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지문 Write Your English
이정우 지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단 #도서제공

영어 공부를 꽤 오래 해왔지만, 늘 이상하게 쓰기만은 피해왔다. 읽기나 듣기는 어느 정도 참고 버틸 수 있었는데, 막상 영어로 한 문장을 쓰려 하면 머릿속이 하얘졌다. 맞는 문장을 쓰고 있는지, 이 표현이 어색하지는 않은지 스스로 검열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못 쓰고 덮어버리기 일쑤였다.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도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다만 제목처럼 하루에 한 지문 정도라면 부담 없이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인상 깊었던 건 “잘 써야 한다”는 압박이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 처음부터 멋진 문장을 만들라고 하지 않고, 주어진 문장을 이해하고, 따라 써보고, 조금 바꿔보는 과정을 반복하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필사를 하면서도 ‘공부를 한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조용히 책상 앞에 앉아 손을 움직이는 시간을 갖는 기분에 가까웠다.

나는 이 책을 하루에 욕심내지 않고 정말 한 지문만 했다. 문장을 소리 내어 한 번 읽고, 천천히 손으로 옮겨 적고, 그 문장을 조금 바꿔서 내 상황에 맞게 다시 써봤다. 예전 같았으면 “이 표현이 맞나?”부터 검색했겠지만, 이 책을 하면서는 일부러 그러지 않았다. 틀려도 괜찮다는 전제가 있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고 문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특히 좋았던 점은 지문들이 너무 교과서 같지 않다는 것이다. 일상적인 생각, 감정, 삶의 태도 같은 내용들이 많아서 필사를 하다 보면 영어 공부라기보다는 짧은 에세이를 옮겨 적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문장을 쓰면서 나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순간들도 많았다. 영어를 쓰고 있는데, 동시에 내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이상한 경험이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느낀 건, 영어 쓰기에서 가장 큰 장벽은 실력보다도 태도에 가까웠다는 사실이었다. 늘 정답을 찾으려 했고, 틀리지 않기 위해 쓰지 않는 쪽을 선택해왔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이 책은 그 태도를 조금 느슨하게 풀어주었고, 완성된 문장보다 ‘써본 문장’ 자체를 남기게 해주었다. 그 덕분에 영어가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 기록의 도구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 책을 통해 영어 실력이 갑자기 드라마틱하게 늘었다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건, 영어로 문장을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줄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한 문장을 쓰는 데도 오래 망설였는데, 지금은 “일단 써보자”라는 마음이 먼저 든다. 이 변화만으로도 나에게는 꽤 의미 있었다.

『하루 한 지문 Write Your English』는 영어를 잘 쓰게 만들어주는 책이라기보다, 영어 쓰기를 계속하게 만들어주는 책에 가깝다. 꾸준히 손을 움직이게 하고, 실패에 덜 예민해지게 만든다. 영어 쓰기가 늘 부담이었던 사람, 특히 완벽하지 않으면 시작조차 못 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꽤 좋은 출발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당분간은 이 책을 옆에 두고, 하루에 한 문장씩 계속 써볼 생각이다.


* 이 리뷰는 리뷰의 숲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하루한지문WriteYourEnglish #모티브 #영어공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