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를 쓴 지는 얼마 안 됐다.
대학에 들어와서 커지는 씀씀이를 주체하자는 목표 아래 시작한
때마다 쓰던 지출일지는 어느덧 날마다 한 일을 기록하게 되었고
그 날마다 기록하던 것이 어느새 다이어리가 되었다.
그리고 다이어리를 쓴 지 거의 1년째 되는 내가 쓰는 다이어리법이랑
동생이 쓰는 다이어리 법이랑 상당히 달랐고[: 물론 내가 일지를 쓰는 법이랑은 비슷하지만]
뭔가 체크하고 계획하는 동생에 반해 단지 오늘을 마감하며 쓰는 다이어리는...
[: 문제는 내가 다이어리와 일지를 둘 다 쓴다는데 있다. 이젠 슬슬 합쳐야지란 생각이 든다]
암튼 이런 마당에 발견한 것이 프랭클린 다이어리였는데...뭔가 새롭진 않다.
다듬어진 느낌은 있지만 이거 가격이 넘 쎄다. [: 직접 만들자니...게으른 주제에 돈에 민감하다.]
그래서 적당히 적당히 타협점을 찾기로 했는데
우선 일지를 쓰면서 확립해놓은 나만의 표식들을 프랭클린 식으로 바꾸긴 싫다.
[: 이몸은 개인주의자다. 근데...다 똑같은 거로 내가 왜 편입되어야 하는가...이런 느낌이다]
이미 패턴이 만들어진 상태에서 새다이어리에 적응하는 나는 상당히 짜증난다.
근데 프랭클린도 새로운 형식이 아닌가~
두번째 난 가난하다. 프랭클린 다이어리의 주 고객층은 회사원이다.
게다가 회사원은 일정짜기에 메달린다, 특히 요즘같은 불경기엔 다이어린 여러모로 유용하다.
마지막으로 난 연별로 되서 차곡차곡 한권 한권 쌓이는 재미를 맛보고 싶다.
근데 프랭클린 다이어리는 바이더형이다. 물론 그걸 한군데 모아놓는 것도 팔긴 하지만...
내 성격으로 미뤄보아 분명 어딘가에 처박히겠지...그럼 안 된단 말이지~
그럼에도 프랭클린 다이어리가 땡기는 이유...
난 게으르다. 핸드메이드하면 싼데 만들 수도 있지만 귀찮아.
게다가 무진장 여러종류가 있다는 말씀~건강리스트,식단리스트,월간,주간,일간....
시간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가 있다. 이몸은...위에서 말한 것처럼 게으르다.
그러나 계획표 짜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일단 짜면 최대한 실행하려 애쓴다.
한데...그 계획표를 짜는 것 내 맘이기때문에 집에서 늘어져있으면 안 짠다. 고로 안 한다.
이러면 내가 세운 원대한 목표를 실행할 확률이 낮아진다.
그런 안타까운 심정은 작년에 맛본 것으로 족한다. 난 내가 뭘 못 하는 게 짜증난단 말이지~
시간관리가 필요하다. 나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그걸 실천해야한다. 그렇지 않음 짜증나니까~
그래서 프랭클린 데일리 패턴은 맘에 든다. 난 기본적으로 데일리가 좋다.
날마다 일지를 쓴 버릇이랄까? 나에게 주간/위클리와 월간/먼슬리는 대소사를 적어놓기 위한 것일뿐.
아하하하하~~~ 그럼...책이나 한 권 보고 결정을 내릴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