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요사북클럽 #도서제공
책을 한 권 다 읽었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는다. 함께 읽는 시간이 주는 힘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만 해도 ‘프랑스 성당’이라는 주제가 얼마나 흥미로울까 싶었는데, 모요사 북클럽과 함께하는 매일매일이 쌓이며, 어느새 이 책이 내게 너무나 특별한 여정이 되어 있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눈앞에 새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노트르담 대성당, 사크레쾨르 대성당 같은 익숙한 이름에서부터 리옹 노트르담 드 푸비에르 대성전, 세낭크 아빠스좌 성당, 아르스 대성전처럼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성당까지, 한 곳 한 곳이 저마다의 색과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쏟아지는 빛, 웅장한 고딕 양식의 첨탑, 오랜 세월을 견뎌온 석조 기둥들, 그리고 그곳을 거쳐 간 수많은 사람들의 기도까지—모든 것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특히 마지막 날 만난 아르스 대성전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작은 마을의 소박한 성당이 비안네 신부님의 헌신과 함께 순례자들의 성지가 되었다는 사실이 감동적이었다. 화려함과 규모를 떠나, 신앙과 정성이 깃든 장소가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혼자 읽는 것이 아니라, 모요사 북클럽과 함께 읽었다는 점이었다. 매일 정해진 분량을 읽으며, 같은 공간은 아니어도 같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혼자라면 가볍게 넘겼을 페이지도, 함께 읽으며 다시 들여다보게 되고, 다른 이들의 감상을 듣고 나면 새로운 시선이 생겼다. 때로는 가고 싶은 성당을 찾아보기도 하고, 유튜브 영상을 함께 보며 감탄하기도 했다. 그렇게 우리는 책 속의 성당들을 실제로 여행하듯 만나고 있었다.
책을 덮은 지금, 이곳에 담긴 성당들을 언젠가 직접 마주하게 될 날을 꿈꾸며, 이 책과 함께한 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그리고 이 여정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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