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비테의 공부의 즐거움 - 아이와 함께 읽어야 더 효과적인 자녀교육 바이블
칼 비테 지음, 남은숙 옮김 / 베이직북스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공부를 하며 스트레스를 받을만큼 열심히 한적도, 또 그런 강요를 받으면서 살아오지도 않았다. 뭐 열심히 살지 않아서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난 그닥 공부하기가 어렵거나 압박적이지 않다. 음, 정확히 말하면 별 부담없이 공부한달까, 아니면 별로 기대를 안 하고 공부를 한달까 그렇네요. [ :아 뭐라 그럴까봐 막 움찔해서 말이 이상한데로 간다...전 절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아요. 물론 지금도 별로 관심도 없고 성적도 별로라는...] 아하하핫...^^;;;

처음에 본 건 알라딘에서 미리보기를 통해서였다. 저자의 약간의 지자랑이 다분한 글이라는 판단과 선행학습, 조기교육이라는 방법을 써서 저능아를 수재, 천재란 소리까지 듣게 만든 칼비테가 참 대단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책을 직접 읽으며 느낀 것 또한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저자의 지자장보단 아버지의 세심함과 다정함이 느껴졌다. 이런 아버지 밑에서 큰 것이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누누이 말하는 저자의 말에 절대공감이었다! 정말 대단히 지극정성이고 아들을 생각해주는 이런 아버지에게 교육을 받은 당신은 축복받은 것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물론 이런 생각은 맘에 걸리는 것을 발견하기 전까지였다. 우선 맨 먼저 날 경악시킨 사건...표지 적힌 '옮기이' 파문. 표지에는 옮기이 : 김락준 이라고 적혀있었다. 그런데 안에 써있는 옮긴이는 중국어를 전공했다는 남은숙씨 이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게다가 어디에도 추가적으로 옮긴이의 진위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정보가 없다. 옮긴이 서문에서도 본인의 이름이 써있지 않다. 게다가 난 원래 책 본래의 내용 외엔 부가적인 정보가 들어있는 어떤 것도 읽지 않아서 이 충격적인 정보를 책을 반쯤 읽었을때에야 알아냈다!!! 그리고 잠시 패닉...음...어따 물어봐야 되는겝니까???? 

저자의 지자랑 책이라고 생각하게 만든 또 하나의 문구가 첫 장에 있다.  
 농부는 자신과 아버지의 인생을 말과 나귀에 비유하며 어린 나의 우둔함을 비웃었다....(중략)...자네 아들이 일자무식이니 자네 손자 역시 분명 글도 못 읽는 무식한 농부나 되고 말겠지. 하지만 난 다르다네, 난 어떻게 하면 내 아들을 똑똑하게 키울 수 있는지를 분명히 알고 있더.  그때는 자네 손자가 나귀처럼 사람들에게 휘둘리고 있을지도 모르지.
아 정말 저런 비하발언 이라니, 욱-한 건 알겠지만 그딴 말을 하는 사람이 하나님 아래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며, 하인을 가족처럼 대한 사람과 같은 사람이 맞는겝니까. 계속해서 자기 자랑만 하는 것 같은 저자, 그리고 이상하게 아버지 이야기에서는 엄청 따땃하고 온화한 느낌이 묻어난다. 그래서 그 말투와 목소리가 대뇌로 전해지는 신기한 책 읽기.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이걸 읽으면서 칼비테씨에게 약간의 존경심이 생겨버렸습니다. 


칼, 내가 이런 걱정을 하는 건 네 판단력을 의심해서가 아니란다. 다만 다양한 감정과 풍부한 상상력을 지닌 사람만이 진정한 행복을 얻을수 있다 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라서야.   정말 아버지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공상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상상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도 보인다. 개인적으로 상상의 나래로 훨훨 날아다니는 편이라 저런 말을 들으면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또 뭐든 긍정적이고 최선을 다해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으려는 마음도 엿보인다.

세상에 쓸모있는 것과 쓸모없는 것은 그렇게 쉽게 구분 지을 수 있는 게 아니란다. 언어는 물론이고, 무슨 일이든 끝까지 배우지 않고서는 쓸모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단다.
무언가를 끝까지 배워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것을 끝까지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과 또 직접적인 조언은 아니지만 책이 전해주는 좋은 말을 들어서 현재의 막막함이 조금 위로가 되었다.

 
그래서일까, '세상 모든 사람이 날 손가락질해도 사람만 날 믿어준다면 세상을 다 얻은 것이다' 란 말이 생각나는 건. 아이는 연약하고 초라하게 태어났지만 아비는 아이를 신동이라 불리게 만들었다. 아이는 아비의 말이 언제나 진실임을 알았고 그걸 몸소 실천하는 아비 밑에서 착실하게 그리고 성실히 놀면서 자라났다. 칼비테는 세상사람들이 바보아들을 뒀다며 비웃고 조기교육을 한다며 손가락질을 받았지만 굴하지 않고 칼을 건강하고 따뜻하며 똑똑한 사람으로 길러냈다. 칼은 연약하게 태어난데다 지능도 떨여졌다. 그런 그를 위해 아비는 맞춤 교육을 실시했다. 그 교육은 지식을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삶의 방식 건강을 배우는 것까지를 통틀어 말한다. 

그는 말도 안 통하는 애를 생후 15개월부터 건강키운다고 냉수마찰 시켜서 부인 기겁하게 했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을 동작과 함께 무한 리핏~해서 언어발달의 기반을 마련하질 않나, 자체제작 장난감으로 몸소 아이의 관심을 끌고 공부도 놀이처럼 해서 아이가 배움에 대한 스트레스를 안 받게 했다. 그리고 생활습관과 정서적인 면을 위해 근검절약은 기본에 타인에 대한 배려와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선을 실천하기까지의 과정을 보며 정말 대단히 올곧고 신념이 확고한 사람이라는 인상이었다.

그런 그를 보며 세상 사람들은 불쌍하다며 비웃었고 조기교육은 아이에게 나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세상에서 그는 조기교육을 했다. 그것도 아이의 발달시기에 맞물려서 말이다. 아이의 어린시절이 중요한 거란 건 비단 프로이트만 한 생각은 아니다. 뭐 물론 인간의 전 생애 중 배움에 대해 열려있는 시기가 어릴때뿐만은 아니지만 모든 것을 새로 배우고 나름의 체계를 세우는 시기이기에 유야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그는 그걸 알고 있었고 그의 사랑스러운 아가가 잘~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도록 여러 조치를 취했다. 공부뿐이 아니라 인성교육까지 시킨 점은 그가 전인적인 인간상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 책에 있는 방법을 직접 실행하다가 머리가 터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욱-하는 성격의 사람들은 아이가 뭘 물어보면 다 친절하게 가르쳐주기엔 무리가 따르니까. 게다가 '왜요~'를 남발하는 어린시절을 보내본 덕에 절망을 체험해본 필자로썬 내 질문이 언제나 답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쫌 짜증이 났다. 사실 뒤지고 쫌 더 생각하면 알 수 있는 것들이지만 귀찮잖아, 어린애가 언제 그걸 다 뒤지고 생각하고 있냐고요~ 놀기 바쁘지. 물론 지금 내게 여러 질문거릴 쏟아내는 아이를 대준다면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겠지만[ : 아는 한도내에선...] 상냥하게 아이의 이해수준에 맞춰해줄 자신은 없다. 그만큼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주기란 어려운 일인데 그는 그걸 해내고 아이 스스로 반성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게끔 만들었다. 대단한 사람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 책은 교육지침서라는 별칭을 지니고 있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에는 이 방법을 직접 실천한 칼 비테가 지은 [칼비테의 자녀교육법]이 있는데 아무래도 아버지가 지었으니 그걸 먼저 읽고 이걸 읽는다면 좋았겠다란 생각이 든다. 그건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주로 자신의 관점과 편지글 또는 타인의 과거사가 실려있는 이 글을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되니까 색다른 매력이 있지 않을까? 게다가 그건 교육법에 더 중점을 둘 테니까 자녀교육 및 양육법을 위한 책을 찾는 사람들에게 더 맞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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