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비 이야기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비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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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즈 협찬 📚 🌧️



비가 내리는 밤이면
유독 오래된 기억들이 고개를 듭니다.

습기 섞인 공기 속에서
오래된 마음의 결이 스멀스멀
내 기억을 간지럽히는 느낌.

기시 유스케의 《여름비 이야기》를
읽는 동안
그 느낌이 책 속에서 되살아났어요.

실제로는 춥고 맑은 날이었지만
책장을 넘길 때마다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는 듯했답니다.

책은
소리를 지르거나 피를 튀기는
내용은 없어요.

하지만
일상의 틈새로 스며드는 불안을 보여줍니다.

흐려져 가는 기억, 반복되는 꿈,
서서히 번져가는 버섯의 균사체처럼
우리 안에 숨어 있던 무언가가
비와 함께 되살아납니다.

소올직히
읽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는데요
몇 번이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건 도대체 무슨 감정일까?’ 생각했죠.

그래도 이런 서늘함을 끝까지 붙잡고 읽는
기시 유스케 마니아들이 있다는 게 이해됐어요.

이 책은 호불호가 갈릴지도 몰라요.
따뜻한 위로보다는
서늘한 긴장과 불안을 품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일상의 어둠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사람,
그 낯선 긴장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여름비의 리듬에
깊이 빠져들지도 모릅니다.

비가 내릴 때마다 되살아나는 것들.
그건 어쩌면 우리 모두가 마음속에 숨겨둔
비밀스러운 서랍 같은 건 아닐까요.




📚 《여름비 이야기》
기시 유스케 |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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