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하루 15분 영어 필사
백선엽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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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도서제공

이 책을 펼치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영어 공부책이라기보다, 하루의 리듬을 다시 세팅해 주는 책”이라는 점이었다. 영어 실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비법을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딱 15분, 손으로 한 문장을 따라 쓰는 동안 내 머리의 속도를 낮추고, 그 문장이 가진 태도와 방향을 내 하루의 중심에 올려두게 만든다. 그게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효용이었다.

나는 보통 공부 계획이 거창해질수록 쉽게 무너지는 편인데, 이 책은 목표가 작아서 도망갈 구석이 별로 없다. “오늘은 한 문장만 쓰자”는 기준은 의외로 강력했다. 펜이 종이를 긁는 감각과, 문장 하나를 끝까지 써냈다는 확실한 완료감이 매일 남는다. 특히 바쁜 날일수록 그 15분이 더 선명하게 느껴졌다. 하루가 아무리 어수선해도, “나는 오늘 나를 위해 시간을 확보했다”는 기록이 손글씨로 남으니까.

구성도 단순해서 좋았다. 성공한 인물들의 짧고 직선적인 문장들이 이어지는데, 그 문장들이 ‘정답’이라기보다 각자의 원칙처럼 다가온다. 어떤 날은 “지금 당장 완벽하려고 애쓰지 말고, 꾸준히 나타나라”는 뉘앙스가 힘이 됐고(책 소개가 강조하는 ‘매일 15분’의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 또 어떤 날은 문장 자체가 날카로워서 오히려 불편했다. 그런데 그 불편함이 나쁘지 않았다.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어디서 자꾸 미뤄지는지, 문장 하나가 거울처럼 드러내 줬기 때문이다.

영어 측면에서도, 나는 이 책을 “단어 암기”보다 “문장 감각을 손으로 익히는 훈련”으로 받아들였다. 짧은 문장이라 부담이 없고, 반복해서 쓰면 어순이 몸에 남는다. 무엇보다 좋은 건 필사하면서 자연스럽게 ‘내 말’로 바꿔보게 된다는 점이다. 그대로 따라 쓰고 끝나는 날도 있지만, 컨디션이 괜찮은 날에는 같은 의미를 다른 영어로 바꿔 써 보거나, 한국어로 내 상황에 맞게 변주해 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영어가 “시험 언어”가 아니라 “사고를 정리하는 도구”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분명하다. 문장들이 강력한 만큼, 맥락이 더 알고 싶어질 때가 있다. 어떤 인물이 어떤 상황에서 이런 말을 했는지(혹은 실제 발화/출처가 정확히 어떻게 되는지)까지 안내가 충분하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성공’이라는 프레임이 사람에 따라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성공을 커리어 성취로만 읽으면 문장이 다소 공격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데, 나는 이 책을 “내 생활을 내가 선택하는 힘” 쪽으로 해석하려 애썼다. 그러자 문장들이 훨씬 부드럽게, 오래 곁에 두고 싶은 형태로 남았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영어를 ‘공부’로만 붙잡고 있을 때보다, 삶의 태도와 연결해 보고 싶을 때 빛난다. 거창한 결심 대신, 매일 15분이라는 작은 틀을 만들어 주고, 그 안에서 내 사고를 조금씩 단단하게 만든다. 영어 실력이 한 번에 확 뛰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나는 매일 계속했다”는 감각은 분명히 남았다. 그리고 그 감각이야말로 습관의 시작이고, 이 책이 말하는 성공의 가장 현실적인 얼굴일지도 모른다.

* 이 리뷰는 리뷰의 숲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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