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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록 작전
필립 로스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5년 2월
평점 :
어느 날, 작가 필립 로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이스라엘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며 활동하고 있다는 것.
그는 단순한 사기꾼일까?
아니면 더 복잡한 무언가가 숨어 있는 걸까?
진실을 밝히기 위해
그 도플갱어를 찾아 나서지만,
예상보다 훨씬 깊고 미묘한 혼란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이스라엘에서 ‘가짜 필립 로스’를 마주한 그는
더욱 당혹스러운 상황에 직면한다.
가짜는 그의 명성을 이용하는 것을 넘어,
유대인의 정체성과 홀로코스트 이후의 운명에 대한
급진적인 사상을 퍼뜨리고 있었다.
과연 유대인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이스라엘에 남아야 하는가,
아니면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야 하는가?
진짜 로스는 그를 막으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가짜를 더욱 신뢰하고,
심지어 자신조차도 순간순간 혼란을 느낀다.
이 소설의 진짜 묘미는 단순한 스릴러적 전개가 아니다.
필립 로스 특유의 내면 서술이 강렬하게 녹아 있다.
정체성이 흔들리는 순간의 불안,
기억과 현실이 뒤섞이며 스스로를 의심하는 과정,
자신과 동일한 이름을 가진 타인을 마주하는 기묘한 감정들.
그가 직접 체험하는 혼란과 두려움이
날것 그대로 독자의 머릿속에 스며든다.
진짜와 가짜,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흐려지며,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확신할 수 없게 된다.
그를 둘러싼 사람들,
과거의 기억들,
그리고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단서들이
그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누군가 이 모든 것을 조작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애초에 진실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과연 우리가 ‘진짜’라고 믿는 것은
진짜일까?
아니면 단순히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일까?
이 책을 읽고 나서 내용에 대한 배경이
더 궁금해서 많은 시간을 들여 검색을 하기도 했다.
작가의 책도 처음이라 꼬리에 꼬리를 물며
찾아보기도 했고 그만큼 이 책은 나에게
스릴러 소설로만 남지 않았다.
홀로코스트 이후 유대인의 운명,
정체성과 기억, 그리고 진실의 본질을
탐구하는 강렬한 메타픽션(작품 속에서 허구임을
자각하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정말 허구일까? ><
책을 덮은 후에도,
그의 내면을 곱씹으며 다시 펼치고 싶어질 것이다.
읽고 나면 당신도 현실을 의심하게 될 것이다.
_______________ ˏˋ♥´ˎ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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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go.un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