언한 뒤 법정이 조용해지고

 마침내 코끼리가 입을 열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공정한 재판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원칙이 제시됩니다. 

코끼리가 직접 나서게 되는 장면은 그동안 인간의 목소리에

 가려져 있던 동물들의 입장을 돌아보게 합니다.

그림의 색감과 구도 역시 이야기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오염된 장소는 어둡고 무거운 느낌으로 표현되고 동물들의 모습은 독자가 그들의 처지를 찬찬히 살펴보게 합니다. 글로 설명하지 않아도 그림만으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아이와 함께 장면을 짚어 가며 읽기에도 좋았습니다.

코끼리가 말했어요는 환경 문제와 동물의 권리를 따로 떼어 놓지 않고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합니다. 인간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관점에서 벗어나 

다른 생명에게도 목소리와 삶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과 동물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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