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안인
우밍이 지음, 허유영 옮김 / 비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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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리뷰. 여러 눈으로 본 세계,
그 모든 상흔과 희망

《복안인》
저자: 우밍이 | 번역: 허유영
출판: #비채 | 발행: 2025.09.25.



“모든 장면이 별처럼 빛난다.
성스럽기까지 하다.”

김보영 작가의 이 한 문장이
책의 모든 장면을 설명한다.

우밍이의 문장은
조용하지만 깊고,
파도처럼 밀려왔다.

‘와요와요’섬 의 법.
차남은 바다로 나가야 한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차남이 돌아오면…”
하지만 그건
‘절대 돌아올 수 없다’는 뜻이었다.

소년 아트리에는
그 운명을 따라 바다로 향한다.
그리고 쓰레기 더미 위에 좌초한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한 줄로 요약해버리는 균열같은 것.


“인간은 세상을 너무 단편적으로 인식해.
편협하지. 때로는 너무 자의적이기도 해.”
371p.

우리가 기억이라 부르는 것조차
허구와 상상이 뒤섞여 있음을 말한다.
그래서 더 많은 눈으로,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라고.

대만의 해안에 사는 앨리스는
남편과 아들을 잃고
삶을 정리하려 하지만,
바다는 또 다른 생명을 데려온다.

절망 속에서도
침묵의 미학과 돌봄의 손길이 남아 있다.

아트리에를 돌보는 시간,
라술라의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그리고 앨리스가 다시 펜을 잡는 순간.

“그래서 다시 손으로
한 자 한 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잃어버린 세계를
다시 써 내려가는 일,
그것이야말로 이 소설 속
가장 조용한 희망의 형태다.

글쓰기는 그녀에게 구원의 언어였고,
읽는 나에게는 다시 살아보자는
작은 다짐으로 다가왔다.

삶은 단 하나의 서사로 환원되지 않는다.
상실 속에서도,
돌봄은 계속된다.

그리고 이 책을 덮고 나면
문득 생각하게 된다.

지구의 바다는 여전히 신음하고,
플라스틱 섬은 조금씩 커지고 있다.
⠀⠀
읽는 내내,
나 또한 지구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작은 의무감이 마음 깊이 남았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단지 더 많이 보고,
조금 더 느끼면 되는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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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채서포터즈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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