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샨보이
아사다 지로 지음, 오근영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코끝이 찡-해지고 눈물이 날뻔했다.
거리에서 또 버스안에서, 지하철 안에서 읽으면서도 그런 사태가 벌어지는데 아연실색했으며
또 한편으론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작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울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
자질구레한 감정표현이 고스란히 와닿을만큼 그게 가능할만큼 글이 맛있다.
어떤 면은 보고 싶지 않았고 또 어떤 면은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다.
하지만 결국 작가의 수다와 넋두리를 듣고 있노라며
지나간 이야기가 아니 지금 현재 내가 그걸 겪게 되어서 가슴이 아려왔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될까 싶을 정도로 가슴을 후벼파는 것은 어쩌면 작가가 가진 신념.
사실을 그대로, 또 내가 본 현실을 재현해내는 능력은 행복하리만치 잔인하다.
기승전결의 구조라면 당연히 해피엔딩이라 생각한 이야기는...
너무도 현실적이어서 비현실적이길 간절히 바라게 된다. 차라리 행복했으면...
그러면 이리도 서럽진 않았을텐데... 하고 말이다.
어떤 사람은 이런 작가의 재능을 존경한다고 하지만 나는 이렇게 진실한 사람 싫다.
현실의 잔혹함이 싫고 그에반해 거기까지 가는 길은 어찌나 연분홍 꽃길이던지...
작가는 철도원을 쓴 사람이라고 했다.
물론 그따위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다...전작이 유명해서 오히려 빛을 잃을 수도 있으니...
철도원이 파도같이 철썩~ 가슴을 때렸다면
이 단편들은 하나같이 낙하산을 맨 군인의 심정이리라.
위험을 피해서 난 살았다 생각한 순간 낙하산은 말을 듣질 않는다.
현실의 막막함이다.
그 지난한 세월을 또 그 잔인한 추억을 되새기며 이 글을 썼겠지...작가란 사람은.

그 사람은 어떤 모습으로 자신에 대해 말할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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