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인류
이상희 지음 / 김영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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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소한인류
#이상희 저 | #김영사 | 2025.09.29



이상희 교수는
수백만 년 전 화석을 연구하지만,
그의 이야기 중심엔 언제나
‘지금을 사는 인간’이 있었다.



‘몽고반점’ 이야기를 읽을 땐
괜히 마음이 뜨끔했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쓰던 말 속에
이렇게 오래된 편견이 숨어 있었다니.
그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입을 다물었다.

이제는 ‘신생아 점’이나
‘갓난아이 점’이라고 부르는 게
더 자연스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 하나에도
누군가의 아픔이 담길 수 있다는 걸
다시 배웠다.



2부 〈살아 있는 인류〉부터는
이야기가 훨씬 가까워졌다.

나는 감정적인 편이라
학문적인 이야기보다는
사람 냄새 나는 장면에 더 마음이 간다.

딸을 갖기 위해 노력했던 이야기,
부모님과의 이별,
강아지와 산책하다 마주친
아마존 트럭 기사와의 짧은 인사.

그 모든 장면이
이상하게 따뜻했고,
작가의 시선이 너무 인간적이라
괜히 울컥하기도 했다.

‘인류학자가 쓴 책은 어려울 것’이라는
내 편견이 완전히 깨졌다. 😅



시간과 싸우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함께하려는 노력의 이야기 속에서
이 문장이 오래 남았다.

“지금은 온전히 숨 쉬면서 걷는 시간이다.
나는 비로소 시간과 함께 걷고 있다.”



《사소한 인류》는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서툴고 불완전하지만,
그래도 계속 배우고
조금씩 나아가려는 존재들.

이상희 교수의 문장은
화석이 아니라, 사람을 바라본다.

그래서 이 책을 덮은 뒤에도
나는 여전히,
조용히,
시간과 함께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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