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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일러스트 에디션)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정윤희 옮김 / 오렌지연필 / 2025년 6월
평점 :
#서평단 #도서제공
물질이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단순한 삶을 갈망하게 된다. 『월든』은 그런 갈망의 가장 오래된, 그리고 가장 단호한 응답 중 하나다. 19세기 미국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도시의 편리함과 문명의 속도를 등지고, 매사추세츠의 월든 호숫가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2년 2개월, 그는 나무로 직접 지은 오두막에 머물며 자급자족의 삶을 실험한다. 『월든』은 바로 그 실험의 기록이자,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사색의 책이다.
최근 출간된 『월든』 일러스트레이션 특별판은 단지 텍스트를 담은 고전을 넘어선다. 이번 판본의 가장 큰 특징은 ‘그림과 함께 읽는다’는 데 있다. 어둑한 숲, 고요한 호수, 투박한 오두막의 풍경들이 섬세한 일러스트로 되살아나면서, 독자는 소로가 머물렀던 그 시간과 공간을 보다 생생하게 체험하게 된다. 단어 너머의 분위기, 문장 사이의 정적, 그리고 사유의 여운까지 시각적으로 확장된 이 『월든』은 사색이 시작되는 공간 그 자체다.
소로는 말한다. “사람들은 스스로 삶을 가난하게 만든다.” 삶을 버겁게 만드는 것은 외부의 조건이 아니라 내부의 과잉일지도 모른다. 그가 강조하는 ‘단순한 삶’은 결핍이 아닌 선택이며, 도피가 아닌 해방이다. 자연 속에서의 생활을 통해 그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인간이 본디 어떤 존재인지를 새롭게 깨달아간다. 이 책은 바로 그 자각의 과정이다.
번역을 맡은 정윤희는 소로의 사상과 문체를 충실히 옮기되, 오늘날의 독자가 무리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문장을 다듬었다. 덕분에 『월든』이 품고 있는 철학적 깊이와 문학적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지나치게 고전적인 어조도, 현대적으로 과장된 어투도 아닌, 독자의 내면에 조용히 말을 거는 목소리로 다가온다.
『월든』은 질문하는 책이다.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바쁘게 살아가는 오늘의 삶이 과연 진짜 삶인지, 우리가 놓치고 있는 본질은 무엇인지 묻는다. 동시에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실천적 해답이기도 하다. 읽는 동안 독자는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월든’을 상상하게 된다. 그것이 꼭 숲 속의 오두막일 필요는 없다. 하루의 속도를 줄이고, 자신을 돌아보는 고요한 순간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월든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한 고전이 아니다. 지금 이곳, 우리 삶을 묵직하게 돌아보게 하는 영원한 ‘현재형 사유서’다. 그림과 함께 읽는 『월든』은 그래서 더 오래 머무르게 되고, 더 깊이 스며든다. 평생 한 번은 읽어야 할 책이 있다면, 아마 이 책이 그중 하나일 것이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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