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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몸값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9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평점 :
전쟁과 사랑, 그리고 신념이 충돌하는 12세기 잉글랜드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우리를 사로잡는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키는 웨일스 청년 엘리스와 영국 귀족 멜리센트의 금지된 사랑, 그리고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까지. 저자 엘리스 피터스는 이 모든 요소를 절묘하게 버무려 놓았다.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의 내전으로 혼란스러운 잉글랜드. 슈루즈베리 지역에서는 양측의 포로 교환이 추진되고 있다. 웨일스 청년 엘리스와 스티븐 왕의 부하 길버트 프레스코트의 교환이 바로 그것.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고, 이 단순해 보였던 교환은 복잡한 미스터리로 발전한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서 피어나는 예기치 못한 사랑. 적의 딸 멜리센트와 포로 엘리스의 만남은 이 이야기를 더욱 매혹적으로 만든다. 가문의 적대관계, 전쟁의 소용돌이, 그리고 살인 사건까지. 이 모든 혼돈 속에서 그들의 사랑은 과연 꽃필 수 있을까?
가장 인상적인 것은 캐드펠 수사의 시선이다. 그는 단순히 사건을 해결하는 수사관이 아니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고, 모든 등장인물의 행동과 선택을 깊은 연민으로 바라보는 그의 모습은 읽는 내내 마음을 울렸다.
포로 교환이라는 긴박한 상황, 적대적인 가문 사이의 로맨스, 그리고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까지. 이 모든 요소들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끝까지 사로잡는다. 특히 엘리스와 멜리센트의 사랑 이야기는 중세 로맨스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아내면서도, 현대의 독자들의 마음까지 흔들어놓는다.
<죽은 자의 몸값>은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다. 전쟁과 평화, 복수와 용서, 정의와 사랑이라는 영원한 주제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작품이다. 중세 미스터리와 깊이 있는 인간 드라마를 즐기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한 번 펼치면 마지막 페이지까지 놓을 수 없을 것이다.
(도서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