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댜길레프의 제국 - 발레 뤼스는 어떻게 세계를 사로잡았나
루퍼트 크리스천슨 지음, 김한영 옮김 / 에포크 / 2025년 2월
평점 :
#서평단 #도서제공
루퍼트 크리스천슨 『댜길레프의 제국』은 20세기 초 발레의 판도를 바꾼 *발레 뤼스(Ballet Russe)*와 그 창시자 세르게이 댜길레프의 삶을 치밀하게 탐구한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전기가 아니다. 댜길레프가 만들어낸 예술적 혁명의 맥락을 짚으며, 당시의 문화적·정치적 배경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서사를 제시한다.
책은 댜길레프의 유년 시절과 교육, 그리고 러시아에서 프랑스로의 이주를 다루며 그의 예술적 감각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이어서 발레 뤼스의 창설과 발전, 그리고 그가 니진스키, 스트라빈스키, 피카소 같은 예술가들과 협업하며 발레의 개념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는 과정이 펼쳐진다. 크리스천슨은 단순한 찬양을 넘어, 댜길레프의 독특한 카리스마와 모순적 면모, 예술과 상업 사이에서 줄타기하던 그의 불안정한 위치까지도 냉철하게 분석한다.
서술 방식은 학문적이지만 지나치게 건조하지 않다. 풍부한 자료와 생동감 있는 일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독자는 댜길레프와 그의 세계를 생생하게 체험하게 된다. 발레 뤼스의 공연이 당시 관객에게 던진 충격과 감동, 그리고 그것이 현대 무용과 예술 전반에 끼친 영향을 면밀하게 짚어내는 점도 이 책의 강점이다.
발레사, 예술사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깊이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댜길레프 인물의 복합적인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댜길레프의 제국은 단순한 예술사의 기록이 아니라, 한 시대를 뒤흔든 예술 혁명의 생생한 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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