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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뇌는 부모의 태도를 기억한다 - 아이의 뇌에 상처 입히는 부모들
도모다 아케미 지음, 이은미 옮김 / 퍼스트페이지 / 2025년 11월
평점 :
퍼스트페이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감정적으로 건강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단순히 육아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부모의 태도’가 아이의 뇌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해주는 인문·심리학적 접근을 담고 있습니다.읽다 보면 부모로서의 내 모습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되고, 아이의 감정 이면에 숨은 신호를 새롭게 해석하게 됩니다.
책의 핵심은 제목 그대로 “아이의 뇌는 부모의 말보다 태도를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불안한 감정 상태에서 말한다면, 아이는 그 불안을 더 정확히 감지합니다.반대로 따뜻하고 안정적인 태도로 대하면 아이의 뇌 속 ‘안전회로’가 발달하면서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자라난다고 합니다.저자는 신경과학과 심리학의 연구를 바탕으로, 부모의 감정이 아이의 뇌에 어떤 식으로 각인되는지를 생생히 풀어낸 도서입니다.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아이의 전전두엽 발달’에 관한 설명이었습니다.전전두엽은 감정 조절, 공감, 판단력 등을 담당하는 뇌의 중심 기능을 담당한다고 나와있습니다.부모가 감정적으로 폭발하거나 불안정하면, 아이의 전전두엽 발달이 지연될 수 있다고 합니다. 반대로 아이의 감정을 수용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꾸준히 보이면, 아이의 뇌는 ‘안정’을 학습하게 됩니다.
이 안정감이 바로 자존감의 기초가 됩니다. 책에서는 구체적인 사례도 풍부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울 때 “울지 마”라고 말하는 대신 “많이 속상했구나”라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뇌는 달라진다고 합니다.
단순한 말 한마디 같지만, 이 한마디가 ‘공감’의 신호로 작용해 아이의 감정 조절 회로가 활성화되며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뇌 발달의 중요한 변수가 되는 것입니다.또한 저자는 부모의 ‘무의식적인 태도’까지 주목한다. 예를 들어 부모가 늘 조급하거나 완벽을 추구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불안을 내면화한다. 반대로 부모가 실수를 인정하고 여유 있게 대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도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결국 아이의 정서적 회복력(레질리언스)은 부모의 정서적 안정성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책 후반부에서는 ‘부모의 뇌’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고 아이를 양육하는 동안 부모의 뇌 또한 변한다는 사실입니다. 아이와 눈을 맞추고, 스킨십을 하고, 웃음을 나누는 순간, 부모의 뇌에서는 ‘옥시토신’이라는 유대 호르몬이 분비되며 이 호르몬은 사랑, 안정, 신뢰를 촉진하며, 부모가 아이를 더 따뜻하게 대하도록 돕습니다.즉, 아이의 뇌를 변화시키는 동시에 부모의 뇌도 성장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