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돌 정호승 우화소설
정호승 지음 / 비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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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벗어나고 싶었던 조약돌,바다를 향해 가고 싶었던 종이배,
모래 위에 쉴 곳을 만들고 싶었던 갈매기.
들이 나오는 이 책은
정호승의 우화소설 43편이 들어있는
소설집이에요.


사람이 아닌 존재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어쩐지 더 솔직하고,
더 조용하게 가슴을 건드립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현대인〉이라는
우화가 오래 남았어요.

한 젊은이가 사막을 건너다 길을 잃어요.
그 모습을 본 낙타가
조금만 더 가면 오아시스가 있다고 말해주죠.

젊은이는 그 말을 믿고 기어가듯
앞으로 나아가지만
문득 마음속에 의문이 피어올라요.
“정말… 오아시스가 있을까?”

그리고 그 의심은 점점 커지고,
환청까지 들린다고 생각하며
고통스러워 하죠.
결국 그는 샘터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그를 발견한 상인들은 말하죠.
그가 죽은 이유는,
현대인이었기 때문이라고요.

이 짧은 이야기 앞에서 한참을 멈췄어요.
삶을 향해 걷다가도
끊임없이 마음속에서
“이게 맞을까?” “정말 괜찮은 걸까?”
스스로를 의심했던 순간들이 떠올랐거든요.

희망보다 의심이,
믿음보다 두려움이 더 익숙해진 시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어쩌면 지금 바로 앞에 있는
오아시스일지도 모르겠어요.

《조약돌》은 그렇게,
짧은 문장 하나로
내 마음 깊은 곳을 조용히 두드리는
이야기들로 구성된 책이에요.

사소해 보이지만 단단한 위로로

묵묵히 삶을 견디는 나에게,
그리고 당신에게도
이 조약돌 같은 책이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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