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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7 - 박경리 대하소설, 2부 3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평점 :
(채손독을 통해 다산북스로부터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이번 권은 정말 휘리릭 지나간 느낌이다.
등장인물도 많고, 사건도 많아서
읽는 내내 숨 돌릴 틈이 없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가희’의 등장이다.
이름만 바뀐 게 아니라,
삶 전체가 다시 시작된 것처럼 느껴졌다.
단단하게,
자신을 껴안고 나아가는 모습이 마음에 남는다.
길상과 서희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오랜 시간 교차하던 감정들이
드디어 흐름을 타기 시작한 듯했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설명되지 않는 거리감과
조심스러움이 느껴졌다.
행복해 보여야 할 순간에도,
왠지 모를 쓸쓸함이 비어 있었다.
두메의 등장은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토지』는 역시 선악 구도가 아닌
사람들의 욕망과 고뇌,
어둠과 빛이 얽힌 긴 서사라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한다.
7권은 속도감 있는 전개 덕분에
한 장 한 장이 정말 빠르게 넘어갔다.
익숙한 얼굴이 낯설게 다가오고,
생각지도 못한 장면에서 마음이 울컥하기도 했다.
이제 8권을 펼치기 전부터,
벌써 기대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