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라는 비극적 상황 속에서도 인간과 동물이 맺는 신뢰와 헌신의 가치를 조명하는 특별한 작품이다.책은 한국전쟁 당시 미 해병대와 함께했던 작은 암말 ‘레클리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포화 속에서 하루 수백 발의 포탄을 운반하며 병사들의 생명을 지키는 그녀의 모습은 전장에서의 단순한 도구를 넘어 진정한 전우로 자리 잡는다. 특히 가장 치열했던 베가스 고지 전투에서 보여준 그녀의 활약은 단순한 물리적 기여를 넘어, 동료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는 존재로서의 역할을 강조한다.작품은 단순한 군마의 이야기를 넘어, 전쟁의 본질과 그 속에서 빛나는 인간성과 연대의 가치를 묵직하게 전달한다. 병사들에게 레클리스는 훈장을 받은 동료이자 하나의 상징이었다. 그녀의 이름과 업적이 잊혀졌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전쟁의 기록을 어떻게 기억하고 계승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이야기의 핵심은 단순히 감동적인 실화가 아니라, 누군가의 헌신이 만들어내는 변화와 그것을 기억하는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다. 이 책은 역사와 감동을 결합하여, 전쟁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하려는 시도이자,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깊이 탐구하는 서사로서 빛을 발한다.레클리스는 과거의 이야기를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전쟁 속에서도 피어난 헌신과 연대의 의미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강력히 권할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