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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송길 위에서 건네는 안부 - 나를 치유하는 가장 오래된 언어에 대하여
정정희 지음 / 가능성들 / 2025년 11월
평점 :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해송길 위에서 건네는 안부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은 ‘안심’이었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나 자신에게 안부를 묻는 시간이 얼마나 귀한지조용한 문장들로 차분히 알려준다. 해송길이라는 공간은 단순한 길이 아니라,
기억과 감정, 그리고 지나온 삶을 천천히 되짚게 만드는 매개처럼 느껴졌다. 저자는 화려한 표현 대신 담담한 언어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말로 다 하지 못한 마음,
그리고 시간이 쌓이며 생긴 그리움을 풀어낸다.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안부’라는 단어가 가진 온도였다. 누군가에게 건네는 짧은 한마디가 사실은 긴 기다림과 배려, 그리고 여전히 잊지 않고 있다는 마음의 표현이라는 것을 책을 읽으며 다시 생각하게 된다. 해송길을 따라 걷듯 이야기는 서두르지 않고, 독자에게도 천천히 읽히길 바라는 듯한 리듬을 유지한다. 그래서인지 문장 하나하나를 급히 넘기기보다, 잠시 멈춰 곱씹게 된다.문장들은 잔잔하지만 쉽게 잊히지 않는다. 읽는 동안 마음이 차분해지고, 책을 덮은 뒤에도 한동안 생각이 머문다.위로를 강요하지 않으며, 괜찮아질 거라는 말도 쉽게 꺼내지 않는다. 대신 지금의 감정을 그대로 인정해 주고 그 상태에서도 충분히 걸어갈 수 있다고 말해주는 느낌이다. <해송길 위에서 건네는 안부> 는 소란스러운 하루 끝, 조용히 마음을 정리하고 싶을 때 다시 펼치고 싶은 책이었다.넘기다보면 나의 자연 스탬프라는 파트가 나오는데 <당신의 첫 숲은 어디였나요?> 잠시 고민하게 해준다.읽어보고 생각해보니 정작 나의 숲은 찾지 못한거 같아서 이제는 나의 숲을 찾고싶다.자연과의 새로운 관계 그리고 대상이 아닌 존재로 나의 <너>를 찾는 관계를 맺어보고 싶다.잃어버렸던 나의 연결 회복하는 방법과 자연의 언어로 삶의 균형을 맞춰가고 싶다.책 속에는 특별한 사건보다 일상의 풍경과 마음의 결이 더 많이 담겨 있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누구나 자신의 이야기처럼 공감할 수 있다. 지나간 인연, 아직 전하지 못한 말, 그리고 오늘의 나에게 건네는 안부까지. 해송길 위에서 건네는 안부는 읽고 나면 누군가에게 연락하고 싶어지고 동시에 스스로에게도 괜찮냐고 묻게 만드는 책이다.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여운이 필요한 날 곁에 두고 싶은 따뜻한 산문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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