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본 것 - 나는 유해 게시물 삭제자입니다
하나 베르부츠 지음, 유수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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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히 기분 나쁜 영상이라서가 아니었어요. 그보다는 갑자기 너무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영상이 충분히 자극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너무 느린 속도에 분노가 치밀 정도였어요. (124페이지)
<우리가 본 것 -나는 유해 게시물 삭제자입니다->





매일 같이 쏟아지는 미디어 홍수 속에서 사람들은 점점 짧고 자극적인 것을 찾아 빠르게 스크롤을 내리며 그 안에서 위안 또는 원하는 어떤 욕구를 충족한다.



케일리와 동료들은 유해콘텐츠를 매뉴얼에 맞게 필터링 하며, 매일 폭력적이고 충격적인 영상들을 검토한다. 그 과정에서 심리적 상처와 고통을 겪는다.



비록 본문에서 그들이 어떤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지 명확하게 묘사되지는 않지만,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느껴지는 무거운 마음이 그들의 고통을 대변한다.



마치 내가 읽은 내용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책에 나오는 그들의 생활과 유해 콘텐츠의 내용을 텍스트로 접하며 그들이 매일 검토하며 삭제하는 금지된 키워드로 아무렇지 않게 농담까지 나누는 모습까지 전개되는 동안에 나 조차도 그런 것들이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는 사실이 무섭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하나 베르부츠의 <우리가 본 것>은 콘텐츠 감수자들의 세계를 그려낸 소설이며
소셜 미디어의 어두운 면을 다루고 있다.
온라인에서 무엇이 정상이고 비정상인지 누가 결정할까?그리고 가랑비에 옷 젖듯이 충격적인 콘텐츠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어떻게 될지 우리의 디지털 생활이 얼마나 도덕적 기준을 허약하게 만드는지 성찰하게 하는 책이다.





북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진지하게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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