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모든 것을 걸어라 - 대한민국 대학생에게 바치는 카르페 디엠 인생론
정진아 지음 / 베스트프렌드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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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늘어만 가던 내 삶의 무게가 처음으로 줄어든 때, 삶의 무게가 처음으로 가벼워진 시점이자 폭팔적으로 증가하는 그 시절. 바로 스무살, 대학생 시절이다. 대다수가 입시지옥이라는 원치 않은 지옥을 경험하고 잠시나마 한숨 놓고 푹 놀아도 좋다고 허락받은 찬란한 단 한 순간. 하지만 현재는 그 순간마마저 금융위기와 청년실업 100만이란 먹구름에 가져있다. 이런 현실을 외면코자 우리는 하늘을 보는 대신에 뚫어져라 책이나 쳐다보며 스펙, 스펙, 스펙! 에 목숨걸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청춘의 찬란함따윈 없어진지 오래란 말씀이다. 

이런 상황이니 우리는 우리의 어두운 앞날의 등불이 되주는 이런 자기계발서를 보며 조금이라도 위안을 찾으려 하는 것이다. 방황하는 젊은이 中... 저 제목에 낚이지 않을 자 어디 있던가? 중학교때부터 진로를 고민해온 나도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고민이 산더민데, 졸업을 코앞 두고서야 고민을 시작한 청춘들은 오죽하랴. 인생전체에서 대학생활이 차지하는 물리적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바닥까지 내려가 고민하면서 앞으로의 삶을 설계할 때 이때만큼 중요한 시간은 없을 것이다(P.17). 그래서일까, 그들을 비롯해 나에게도 이들의 행보와 이야기는 꽤나 자극적이었다.

젊음은 아니 20대까지는 경험하고 부닥치고 깨지며 성장해도 되는 거라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지만 실천하는데는 소심했던 자들에게, 어른이 되는 길목에서 넘어져 주저앉아 있을 누군가에게 그들은 분명 따뜻하게 손잡아 일으켜 주며(P.14) '너도 할 수 있다고, 아직 늦지 않았다' 고 위로해 주고 있다. 답안지 인생에서 벗어나(P.70)도 세상이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재밌는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고 당당히 말하는 그들이었다. 그들을 부러워하며 나도 언젠가~ 좋아하는 일을 찾으리라 또 한번 다짐하게 되었다. 

이렇듯 누군가의 인생을 훔쳐보며 그들을 부러워만 하는 것은 나를 더욱 움츠려들게만 한다. 하지만 이들이 이토록 당당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만천하에 드러낸 것은 나도, 이런 나도 잘 살고 있으니 당신도 기죽지 말라고 말하는 게 아닐까. 낭떠러지에 떨어져 살아남은 새끼 사자처럼, 비바람과 뙤양볕을 받아서 더 알차진 곡식처럼 아픔을 딛고 성장해 나가자! 탄탄대로가 아닌 비포장도로를 거니는 게 오히려 더 즐겁다는 것을 깨달아 보자. 내가 견뎌낼 수 없을 거라고 지금 알고 있는 것이 전부라고 속단하지 말자(P.24). 그대들에게도 나에게도, 가능성은 무한하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지 않은가~ ^^ 

아주 먼 장래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저는 제 장래의 꿈을 가지고 있어요.그게 구체적으로 뭔지는 아직 모르지만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자기를 믿고, 다른 사람을 믿으며, 꿈을 계속 가져 나가면, 분명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쿠니미츠의정치-10권).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한걸음 한걸음씩 나아간다면 말이다. 하지만 인생은 연극이 아니다. 연극은 수많은 연습 끝에 한번의 공연을 하지만, 삶에는 연습이 없다(라디오 방송 中...). 하지만 20대는 시행착오를 거쳐도 큰 흉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부딪치고 깨지며 삶을 알아가는 것도 괜찮다.  

어느덧 친구들은 하나둘씩 자기 길을 걸어간다. 어쩌면 꽤 많은 친구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번에는 누가 시험을 준비한다고 하고, 누군가는 자기 인생을 부끄러워한다(P.32). 불안해 하겠지, 하지만 나는 누군가는 되지 않을 것이다, 당신도 저 누군가는 아니길 바란다. 자신에게 자긍심을 갖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묵묵히 걷다보면 이상과 현실은 만난다(P.156)는 걸 믿자. 섣부르게 현실에 안착해서 이상을 버리지 않을만큼 똑똑한 나를 믿자. 어른이지만 아직 어른이길 거부하는 20대여, 삶의 무게만큼이나 커다란 현실에서 살아남아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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