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행의 순례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10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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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피터스, 캐드펠 수사 시리즈 10 <고행의 순례자>
저자: 엘리스 피터스
번역: 김훈
출판: 북하우스
발행: 2024.10.30.

1141년, 슈루즈베리 수도원은 성 위니프리드의 축일을 맞아 순례자들로 붐빈다. 성녀의 은총과 기적을 염원하는 수많은 이들이 몰려드는 가운데, 고행을 자처하는 수수께끼 같은 순례자 키아란과 그의 동행 매슈가 등장하며 미묘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축제의 활기로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 예기치 못한 비극이 벌어지며, 캐드펠은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기 위해 나선다. 순례자들이 품고 있는 은밀한 사연과 이들이 감추고 있는 복잡한 과거는 사건을 더욱 심오하고 다층적으로 만든다. 캐드펠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단서를 하나씩 짚어나가며, 인물들의 행동에 담긴 내면적 갈등과 이야기를 탐구한다.

중세의 순례 문화와 인간의 구원을 향한 열망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고행의 순례자는 단순한 추리 소설을 넘어, 심오한 통찰과 풍부한 서사를 담은 작품이다. 인간의 죄책감과 욕망, 그리고 진정한 구원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독자로 하여금 내면을 성찰하게 만든다.

이번 작품은 다소 종교적인 색채가 짙게 드러나지만, 종교가 없는 나로서도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종교적 신념이나 순례라는 행위 자체가 이야기의 핵심으로 작동하지만, 이는 사건의 전개와 인물들의 내면적 변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불편함 없이 받아들여졌다.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순례자들은 과연 어떤 진실과 마주할까? 캐드펠의 통찰력과 온화한 시선은 이번에도 독자들에게 깊고 강렬한 울림을 선사한다. 고행의 순례자는 진실과 용서, 그리고 내면의 변화를 통해 구원의 본질을 탐구하는 탁월한 서사를 담고 있다.



*도서를 제공받아 재밌게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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