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와의 동침 - 복잡한 남녀관계를 위한 길잡이
베르너 빙클러.페트라 포겔 지음, 최호영 옮김 / 현문미디어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이런 타인을 이해하고 나를 이해하는데 일조하려고 나온 심리학서적을 보면...일단 깝깝하다.
굳이 여러 틀에 나눠서 사람을 분류하는 것도 그렇고 또 예외가 꽤 많아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도움이 안 된다거나 그런 측면의 얘기가 아니라 단순히 사람을 나누는 것이 내맘에 안 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굳이 보는 이유는 말이다, 1.몰랐다거나 2.까려고 3.심심해서~ 가 되겠다.
이 책을 본 이유는 1과 3에 해당할 거 같다. 근데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봤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우선 사람의 유형을 크게 3가지로 나누고 있고 또 다른 차원의 하위 유형도 3가지 분류가 있다.

고릴라와 침팬치와 오랑우탄

유형을 이해하기쉽게 사람과 동물을 비교해 놓았다. 비슷하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저들과 그리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않아서 알 수 없었다. 고릴라는 흔히 말하는 리더형으로 감정적인 부분에 약한 행동파라고 할 수 있다.  침팬치는 친목도모형으로 장난끼 많고 사람 좋아하는 관계중심 이라 할 수 있고, 마지막으로 오랑우탄은 사색형으로 혼자있으며 생각하기 좋아하며 논리적인 거에 강한 유형이다. 세 유인원들은 각각 서로에게 있는 장단점도 있고 각 유인원의 단점을 다른쪽은 장점으로 갖기도 한다. 이걸 보면서 느낀 건데 서로 장단점을 상대에게서 찾을 수 있는 것은 역시 혼자 살수 없다거나 서로 도와야 상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허나 다르기 때문에 오해가 싹트고 그로인해 싸우고 영영 빠빠이~할 수도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되겠다. 기본적으로 상대가 나완 전혀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오해해서 싸울일이 없을 것 같다.

  기본유형은 저렇고 하위유형은 시간, 관계, 행동 의 측면에서 나눌 수 있다. 시간의 세가지 유형은 과거, 미래, 현재 로 각각 집착하는 것이 어디에 있는지를 말하는 거 같다. 과거에 사는 사람, 미래에 사는 사람, 현재에 사는 사람으로 놓고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과거형은 기억에, 미래형은 계획에, 현재형은 열정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단점은 과거형은 과거에만 집착, 미래형은 계획만 세우다 현재를 놓치고, 현재형은 케세라세라(현재를 즐기다)하다 무계획으로 시간만 보내서 계획부족이란 게 있겠다. 서로 다른 시점에 사는 사람들은 상대에게 홀대받는다고 느끼기 쉬우니 말할때 내가 느끼는 감정과 행동의 원인과 이유에 대해서 유의해서 말해야한다.  관계의 세가지 유형은 나, 너, 우리 인데 관계의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나 중심, 너 중심, 우리 중심으로 나눠진다. 나 중심은 잘못하면 이기주의자, 너 중심은 잘못하면 타인에게 질질 끌려만 다닐 착한사람, 우리 중심은 잘못하면 나는 없고 집단만 남아서 개인소외를 일으킬 거란 거만 빼면 좋다. 나중심이 잘하는 건 자기주장, 너중심이 잘하는 건 타인배려, 우리중심은 화합과 통합이다. 마지막으로 행동의 세가지 유형은 만드는 사람, 느끼는 사람, 생각하는 사람 이라는데...이건 가물가물하구만..만드는 사람은 창조니까...행동파랑 비슷하겠고 느끼는 사람은 감정파? 생각하는 사람은...이성이 앞서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잘 기억이 안 나므로 패쓰!

  기본 유형들은 저렇고 책이 이걸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것이 흥미진진하다. 실제 사례들도 꼭 나오고 실제 어떻게 멘트를 던지는지까지 책에 표로 나와있다!!! 진짜 맘에 드는 부분이다. 물론 표보고 체크해봐도 난 한두개차이로 갈리니까 내 유형구부하기가 애매하긴 매한가지ㅠㅠ 기본 유형에 대해 일단 말해주고 사례들어주고 표보고 체크할 수 있게 해주고 유형들끼리 어떻게 노는지(?)도 얘기해준다. 어떻게 노는지라는 게 궁금하다면, 간단히 말해서 서로에게 하는 멘트나 행동의 농담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다. 아- 저 농담은 조크가 아니라 진하고 흐린정도를 말하는 거니 헷갈리지 말자. 그리고 또 관계시 서로를 상처받게 하는 거, 싸울때 대체나 관계에서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도 말해주고 있다. 참 친절하게도 접근부터 진도하나하나 다 알려주니...그래도 싸울테면 싸워봐라-하고 엄포를 놓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난감했던 것이 이 모든 유형의 하위 사례들을 다 대고 있는 작가가 친절하고 참 좋은데도 슬슬 지루해지더란 거다. 나는 그랬다고, 나는...^^;;;

  아 진도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이거 목차대로 만남부터 친해지기, 놀기, 싸우기, 헤어짐까지 다 나와있다. 잊고 있었는데 이거~ 이래뵈도! 복잡한 남녀관계를 위한 길잡이라고 제목 위에 조그맣게 부제가 달려있었다. 난 고릴라와 살고 있는 걸 상상했는데 고릴라같은 인간이랑 친해지기였다. 고릴라랑 친해지긴 의외로 쉽다. 고릴라는 단순해서 한동안 안 봐도 멀쩡히 관계가 유지되며 예민하지도 않고 또 뭐하나 시키면 완벽주의자답게 잘 해낸다. 물론 감정적인 면이 좀 결여되있고 본인도 그걸 알아서 그쪽으론 관심을 잘 안 두고 피하려고 애쓰긴하지만 침팬치만큼은 아니지만 친해지는덴 어려움이 없다는 거지. 오랑우탄처럼 접근도 어렵고 (혼자있는 걸 좋아하니까 찾기어렵다) 친해지기도 어렵고 (의심이 많아서 쉽게 안 된다) 친해져도 유지하기가 어려운 애도 있으니까 고릴라는 쉬운거다. 고릴라랑 깊은 관계로 나아갈 거 아니면 쉬워! 아 침팬치는 만나기도 쉽고(사람 좋아하니까) 친해지기도 쉽고(사람 좋아하니까) 친해지면 어려운 애긴하지만...(친해져도 새친구를 계속 만들어서 위기감 느낀다네요, 집착이 없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랄까나~) 뭐 책에 친절하게 다 써있으니까 궁금하면 함 찾아서 보시구요.

  참고로 저는 아주아주 애매모호한 유형이 나와서 오히려 고민이 커졌습니다. 현재도 다 발을 걸치고 있기도 하거니와 나이대별로 유형 버라이어티하게 달라진 관계로다가 판가름하기 어려워서 포기해버렸습니다. 앞에서 말한대로 한두개 차이나거나 심지어 차이가 안 나기도 해서 말이죠ㅋㅋ그래도 하위유형은 확실하니까 이해하는데 어려운 건 없었습죠. 나는 현재를 느끼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는데는 변한 게 없더라구요~ 남도 뭔지 한번 생각해봤는데 곰곰히 생각해볼수록 잘 모르겠어서 포기했습니다. 대인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이해, 공감, 수용이라고 어느 책에서 그러더라구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칭찬을 해주고 타인에게 존중받고 싶고 자기를 온전히 받아들여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러니 내가 그런 사람이 되면 되는 거다. 어려운가? 그럼...남에게 칭찬과 존중과 수용을 바라지 않으면 된다~ 이거죠...^^ 타인에게도 자기가 하기 싫은 걸 주지 말라고 공자님께 말하셨으니 타인에게 받고 싶은 것을 주면 내가 받고 싶은 것을 받을 수 있겠지요. 간만에 리뷰를 쓰니까 무던히도 길어졌네요. 아- 중구난방이구나 반성해야지. 그래도 간만에 리뷰썼으니 쓰담쓰담하며 칭찬도 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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