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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 게 아니라 깊어지는 거야 - 아는 만큼 편안해지는 심리학
신고은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9월
평점 :
포레스트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는 행복을 오롯이 누리지 못하는 존재다. 행복이 언제 끝날지 몰라 초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복을 앞둔 순간엔 행복해진다. 행복이 곧 찾아올 거라 믿기 때문이다.
지금 행복하지 않다는 것은, 앞으로 행복할 일만 남았다는 것과 같은 말 아닐까?
불행한 하루를 살아내고 있다면 내일은 다를 것이라고 기대해 보자. 그럼 내일이 아닌 내일을 기다리는 오늘이 행복해질 테니까.나 역시 힘든 순간마다 마음이 바닥으로 꺼지는 듯한 느낌을 받아왔는데요!우울의 주된 역할은 활력을 잃게 만드는 것이다. 부정적 기억을 끊임없이 반추해 그 상태를 지속하게 만든다. 실패를 되새기며 역시 나는 안된다는 결론을 내리게 한다.또한 우울은 사람들을 밀어내는 신호를 보낸다. 슬픈 사람은 위로하고 싶지만 우울한 사람 곁에는 머물고 싶지 않은 이유가 이것이다. 위로와 공감, 지지가 필요한 상황에서 사회적 지원을 받을 기회를 사라지게 하니 회복의 가능성도 줄어든다. 그러니 우울에 빠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슬퍼해야 한다. 슬픔은 슬픔으로 사라지지만 우울은 우울에 머물게 하기 때문이다. 슬퍼하자. 그렇게 다시 회복할 힘을 얻자.본 도서는 그 감정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주었고 단순히 추락하는 게 아니라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며 스스로를 발견하는 과정이라는 해석과 일상 속에서 흔히 지나쳐 버리는 감정들을 세심하게 포착해내는 부분이 와 닿았습니다. 누군가는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순간도 저자는 깊이 음미하며 의미를 찾아서 흘려보냈던 내 감정, 순간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점인데요. 이 책을 읽으며 내 안의 상처나 고단함을 피하려 하지 않고 그대로 안아주어도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가장 먼저 시선을 붙잡은 건 제목인데요!‘가라앉는 게 아니라 깊어지는 거야’라는 문장은 단순히 예쁜 말이 아니라 마치 오래된 상처를 다독이는 주문처럼 느껴습니다. 1부에서는 ‘나를 가장 모르는 건 나 자신’이라는 깨달음에서 출발해 자아와 자기 불일치, 당위적 자기, 방어기제 등 나를 이해하는 개념을 다룹니다. 2부에서는 성격 유형, 애착 이론 등을 통해 관계의 본질을 이해하게 합니다.3부에서는 자존감, 아이 메시지 등 나와 타인을 지키는 건강한 관계 기술을 전한다. 4부에서는 사회 교환 이론, 인지적 오류, 현상 유지 편향 등 생각의 틀을 바꾸는 심리학적 도구를 소개하고5부에서는 자기 조절, 귀인 이론, 긍정 심리로 더 나은 나를 선택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그동안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나는 늘 ‘나는 왜 이렇게 자꾸 무너지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괜찮아져야 한다’는 강박 대신, ‘그저 지금 있는 모습 그대로 괜찮다’는 다정함을 토닥였습니다. 잠시 멈춰 서서 나의 하루를 나의 지난 시간을 바라보게 되면서 저에게는 한 권의 책을 넘어서 작은 쉼표가 되어준 책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