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지만 안녕
황경신 지음, 김원 사진 / 지식의숲(넥서스)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벤트로 받은 책이지만 소설이라 묵혀두었던 거...^^;; 익으라고~~~
사실 소설이라는 장르는 읽기에 편한 장르가 아니기에...
[:중간에 끊을 수 없어서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첨부터 끝까지 한번에 읽어야 하니까 별 수 없다.]
어제 비도 오고 시간도 많길래 그냥 받아뒀는데 안 읽은 책들을 읽으려고 했다.
그러다가 한 권을 집었는데 쉽게 읽을 것 같아서 또 기분도 우울하고 해져서...

단편소설집이라 읽기에도 무리없고 또 중간중간 딴짓도 하고
글을 읽으며 그려지는 그림들에 소소한 웃음이 났고
또 내 모습을 보는듯한 캐릭터들까지 나와서 몰입도가 더 뛰어났다.
모든 것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거기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책을 보며 이런저런 딴지를 거는 건 어쩔 수 없는 습성인가보다.
[:주로 소설을 보면서는 안 하던 거였는데...]


와닿는 이야기와 닿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조각보는 찬란하리만치 슬픈빛이었다.
그림이 완성되고 덧칠되어지고 나면 남는 건 단지 한장에 불과하지만
그 한장이 되기까기 그 안에 녹아있는 시간과 고민들을 느끼는 건 독자로써 누리는 기쁨.
사랑이야기, 남자가 나오고 또 여자가 나오는 이야기.
간혹 그 성별조차 알 수 없고 또 시공간을 초월한 장소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그다지 흥미를 끌진 않았다.
내가 관심있는 건 단지 하나의 이미지, 그 활동사진일뿐.
한장한장 더해져서 끊임없는 움직임이 만들어지는 눈의 착각, 영화처럼.
보고 나서 남는 게 있던 없던 상관없이 그냥 그렇게 흘러가버리는 이야기들.
내, 눈물을 자아내지도 또 웃음짓게 만들지도 않은 약간은 무미건조한 책.
자그마한 리본이 달린 파란 선물상자를 선물 받은 것은 행복해지길 바라는 누군가의 마음.
잠시라도 그것에 대해 고민했다면 그걸로 된거야, 이루어진거야 그의 소원은.
내 품에 머무른 순간이 너에게도 잊을수 없는 추억이 되었으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헤어지는 니가 아닌 단 한사람만을 위한 이가 되었기에
네가 포기하고 또 얻은 것을, 내가 간 다음에 또 누군가에게 전해주련.
작은 속삭임에도 나부끼는 가벼운 몸짓에, 지울수 없는 상처를 주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지.

아아 역시 소설은 읽으면서 생각을 안 하게 되버려서 쫌 싫다니까~ 흘러가는 강물에 비춰진 해의 부스러기를 보는 듯 눈이 시리고 또 내 손을 떠나버린 가엾은 존재가 되는 느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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