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불가마
정소정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때로는 우리의 삶도 지독히 뜨거운 불가마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버겁고 지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숨을 돌릴 곳이 간절해지죠.


저도 바쁜 일상 속에서 가끔 사우나에서 땀을 흘리며 비로소 긴장이 풀리고 ‘이런 시간이 필요했구나’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꿈의 불가마』는 그런 휴식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우리에게 따스한 위로와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는 이야기입니다.


책은 주인공 ‘주연’이 정규직 전환 약속을 깨버린 팀장의 냉혹한 “어른들은 도장 찍은 것만 약속으로 봐.”라는 소리에 실망하며 시작됩니다. 냉정한 현실에 좌절한 그녀는 가장 저렴한 월세집으로 이사하지만, 수도관이 터지는 불운까지 겹치죠. 그런 가운데 우연히 발견한 낡은 목욕권 한 장에 기대를 걸고 ‘여성전용불가마 미선관’을 찾게 됩니다.


허름한 외관에 기대 없이 들어선 미선관에서 주연은 뜻밖의 반전을 마주합니다. 따뜻한 조명, 정갈한 내부, 숲 속 동화 같은 불가마까지…그곳은 주연에게 설렘과 위로를 동시에 안겨줍니다. 미선관의 언니들은 이름도 나이도 묻지 않으며, 서로의 아픔을 덜어주고 힘을 북돋아주는 존재가 되지요.


겉으로는 허름해 보이는 외관 뒤에 숨겨진 동화 같은 풍경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한 작은 행복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꿈의 불가마』는 삶의 무게에 지친 이들에게 일상 속 작은 공간과 사람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누는 따뜻한 연결과 위로가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찜질방에서의 땀 흘리던 순간, 미역국 한 그릇의 따뜻함, 나른한 낮잠, 그리고 잊고 있던 첫사랑까지 마음 한구석이 두근두근 설렘으로 가득 찰 거예요.


진흙이 불가마의 열기를 견디며 단단하고 빛나는 도자기로 거듭나듯, 우리도 삶의 뜨거운 순간을 통해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을지 몰라요.


지친 마음에 작은 쉼표가 필요하다면, 『꿈의 불가마』와 함께 미선관으로 떠나보세요.





_______________ ˏˋ♥´ˎ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______________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